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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Jul 19. 2019

아메리카 비어의 발전을 가져온 혼란

선거권을 위한 투쟁이 맥주의 발전을 이끌다. 

유럽의 혼란은 아메리카의 발전을 가져왔다.


 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가 주도한 빈체제가 성립된 이후 유럽은 잠시 평화로운 시기를 유지하지만 1830년에 프랑스에서 발생한 ‘7월 혁명’으로 루이 필리프 1세가 왕위에 오르며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프랑스에서는 보유한 재산에 따라 제한적으로 선거권을 주었는데 재산의 기준은 오로지 토지였다. 따라서 아무리 돈이 많아도 땅이 적으면 선거권을 받을 수 없었다. 당시는 민주주의에 눈을 뜨기 시작하던 시기로 이때 유럽의 가장 큰 이슈는 선거권이었다. 1832년 영국은 상공업 자본가와 일부 시민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했는데 이는 프랑스에서 지주들에게만 부여한 선거권을 상공업 자본가와 노동자들도 요구하는 계기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영국은 프랑스의 ‘7월 혁명’의 영향을 받아 선거권을 부여했다는 사실이다. 1848년 2월 시민들의 선거권 확대를 위한 토론회가 방해를 받자 프랑스의 기조수상이 책임을 지고 23일 사퇴하고 24일에는 필리프1세도 퇴위 후 잉글랜드로 망명한다. 이와 같은 프랑스의 ‘2월 혁명’의 바람은 도이치에도 영향을 준다. 







 962년부터 844년간 이어져 오던 신성로마제국은 나폴레옹에 의해 해체되고 군소공국들이 모인 라인연맹이 결성되어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러시아로부터 프랑스를 보호해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게 된다. 빈체제 이후에 라인동맹지역과 프로이센, 오스트리아가 포함된 지역이 도이치연방으로 성립된다. 







위에서 언급한 프랑스의 2월 혁명의 영향으로 같은 해 도이치연방에서도 3월 5일 남부에 있던 하이델베르크에 모여 ‘연방’ 상태가 아닌 하나의 통일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3월 13일 자유와 개혁을 위한 시민들의 시위로 이어졌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메테르니히를 실각시키고 런던으로 망명하게 했다. 정부의 개혁에 대한 약속으로 불만을 달래며 시위는 잠잠해졌으나 개혁의 약속이행이 지지부진하자 다시 일어선 노동자들과 헝가리의 독립요구로 결국 12월 2일 페르디난트 1세 황제가 퇴위한다. 프로이센이 있던 베를린에서는 3월 5일에 발생한 폭동과 18일에 발생한 시가전으로 내각을 구성하고 헌법을 위한 제헌의회와 검열을 폐지해 언론·출판·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게 된다. 5월 18일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 열린 국민의회는 도이치의 통일을 위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며 1849년 3월에 도이치의 황제로 프로이센의 빌헬름 4세를 추대하지만 이를 거절당하고 방향을 잃어 결국 해체된다. 






그 외에도 남부의 강자인 바이에른왕국과 작센왕국을 비롯한 군소공국들과 신성로마제국의 지배지역이던 헝가리와 바르샤바공국일대까지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반란과 봉기가 이어져 민심을 달래기 위해 개혁을 약속하고 그중의 일부는 받아들여야 했다. 







 이러한 유럽의 혼란과 도이치의 3월 혁명이 실패하자 실망한 많은 도이치 사람들은 정치적인 자유와 안정을 찾아 새로운 곳을 찾다가 바다건너 신대륙에 있던 아메리카로 떠나게 된다. 이들이 오늘날 도이치계 아메리칸의 선조가 된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아메리카는 적극적으로 이민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때 유입된 프랑스와 독일의 이민자들 중에서는 양조업자들도 있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미국의 맥주가 새로운 방향으로 가게 되는데 청교도인들이 빚었던 잉글랜드식 맥주와 달리 가벼우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주는 도이치의 라거가 만들어지면서 아메리카맥주는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된다. 잉링, 팝스트, 쉴츠, 밀러, 론스타 등의 회사들과 경쟁하던 회사인 안호이저는 딸인 릴리와 결혼해서 사위가 된 아돌프 부시가 탁월한 영업력을 보이며 회사의 발전을 이끌게 된다. 안호이저 부시는 버드와이저를 내세우며 아메리카 맥주시장의 선두주자임과 동시에 미국 라거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미국의 사고가 맥주에도 투영되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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