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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20. 2023

보편적인 인권 그리고 내 삶의 균형

묻따풀 2023

지난 글에 이어서 최봉영 선생님의 사람됨에 대한 풀이를 스스로 묻고 따져 풀어 보기로 합니다.


1776년 미국의 독립선언과 1789년 프랑스 대혁명

계속해서 최봉영 선생님의 글을 보겠습니다.

사람들이 크게 무리를 지어서 나라를 이루어서 살아가는 단계에 이르자,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배층은 사람들을 신분으로 나누어서 특권에 따른 차별을 예사롭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대부분의 나라가 국왕이나 황제가 모든 것을 거느리는 ‘왕국(kingdom)’, 제국(empire)으로 이어졌다. 백성들이 지배층의 특권에 맞서서 인권을 내세우는 일은 좀처럼 일어날 수 없었다.

제가 살아온 환경과 달리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인류는 특권층의 지배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왔습니다.

그런데 1776년에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을 하면서 국민의 권리에 바탕을 둔 새로운 나라가 세워지게 되었다. 그들은 <독립선언서(Declaration of Independence)>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인류는 정부를 조직했으며, 이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국민의 동의로부터 유래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어떤 형태의 정부이든 이러한 목적을 파괴할 때에는 언제든지 정부를 개혁하거나 폐지하여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그러한 원칙에 기초를 두고 그러한 형태로 기구를 갖춘 새로운 정부를 조직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이 정부의 주인이 되어서 평등에 바탕을 둔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인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앞세우는 일이 일어났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 아이들과 연도 외우기를 하고 있는데 1776년도 추가해야겠습니다. [1]

그리고 1789년에 프랑스에서 대혁명이 일어나서 시민이 나라를 주도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이 발표되었다. 그들은 제1조에서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한 권리를 지니고 태어나서 살아간다. 사회적 차별은 오로지 공공 이익에 근거할 경우에만 허용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때부터 자유와 평등과 박애에 바탕을 둔 보편적 인권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세계사에 배운 내용이지만, 삶에서 특별히 체감하지 못한 역사적 사실들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지금은 공기처럼 당연한 환경이 되었지만, 대한민국 정치 현실을 생각하면 절로 되는 일이 아니란 점은 분명하니 차려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다시 최봉영 선생님 글을 보겠습니다.

1945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것과 함께 국제연합이 만들어지자, 1948년에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문에는 모든 사람이 다 같이 함께 누려야 하는 인권이 무엇인지 또렷하게 드러나 있다. 이 선언문은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서 동등하다. 사람은 하늘로부터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 형제애의 정신으로 행동하여야 한다.”라고 밝히고, 이어서 “어떤 사람이든지 인종, 피부색, 언어, 종교, 견해, 출신, 재산, 신분과 같은 것으로써 차별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는 사람들이 인종, 피부색, 언어, 종교, 견해, 출신, 재산, 신분 따위를 빌미로 어떤 특권을 만들어서 저만 또는 저들만 갖고서 누리는 일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이끈(?) 두 나라의 바람직한 생각을 좇아 국가의 표준(?)을 세우는 일이 2차 대전 이후에 벌어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승전국 중에 하나인 소련의 생각은 달랐고, 이는 냉전시대의 출발이 되었다고 짐작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냉전시대의 이념이 아직 유효하다 믿는 이들이 꽤 되지만, 중국에 살아본 제 입장에서는 러시아나 중국도 세계인권선언에 명문화된 내용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국익의 관점에서 생각이 다른 부분을 활용해서 인권과 특권의 균형을 만드는 것이라 보입니다. 대표적 사건으로 미중 무역 전쟁이 있는데, 마침 오늘 시진핑 중국 서기가 미국을 방문한 사건으로 무역 전쟁도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을 듯합니다.


도가도 비상도: 나의 균형은 무엇인가?

다음 내용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노자 도덕경 일부가 생각납니다.

오늘날 곳곳에서 사람들은 이런저런 특권과 차별을 놓고서 지키려는 쪽과 없애려는 쪽이 맞붙어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특권을 지키려는 쪽은 특권투쟁을 벌이고, 특권을 없애려는 사람들은 인권 투쟁을 벌인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것을 특권으로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을 특권으로 보느냐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 사람들은 특권을 특권이 아니라고 우길 수 있고, 특권이 아닌 것을 특권이라고 우길 수 있다. 사람들이 인권을 말할 때도 꼭 같은 일이 벌어진다. 특권투쟁과 인권투쟁이 맞붙은 싸움은 어느 쪽도 물러날 수 없는 싸움으로 이어진다.    

최근에 읽고 있는 최봉영 선생님 <한국말 말차림법>에도 '도가도 비상도'란 표현이 나옵니다. 도는 스스로 '동적 평형'을 추구하는 일이라는 도올 선생의 설명은 XP에 감탄했던 느낌을 그대로 불러내었습니다.

XP는 낭비를 막는 운전 방법에 대한 글이다.

변화를 포용하여 삶을 운전하는 일이란 설명은 부자아빠 6권에서 강한 영감을 받은 Risk를 받아들이라는 말을 볼 때 느낌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결국 이런 선인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줏대를 만들고 나의 길을 찾아갑니다.


주석

[1] 연도를 기억하는 이유는 <필요한 것을 기억하고, 기억을 쉽게 하는 방법>에 쓴 대로 박문호 박사님께 배워서 실천 중이 행동입니다.


지난 묻따풀 2023 연재

1. 한국말에서 위함과 바람과 꾀함과 보람

2. 욕망하는 두 개의 나: 온인 나와 쪽인 나

3. 사람으로 살아가는 네 가지 일

4. 두 가지 온인 나 그리고 쪽인 나로 살필 여섯 가지

5. 사람들이 한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

6. 사람들이 영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

7. 한국사람에게 힘은 무엇을 말하는가?

8. 영국말로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을 활용해 보자

9. 영국말에서 있음, 꼴됨, 이됨, 일됨 살펴보기

10.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

11. 한국말은 어떻게 나눠지는가?

12. 한국말에서 문장은 곧이말을 풀어내는 것이다

13. 한국말에서 자유란 무엇인가?

14. 한국사람에게 사람이란?

15. 한국사람에게 나 그리고 인간(人间)은 무엇인가?

16. 한국사람이 임자로 살아야 하는 이유

17. 언어로 빚는 살리는 힘을 조직하는 능력

18. 한국사람에게 사람됨이란 무엇인가?

19. 사람됨 안에 쌓이고 녹아 있는 문맥

20. 줏대와 잣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기

21. 사회적 성공과는 기준이 다른 줏대

22. 줏대와 잣대로 삶의 순간들을 차려 보자

23. 한국말에서 사람됨과 인성, 인품, 인격

24. 사람됨의 줏대 : 주관(主觀)

25. 줏대를 펼쳐서 누리는 힘 : 권리(權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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