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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은미 Apr 30. 2023

사랑과 우정 사이

미야툰-43 알밤양의 두 번째 사랑





















"엄마, 나 남친 생겼다."

"뭐? 갑자기?"

알밤이 단짝 주원이가 놀러 와 방에서 문 닫고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와서 자랑을 한다.

4학년 때 수학 학원에서 알게 된 2살 많은 오빠를 3년 만에 중학교에서 다시 만났단다.

그 오빠에게 선톡이 와서 사귀기로 했단다. 5학년 풋사랑 이후 두 번째인가? 중학생이 돼서 남친이 생겼다고 하니 신경이 조금 쓰인다. 


단짝 친구가 집에 가고 알밤이가 말했다. 

 "근데 나 남친 생겼다고 주원이 삐졌다."

"그래? 단짝으로서 반길 일만은 아니겠지. 니가 신경 써야겠네."


사춘기가 되니 친구와  밀도가 높아졌다. 그림취미, 취향이 같은 찐친이다.

사춘기 여자아이의 우정은

나랑만 놀아! 화장실도 같이 가! 

독점욕을 드러내다 조금 더 크면

우리 방 구해서 평생 같이 살자! 

이런 로망을 꿈꾸기도 한다.


동성 친구 사이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할수록  소유욕이 강해진다. 건전하게 사귀라는 말을 하고 며칠 모른 척했는데 집에 와서 조잘거리는 것도 없고 남친과 스토리 전개가 전혀 안 일어나는 것 같았다.


"알밤아, 남친이랑 잘 돼 가?"

"아니."

"왜?"

"몰라. 2주만 기다렸다 헤어지자고 할 거야."

"언제 만나긴 했어? (헤어지게.)"

"아, 몰라. 주원이 영향도 커. 자꾸 서운해하고 같은 학년인 주원이네 언니가 걔 별로라고  그랬대... 그 오빠도 액션도 없고..."

만나보기도 전에 옆에서 초를 치면 편견이 생기는데... 사랑과 우정 사이구만. 알밤이도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무 살에  꿈을 찾아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두 친구가 있었다. 낯선 타향에서 의지하며 대부분 시간을 함께 하다 한 명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한 친구는 독신주의였다.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만큼 단짝 친구는 외로운 시간이 늘어갔다. 서로의 우정에 금이 가고 갈등은 커져가다 결국은 방을 빼서 헤어졌다는 흔한 이야기.  스무 살에 함께 그림을 그렸던 친한 언니 두 명의 이야기다. 


여자들 사이에 사랑과 우정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 니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음을, 찐친이라도 서로 마음의 거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밤이도 클수록 경험하게 되겠지. 



연인과 친구는 다른 영역임을 인정하기.

사랑과 우정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관계 전략을 짜면서 줄을 잘 타야 한다. 친구 서운하게 하지 않기. 그렇다고 휘둘리지도 않기. 

아무튼 두 번째 찾아온 풋사랑은 친구 감정에 떠밀려 시작도 안 하고 끝나게 생겼다. 아직은 감정의 결이 섬세하진 않아서겠지만. 나중에 진짜 설레고 좋아하는 남친이 생기면 직접 겪어보고 판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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