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신은 신중함보다는 과단성에 이끌린다.
Parallax 人文 Art 2편 ᆢ
마키아벨리 군주론 #13
신생 군주국-타인의 호의와 배려에 의한 국가
일반 시민이었다가 운이 좋아 군주가 된 경우는
그 자리에 오르기는 쉽지만 그 자리를 유지하는
데에는 엄청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별한 호의로 영토를 증여받아 국가를 얻게 된
경우로는 세계 최초의 페르시아 제국의 다리우스 왕이 자신의 정복지에 현지인을 군주로 지명한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다리우스 왕은 자신의 권력 유지와 영광을 드높이기
위해 정복지인 그리스 이오니아와 헬레스 폰투스
지역에 도시 국가를 이런 식으로 군주를 양산
하였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군주는 나라를 통치하는 방법을
알 수도 없으며 충직한 자기 세력도 없기 때문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악천후에도 쉽게 죽어버리는
식물과도 같은 신세가 됩니다.
이렇듯 갑자기 군주가 된 사람은 어떤 준비를 신속히
해야 하고, 행운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는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모델이 된 체사레 보르자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체사레 보르자는 아버지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도움으로 로마냐 지역을 차지합니다.
이후 콜로나 지역을 제압한 후, 첫 번째로 상대편 추종 세력을 약화시키고 자신을 따르게 하여 군사력을
보강한 이후 로마냐 전 지역을 장악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의 부관인 오르코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여 정복지의 질서를 유지시킵니다.
그러나 정복지에서 가해 온 가혹한 조치들로 인해
백성들의 원망이 쌓이자 체사레 보르자는 가차 없이
자신의 부관이자 자신이 선임한 오르코를 단두대에
세워 목을 단번에 자르고, 시체를 광장에 놓아두어
백성들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체사레 보르자는 자신의 군대를 든든히 하고, 현존하는 위협을 제거한 이후에는 미래에 닥칠 일들에 대해서
대책을 세워 나갑니다.
우선 자신의 아버지인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자신에게 주었던 권력을, 새 교황이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우려에
맞서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빼앗은 영토의 이전 통치자들의 인척들을 완벽히 제거하여 교황이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게
합니다.
또한 로마 내의 귀족들을 자신 편으로 만들어 새 교황을 견제하도록 하며 추기경 회의단을 최대한 자신의
세력들로 만들고 아버지인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죽기 전에 최대한 영토를 확장하여 동맹국들의 도움
없이도 적의 공격을 물리칠 수 있도록 대비합니다.
그러나 막강 독재 권력은 너무나 허무하게도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권력을 잡은 지 5년 만에 말라리아
모기에 물려 죽고 맙니다.
완벽해 보이던 체사레 보르자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대비책은 다 세워놓았으나 정작 자신의 마지막이
한낱 조그마한 말라리아모기에 물려 죽을 것이라는
점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였습니다.
군주론의 모델, 체사레 보르자의 통치방법을 옆에서
지켜본 마키아벨리는 권력의 비정한 이면을
확인합니다.
지도자는 때로는 냉혹해져야 하며, 권모술수로 자신의 의도를 위장할 수 있어야 하고, 더 큰 목적을 위해서는
작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마키아벨리는 말합니다.
선천적으로 악한 본성을 가진 인간들을 통제하는 것이
더 큰 혼란을 막는 방법이고,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행동을 일삼는 인간들은 무력으로라도 제압하는 것이
더 큰 선을 실천하는 지름길입니다.
운명의 신은 신중함보다는 과단성에 끌립니다.
그림은 군주의 의사결정은 단호해야 하고 때로는
피를 부르는 과단성 있는 조치도 신속히 수행해
신하들을 두려움에 떨게 해야 하는 자리임을 표현
하고자 하였습니다.
본성적으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인간들에게 확실한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써, 체사레 보르자는 거느리고
있던 부하들과 백성들에게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
됩니다.
마키아벨리를 더욱 감탄케 하는 것은 이런 격동의
순간에도 체사레 보르자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영웅 체사레의 몰락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부하들의 배신이나 전쟁에서의 패배도 아닙니다.
그것은 순전히 모기 한 마리에서 빚어진 운명의
장난입니다.
살인적인 더위로 로마 시궁창의 물은 쉬 썩었고
이 더러운 물에서 부화한, 한 마리의 말라리아모기가
체사레 보르자를 물었을 때, 막강 권력은 단 18일 만에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아! 무상한 권력이여, 어찌 이리 허망하고도
허망한 것인가?
권력이 개인의 역량으로만 작동하게 되면 이렇듯
허무하게 사라지므로 시스템으로 작동이 되어야
합니다.
삼성은 오너들이 절대 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습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매뉴얼로 금지시켜 놓았습니다.
만약의 만약을 대비하는 것, 권력은 개인의 스킬이 아닌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고 거부할 수 없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운명을 폭풍우에 비유합니다.
자연현상인 폭풍우를 피할 수는 없어도 제방뚝을 지어 폭풍우에 대비하면 운명의 반은 막을 수 있습니다.
불운이 닥쳤을 때 제방뚝을 쌓아놓으면 살아남습니다.
생존해 있으면 다시 언젠가는 기회가 옵니다.
그래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Amor fati,
운명은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구애의 대상입니다.
사랑하는 대상입니다.
La fortuna, 운명은 이태리어로 여성명사입니다.
여성은 젊은 혈기의 젊은이를 사랑하듯
운명은 기백으로 용기로 다가설 때 마음의 문을
엽니다.
리더는 시련을 조롱하고 운명에 맞서는 자리입니다.
운명의 신은 신중함보다 과단성에 이끌리므로
위기의 순간에 과단성을 발휘하여야 하는 자리가
리더의 자리입니다.
개인의 역량으로 성공했어도 시스템으로 지속 가능한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자리,
자신을 대신할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가적
마인드가 충만한 자리가 리더의 자리입니다.
체사레 보르자의 사례처럼, 조직은 개인이 아닌
조직의. 시스템 역량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Plato Won
Parallax 人文Art
마키아벨리 군주론 30강
#11|시민 군주국-시민들의 호의와 배려로 군주가 된 국가
#12|신생 군주국-자신의 능력에 의해 군주가 된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