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립일세 Apr 08. 2019

링컨이 술집을 운영하게 된 사연

안해본 일이 없던 링컨은 친구로 인해 술집을 잠시 운영한다. 

3일 모자란 만 4년간 이어진 아메리카의 남북전쟁은 1865년 4월 9일 남부 연합군의 로버트리 장군의 부대가 항복하면서 끝이 났다. 5일후인 4월 14일은 고난주간의 성금요일로 워싱턴 D.C에 있는 포드극장에서 '우리의 아메리칸 사촌( Our American Cousin)'이라는 제목의 연극공연이 있었다.  잉글랜드의 톰 테일러가 1858년에 발표한 극으로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러 잉글랜드로 가는 아메리카인을 다룬 내용이다. 미국에서 초연 이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길었건 내전을 끝내고 되찾은 평화를 누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았다. 공연은 많은 사람들이 2층에 도착한 한 남성을 박수로 맞이하며 시작되었다. 무대에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한창이었고 공연에 집중한 객석은고요했다. 극장 전체가 공연에 집중해 있을 때에 갑작스럽게 총성 한 발이 극장 안에 울려퍼졌다. 저격이었다. 총을 쏜 사람은 존 윌크스 부스라는 배우로 그가 쏜 총에 맞은 사람은 전쟁에서 북부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총사령관이자 아메리카의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라함 링컨이었다.  전후에 다시 합쳐진 아메리카를 설계하는 일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공연장을 찾은 링컨을 저격한 것이었다. 



1809년 2월 12일에 켄터키주의 하딘이라는 작은 마을의 오두막에서 태어난 링컨은 9살때 독초를 소에게 짠 젖을 마셔 생기는 우유병으로 어머니를 잃는다. 1년이 지나 링컨의 아버지는 자신의 어릴적 친구인 사라에게 청혼하여 재혼했다. 사라는 남편의 아들인 링컨을 위해 먼 길을 오가며 책을 구해와 공부할 수 있도록 헌신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여러 일을 했던 링컨은 한참 공부해야 할 나이임에도 가난으로 학교를 갈 수가 없었다. 1830년 봄에 가족과 일리노이주의 메이콘 카운티에서 이사한 뒤 홀로 뉴 살렘으로 가 덴톤 오퍼트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다가 원주민들과의 블랙호크 전쟁에 민병대로 참전했다. 이때 부대장을 뽑기 위한 그의 첫 선거에서 승리하며 부대장에 뽑히기도 한다. 제대한 링컨은 뉴살렘으로 돌아와 미래를 고민하다가 주의회에 진출하기로 마음먹고 선거에 나섰으나 4위까지 당선되는 선거에서 8위를 하며 첫 낙선을 경험한다. 




이 때 생긴 빚을 갚기 위해 친분이 있던 윌리엄 프랭클린 베리(William Franklin Berry)와 함께 Berry & Lincoln이라는 식료품점을 연다. 라드와 베이컨, 꿀과 같은 식품과 주류 등의 품목을 판매했다. 식료품 가게에서 파는 주류는 1쿼트(약 1리터)보다 많을 때에는 문제가 없지만 쿼트보다 적은 용량을 팔 때에는 주류판매 면허가 필요했다. 그리고 면허가 있는 가게 안에서는 술을 마시는 것도 허용하고 있어서 돈을 더 벌어보고자 했던 베리는 빚이 있던 링컨에게 식료품외에도 주점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벌어보자고 제안했고 1833년에 베리는 자신의 주류판매면허를 발급받아 간단한 식사와 각종 과일로 만든 브랜디와 럼, 진을 판매했다. 이렇게 해서 링컨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술집을 공동운영하게 된다. 문제는 마을이 작아 손님이 많지 않았고 점점 장사에 흥미를 잃어 가던 베리가 판매용 술을 자주 마시게 된 것이다. 이와는 달리 링컨은 책을 읽으며 법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링컨은 베리에게 가게에 대한 자신의 지분을 넘기고 얼마 뒤 우체국장으로 일한다. 건강이 나빠진 베리는 1835년 1월에 사망하게 되고 가게를 운영하면서 진 빚을 떠안은 링컨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빚을 조금씩 갚아나갔다. 성실히 빚을 갚던 링컨은 하원의원이던 1848년이 되어서야 모든 빚을 청산할 수있었다. 




이러한 톡특한 경력은 1858년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해 경합을 벌이던 더글러스가 링컨을 비방하기 위해 언급하지만 오히려 그의 입지를 높여줄 뿐이었다. 그외의 여러가지 논쟁을 통해 선거에서는 링컨이 패배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정치적인 거물로 성장하게 된다. 1860년에 있었던 공화당의 대선후보 선정과정을 통해 인기몰이를 하던 링컨은 5월 18일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된다. 23살에 처음 도전한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34년에 일리노이 주의원과 46년에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지만 47세까지 8번의 낙선을 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한 아메리카의 대통령 선거에서 남북으로 분열된 민주당의 내부 다툼으로 역대 가장 낮은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후에 남북의 갈등으로 내전을 겪게 되지만 임기동안 인재를 등용하고 리더쉽을 발휘해 다시 하나의 아메리카 합중국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저격 직후 길 건너에 있던 양복점인 피터슨 하우스로 옮겨졌으나 후두부에 박힌 총탄때문에 출혈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다음날인 4월15일에 과다출혈로 사망한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벌어진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많은 국민들은 믿을 수 없어했고 그의 죽음을 애도 했다. 많은 슬픔과 실패가 있던 삶을 살았던 링컨이지만 단결된 조국을 위해 헌신한 링컨을 아메리카 국민들은 마음 속에 여전히 잊지않고 사랑하며 존경하고 있다.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회   녹색요정이 녹색악마가 된 사연

https://brunch.co.kr/@maestoso449/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5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6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6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8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7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8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9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9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8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0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1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1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0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2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3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4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1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5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5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6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19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7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8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8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7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9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6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0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1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1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9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2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3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2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4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5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5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6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7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7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9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8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0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9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1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0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1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5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2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6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3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7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4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8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5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9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6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0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7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1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8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2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9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0회   국영술집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1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2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5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3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7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4회   비어와 맥주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5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6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6회   라부아지에


호외

https://brunch.co.kr/@maestoso449/58

주간필립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7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9

주간필립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8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60

 주간필립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9회


주간필립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50회


주간필립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51회




작가의 이전글 애주가가 애국가가 된 사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