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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May 08. 2019

얼굴만 잘 생긴 줄 알았더니

맘까지 착하면 어쩌라고......

우정에 대한 보답은 자그마치...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인 ‘스타워즈’를 만든 스티븐 앨런 스필버그 감독은 월트디즈니에서 일하던 제프리 캐젠버그와 영화와 레코드 시장에서 유명한 데이비드 로렌스 게펀 등과 같이 '드림웍스 SKG'를 1994년에 설립한다. 자금이 부족해 투자자를 모집하던 이들에게 국내 한 식품기업이 1995년 3억 달러를 투자하며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자금들이 모여 만들어진 첫 결과물이 1997년에 개봉하는 ‘피스 메이커’라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젊은 시절의 니콜 매리 키드먼과 조지 티모시 클루니가 주연을 맡았다. 국내에도 개봉했지만 IMF시절이여서 큰 흥행은 못했다. 이렇게 해서 국내에 알려진 조지 클루니는 이후에도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양한 배역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에서 꽃 중년의 이미지를 갖게 된다.





 그러나 그도 처음에는 어려운 시절을 겪던 무명배우였다. 첫 단역을 맡았던 영화는 개봉되지 못했고 이후의 영화에서도 여러 역할을 맡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배우가 되고 싶은 열정으로 뛰어들었지만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주거도 일정하지 않아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친구들은 묵묵히 응원할 뿐이었다.


 



 이러한 응원과 그의 열정덕분이었을까? 드라마 ‘ER’에서 지적이면서 바람둥이인 소아과 의사 역할을 소화해내면서 인기배우의 대열에 들어섰다. 이후에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다. 클루니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배우로서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때에는 친구들과 휴가를 가기도 하고 색다른 취미생활도 즐기기도 했는데 다름 아닌 테킬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이었다.





 만든 술이 많을 때에는 주변의 지인과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러한 이색 취미를 즐기며 배우로서 성공적인 삶을 이어가던 클루니는 친구와 같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찾은 멕시코에서 휴가 내내 테킬라를 만들어 마시며 그 맛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많이 만들어 보고 많이 마셔 본 그들은 증류실력이나 술 맛을 보는 면에서 이미 전문가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테킬라 맛과 향에 심취한 이들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데킬라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맛보여주고 싶었다. 휴가를 마친 클루니와 친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데킬라의 완벽한 맛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조건을 달리하며 용설란으로 만든 풀케를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증류했다. 여러 알코올도수로 데킬라의 맛과 향의 차이를 시험한 끝에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데킬라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취미 생활 때와는 다르게 친구인 랜드 거버, 마이클 멜드먼과 함께 정식으로 주류제조면허를 신청해서 받아 2013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하는데 이 회사가 바로 ‘친구들의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테킬라회사 ‘까사미고스(Casamigos)’다. 이 이름을 통해 친구들과의 우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클루니와 친구들의 평소 마음을 알 수 있다.





 꽃 중년으로 이름을 알리며 많은 여성에게 호감을 받았던 클루니가 술을 만든다는 소식은 빠르게 퍼져 나갔고 그가 만드는 술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시대에 맞게 SNS를 통해 술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매출은 엄청난 속도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시장점유율은 증가했고 여기에 눈독을 들이던 잉글랜드의 주류회사인 디아지오는 발 빠르게 움직여 현금 7억 달러와 매출의 목표달성시에 추가로 3억달러를 지급하기로 계약을 맺고 회사를 인수한다.   





 회사를 매각하면서 엄청난 부를 쌓게 된 클루니의 인간적인 면모는 여기에서 드러난다. 2013년 9월 27일에 갖게 된 14명의 친구들과의 저녁식사자리에서 자신이 힘들 때 도움을 주었던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이들에게 각각각 백만 달러가 든 돈 가방을 선물했고 증여세까지 대신 내주며 우정을 과시해 화제가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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