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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May 17. 2019

절제, 차단, 금지는

통제는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금주법의 대모-캐리 네이션


 역사는 짧은 나라지만 전 세계에 끼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나라 아메리카. 세계사에 영향을 준 아메리카의 굵직굵직한 장면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금주법이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에 왔던 청교도인들은 잉글랜드에서처럼 물을 대신해 에일을 만들어 마셨다.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에일과 위스키를 비롯한 물의 용도를 넘어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되어 버린 지 오래였다. 



젊은시절



1846년 11월 25일에 조지 무어(George Moore)와 매리 무어(Mary Campbell Moore)사이에서 태어난 캐리가 살던 시대도 그랬다. 아메리카의 금주운동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캐리 네이션(Carrie Amelia Moore Nation)은 180cm정도 키와 70~80kg사이의 몸무게로 큰 체구였다. 검은색 옷을 입고 한 손에는 성경과 한 손에는 손도끼를 휘두르며 술집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저승사자와도 같았다. 



도끼활동시절



 그녀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집에서 묵던 내과 의사 찰스 글로이드(Charles Gloyd)와 사랑에 빠져 1867년 11월 21일에 결혼한다. 여느 여성처럼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싶었지만 남편의 심각한 알코올 중독으로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얼마 후 임신을 하게 된 캐리는 남편을 두고 집으로 돌아와 1868년 9월 27일에 딸(Charlie Clara Annie Gloyd)을 출산한다. 그로부터 6개월 뒤에 남편이 사망하게 되고 그가 남긴 의료장비와 아버지가 준 땅을 팔아 작은 집을 짓고 시어머니와 함께 딸을 키우며 생활하게 된다. 1871년 5월부터 다니던 미주리 주에 워렌스버그 주립학교(Warrensburg State Normal School)를 1872년 9월에 졸업하고 교원자격을 취득하여 홀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회운동에 조금씩 눈을 돌리게 된다. 특히 여성의 지위향상, 사회진출과 참정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첫번째 남편




 그러다가 변호사면서 워렌스버그 신문편집자였던 데이비드 네이션(David A. Nation)을 만나 19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1874년에 재혼을 한다. 77년에 텍사스로 이주한 그녀는 10여 년간 리치몬드에서 생활하며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고 1889년 남편인 데이비드가 신학공부로 목회자가 되면서 더욱 굳건해졌다. 기독교여성단체인 WCTU(Woman’s Christian  Union)의 켄자스 지부 활동도 참여하며 여성인권과 주류 판매금지운동에 적극 나서게 된다.



두번째 남편





 첫 남편이 알코올중독으로 일찍 죽어 미망인으로 살아야했던 힘든 시절과 절제된 목사 아내의 삶에서 술의 문제를 인식한 그녀는 교도소 수감자들의 재활을 돕는 과정을 통해 모든 사회문제가 술로 인해 발생했다고 믿고 비폭력 주류 판매금지운동에 나선다. 그러나 술 판매가 금지된 곳에서도 버젓이 술집이 운영되자 평화적인 방법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캐리는 술집들을 찾아가 벽돌이나 바위를 던지며 공격하다가 나중에는 손도끼를 가지고 각종 기물을 부수며 영업을 못하게 했다. 결국 남편과의 불화를 낳았고 가정생활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이혼을 하게 된다. 이후에도 계속되는 활동으로 문제를 일으켜 30번 이상 경찰에 체포되어 유치장에 갇히는 경우도 발생했지만 풀려나면 다시 복귀해서 활동을 이어갔다. 





너무 왕성한 활동 때문이었는지 연설을 하다가 쓰러진 캐리는 1911년 6월 9일에 숨을 거둔다. 그녀의 뜻을 이어받은 행동가들은 활동을 계속해 1919년 10월 28일에는 금주법이 제정되고 1920년 1월 16일에 수정헌법 18조를 통과시키면서 알코올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다. 1920년 8월 18일에는 수정헌법 19조를 통과시켜 마침내 여성의 참정권도 얻어냈다. 하지만 알코올에 대한 규제는 동네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마피아들에게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자금력까지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와 그 영향이 지금까지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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