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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Feb 04. 2019

Sool을 품은 Coffee

배려가 낳은 새로움

커피가 술을 품다.


 식사 후 커피 한 잔은 이제 우리의 삶에 일상 되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거리를 나서면 한 블럭에 두 세 개의 커피전문점이 보인다. 커피는 여러 원산지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에스프레소나 라떼와 같이 만드는 방법이나 첨가하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커피가 바로 아이리쉬 커피(Irish Coffee)다. 독특하게도 커피에 맥주를  증류해서 만들어지는 아이리쉬 위스키(Irish Whiskey)가 들어간다. 커피지만 알코올이 들어가서 칵테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추운날씨가 아니면 낮보다 저녁식사 후에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술과 커피의 콜라보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나폴레옹이 즐겨 마셨다고 알려진 로열커피가 있는데 커피에 와인을 증류한 꼬냑(Cognac)을 넣어 만들었다. 유럽의 여러 전장을 누볐던 나폴레옹이 추위를 이겨내고자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요즘에 로열커피를

접하는 사람들은 손에서 느껴지는 커피의 따뜻함과 코를 미혹하는 꼬냑향의 그윽함에 그 가치를 둔다.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술과 커피의 콜라보 대표선수가 바로 아이리쉬 커피라고 할 수 있다.

1900~40년대 유럽의 항공교통거점 중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곳은 아일랜드의 포이네스(포인즈) 터미널(Foynes Terminal)이었다. 1942년에 문을 연 섀넌국제공항(Shannon International Airport)이 있었지만 당시 미국과의 운송수단 중 하나였던 Sikorsky S-42기종은 물에서 뜨고 지는 수상 비행기(Flying boat)여서 항구인 포이네스를 이용했다.

미국과 가장 가깝다보니 유럽의 여러나라로 가거나 미국으로 가기위해 중간급유를 하는 중요한 교통거점이었다. 이렇게 늘어나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기위해 방법을 찾던 아일랜드정부는 오랜 비행에서 느낀 피로를 잠시나마 쉴 수 있도록 1943년 포이네스에 레스토랑과 커피숍을 열게 된다. 이 곳의 책임자인 브렌던 오리건(Brendan O'Regan)과 같이 근무하는 요리사 중에는 조 셰리단(Joe Sheridan)도 있었다.

 

포이네스항의 레스토랑에서 근무했던 조 셰리단  (Joe Sheridan)


 당시의 비행기는 난기류를 만나면 조종이 쉽지 않았고 잘못하면 추락하기도 했다.

지금은 뉴욕에서 아일랜드까지 6~7시간이 걸리지만 당시에는 12~18시간이 걸려 비행하는 동안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1943년 겨울의 어느 늦은 밤 포이네스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S-42는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악천후를 만나게 된다. 더 이상의 비행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조종사는 포이네스로 돌아오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직원들은 늦은 시간임에도 레스토랑으로 돌아와 승객들에게 제공할 음료와 음식을 준비했다. 이 때 조 셰리단은 추위에 지친 승객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에 아이리쉬 위스키를 넣어 보기로 했다. 추위를 달랜 한 승객이 자기가 마셨던 커피에 대해 감사함과 맛의 훌륭함을 전하면서 브라질 커피를 사용했냐고 물었는데

조 셰리단이 새로운 ‘아이리쉬 커피’라며 농담으로 답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술보다는 음료로 사용된 역사가 짧지만 커피는 나름의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지역에서는 술을 넣어 만든 리큐어(Liqueur) 커피를 마시는데 나라나 술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달라진다. 테킬라(Tequila)가 들어가는 멕시코 커피(Mexican Coffee)가 있고

사탕수수로 만든 럼(Rum)이나 깔루아(Kahlua)가 들어가는 칼립소 커피(Calypso Coffee)가 있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의 배려로 시작되어 일반화된 커피와 술의 콜라보가 

2011년부터는 대회로까지 이어져서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미있는 생각을 해봤다.

여러분들은 바텐더가 만드는 아이리쉬 커피와 바리스타가 만드는 아이리쉬 커피 중에서

누가 만든 게 더 맛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맛의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이 글은  문화일보의 문화면에 있는 맛있는 술 이야기와 연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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