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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Mar 11. 2019

와인을 사랑한 2인자

전쟁이 낳은 프랑스와 도이치의 또 다른 갈등 

와인을 사랑했던 괴링


 우리는 일제를 통해 수탈과 착취를 경험했다. 일제는 우리나라를 병탄하기 전부터 통감부를 설치하고 경제적인 착취를 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했고 계획들을 세웠다. 총독부가 설치되면서 전라도 일대의 쌀을 수탈해간다. 이러한 모습은 당시에 만연했던 제국주의의 본모습이었다. 모든 식민지에서 자행된 일이었지만 한때 영국과 아프리카를 두고 파쇼다 사건을 일으킬 정도로 엄청나게 강한 국력을 자랑했던 프랑스도 이러한 일을 당하게 된다.





 한때는 아프라카 대륙의 서북부를 호령하며 엄청난 식민지를 건설했던 프랑스는 영국과의 파쇼다사건이후 아시아로 눈을 돌려 인도차이나반도를 점령한다. 하지만 이러한 강대국의 면모도 유럽의 본국이 히틀러의 도이치에게 점령당하게 되면서 허무하게 무너져버렸다. 1940년 프랑스를 침공한 도이치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수많은 쌀을 수탈해서 전쟁물자로 사용했듯이 프랑스의 수많은 문화재와 미술품을 비롯해 프랑스인들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와인과 브랜디들을 수탈하기 시작한다.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산지인 보르도와 부르고뉴를 비롯해 샴페인으로 유명한 샹파뉴 지방과 브랜디의 고장인 꼬냑지방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프랑스를 침공한 도이치군에게 속절없이 고급술들을 강탈당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프랑스의 술들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였다. 작게는 벽장에 숨기거나 땅을 파서 묻기도 하고 주변여건이 가능하면 동굴을 찾아 깊숙한 곳에 보관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된 방법은 술을 보관하던 저장고에 새로운 벽을 쌓아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선별된 최고급 술들을 안전하게 보관했다. 숨길 공간에 여유가 없어 미처 숨기지 못한 술들까지는 지키지 못하고 도이치군에게 빼앗겼지만 희생된 와인과 브랜디들 덕분에 프랑스를 대표할만한 최고급 명품술들은 안전할 수 있었다. 이렇게 프랑스의 자부심으로 평가받던 술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와이너리와 레스토랑들은 도이치군에게 많은 술을 빼앗기게 된다. 이렇게 많은 와인과 브랜디를 빼앗기다보니 프랑스에서는 술의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프랑스인들은 정작 자기나라에서 만든 술을 맛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많은 술들을 가져간 히틀러는 정작 본인이 즐기지 않았다. 식사하면서 술을 가볍게 마시는 정도였다. 프랑스로부터 가져온 술들은 높은 가격으로 해외로 판매되어 도이치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경비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히틀러는 와인을 확보하는 임무를 괴링에게 맡겼다. 괴링은 와인수집광이었다. 헤르만 빌헬름 괴링(Hermann Wilhelm Gӧring)은 히틀러에 이어 도이치의 2인자였던 인물로 도이치군에서 원수의 자리에 있던 장군이다. 특히 보르도와인을 사랑했다고 알려진 괴링은 도이치군이 프랑스를 점령하자마자 프랑스의 유명한 와이너리와 파리의 유명한 레스토랑에 와인과 브랜디감별사를 파견하면서까지 고급술들을 찾아내어 본국으로 보냈던 것이다. 이러한 유별난 와인사랑을 아는 사람들은 이 점을 이용해 구하기 힘든 와인으로 괴링에게 접근해서 자신의 출세와 이권을 위한 뇌물로 사용하기도 있었다. 





 프랑스를 뒤져서 확보한 수많은 술들은 히틀러의 생일을 맞아 만들어진 독수리둥지라는 요새에 보관됐다. 와인을 지키기 위한 프랑스인들의 저항의식을 불러왔다. 노르망디상륙작전이성공한이후 도이치로부터 파리를 되찾은 드골은 프랑스의 명품술들을 찾아오기 위한 작전을 세우고 부대를 편성해 임무를 맡겼다. 작전은 성공했고 그렇게 해서 찾아낸 프랑스의 술들은 그 양이 50만병에 이르렀다고 한다. 떡 만지는데 콩고물이 안 묻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괴링이 본인 스스로 보관하고 싶었던 와인은 그의 집에 별도로 보관을 했는데 요새로 간 와인의 양보다는 적었지만 그 양도 1만 5천병에 이르렀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드는 의문이 있다. 





일본의 괴링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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