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컨설팅[H] 한봉규
10월, 예년 같으면 ‘어느 새’라는 말로 토를 달았을 겁니다. 바뀐 계절에 대한 입버릇일 수도 있고, 쏜살 같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애써 감추려는 속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사연이 어찌 되었든 반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 ‘협력’을 50번은 생각한 날들이었습니다.
좀 더 솔직하게 회고하면 올 해 1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50일 동안 쓴 글을 주 단위로 포스팅 한 거였습니다.
‘협력을 주제로 매일 1편 씩 글을 쓴다’라는 목표는 [리더십] 공부에 대한 신년 계획이었습니다. 그때 러닝 메이트로 삼은 것이 ‘협력의 진화’였고, 출발점 이었습니다.
‘협력의 진화’는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게임이론을 다시 들여다 본 점도 좋았지만 ‘진화’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리더십]을 보는 계기였습니다. ’협력‘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리더십]을 통찰하는 과정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이 과정이 ‘공부’ 그 자체였습니다.
책 내용은 사실 [리더십]은 아닙니다. 인류가 어떻게 진화하고 문명을 일궜는지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협력‘이라는 사회적 관계를 통찰한 내용이고, 그 협력은 다시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작용했는 지를 연구한 결과물이었지요. 그 협력의 메카니즘에서 [리더십]을 고찰하려는 노력이 제 공부였고, 글이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팃포탯: 선의를 먼저 베풀지만 상대가 배신하면 곧바로 응징하고, 상대가 용서를 구하면 포용하라’입니다. 이것이 인류의 경험이고 지혜였습니다.
새로 정립한 내용도 있습니다. [리더십]을 공부할 때는 ‘수양’의 자세로, [리더십]을 발휘할 때는 ‘팃포탯’을 중요한 원칙으로 써야겠는 점입니다. 인류 진화의 유산을 이렇게 저는 씁니다. 당근과 채찍이 떠 올랐습니다.
50편의 글을 쓰는 동안 우여곡절도 꽤 있었고, 제때 쓰지 못한 글은 GPT 도움을 받으며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365일 매일 한 편 쓰기‘를 완수하려고 합니다.
부족한 글 오랫동안 탐독해 주시고 아낌 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신 브런치 작가 님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