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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n 12. 2018

[人文Art 마키아벨리 군주론]
23|군주의 성품_3

 우리 시대의 선과 악은 너무 기묘하게 얽혀 있어 ᆢ

Parallax 人文 Art 2편 ᆢ
마키아벨리 군주론 #23


유능한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가면을 쓰고

자신을 숨겨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권고에

동의하시나요?


도덕론에서는 “선한 행동만이 선으로 보상받는다.

그러니 선한 행동이 궁극적으로 유리하다”라고

가르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마키아벨리는

이야기합니다.


“현명한 군주는 자신에게 해를 입힐 때, 또는 자신이

약속한 이유가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을 때 약속을 지킬 수 없으며 지켜서도 된다."라고 말합니다.


모든 인간이 정직하다면 이 충고는 적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배신을 일삼고 군주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할 것이므로 군주 또한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정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지 도덕적 사고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역사는 기만을 통해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 데 능숙한 인물들이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싸움을 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법률에 의한 싸움은 인간에게 어울리는 방법이고,

힘에 의한 싸움은 짐승에게 어울리는 방법입니다.


군주는 이러한 두 가지 방법을 다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시대의 선과 악은 너무 기묘하게 얽혀 있어 ᆢ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케이론은 허리를 중심으로

위로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밑으로는 말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트로이의 영웅 아킬레스를 비롯한 많은 영웅들이 그의 제자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여러 영웅들이 케이론을

스승으로 모셨던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군주란 사람과 짐승의 모습을 다 함께 갖춰야 함을

설명하기 위해서 아닐까요?


교황 알렉산데르 6세는 사람을 속이는 일만을

생각했으며, 또 줄 곧 속여오면서 사람들이 항상

속는다는 것을 발했습니다.


그처럼 많은 약속을 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군주는 

없을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속임수가 

완벽하게 성공했던 것은 인간의 단순한 성품에 대해 

그는 제대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주는 모든 성품들을 다 갖출 필요는 없으나 마치

다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마키아벨리의 충고는 이 시대에도 과연 통하는 처세술일까요?

군주는 실제로 자비롭고 신의가 있으며 인간적이고 정직하며 근엄하게 보이는 것이 좋으며 실제로 그런

성품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성품을

보이지 말아야 할 때를 알아야 하며, 어떻게 정반대로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충고하고 있습니다.


군주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군주를 보이는 대로 볼 수밖에 

없으므로 지극히 자비롭고 신의가 있으며 정직하고 인간적이며 신앙심이 깊은 것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군주의 행동은 오직 결과에만 주목하므로,

언제나 명예롭고 찬양받을 것처럼 행동하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때는 지키는 것에 목매달

이유가 없고, 그런 때가 언제인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군주론입니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다른 인문고전은 안 읽었어도, 유독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중 이 대목만을 반복해서 읽어서 일까요?

대통령 선거 공약은 지킬 수 있는 것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좋아할 만한 것을 던집니다.


약속이 지켜질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거짓을

일삼는 정치인들에게 마음을 홀라당 빼기는 것도 대중입니다.



전제주의라는 괴물 정치체제는 거짓말을 일삼는

독재자가 아니라 생각 없는 대중의 필요에 의해 태동하고 만들어집니다. 조직되지 않고 구조화되지 않은 대중과 절망적이고 증오로 가득 찬 대중이 지도자의 구원을 기대하고 이런 바람들이 시대적 사회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포퓰리즘 군주는 탄생하고 대중의 영웅이

되나 그는 곧 파멸의 길로 집단 전체를 이끌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포퓰리즘 군주가 한 말들은 지킬 수 없는 약속으로

무책임한 약속은 남발했고 우매한 대중은 기에

열광했기 때문입니다.


악의 평범성이란 말이 있습니다.

악은 특별한 것이나 심오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더욱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생각하지 못하는 무능함이 유대인 학살을

이끈 악의 원천입니다.


인간다운 방식으로 정치 사회적 또는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는 일이 불가능해 보일 때 포퓰리즘은 강한

유혹의 형태로 우리 곁에 나타납니다.


어떤 이념이나 지도자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중이 필요하고, 그래야

이 사회는 건강해지고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강한 사회는 위험하며 

다양한 인간을 마치 하나의 개인인 것처럼 일사분란한

사회는 극히 위험합니다.


인간의 세계를 구성하는 다원성은 사라지고

획일성만이 존재할 때 포퓰리즘은 태동하고

그 끝은 전제주의입니다.


대중들이 똑같은 의견을 같은 목소리로 말하고

동일하게 행동할 때 그들은 전제주의의 폭민이 됩니다.

우리 시대의 선과 악은 너무나 기묘하게 얽혀 있습니다. 

전제주의는 독재자가 아니라 생각 없는 대중의 필요에

의해 태동하고 만들어져 왔습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정치 환경은 건전한 비타민이 샘쏫고 있나요?


여러분들은 생각 없는 폭민입니까?

사색하는 대중입니까?

즉문즉답은 하수가, 비유와 은유는 고수에 어울리는

대화법입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거짓말은 서서히 죽음을 부르는

마약입니다. 하수는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인생 전체를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만드는 독약처방을 합니다.  

고수는 여유를 가지고 때를 기다리며 신중하게 말하되

뱉은 말은 끝까지 지킵니다.

정직은 지각은 해도 결코 결석하는 법은 없다는

사실을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다양하고 복잡다난한

군주나 리더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변수를 생각하다 보면 처방전은

산으로 갑니다.


인생의 영원한 성공의 방정식은 단 하나입니다.

올바른 일을 올바른 사람과 올바른 방법으로

행할 때 입니다.

황금을 쫓지않고 가치를 쫓을 때 인생의 품격은

깃듭니다.

상품은 유행을 쫓고 작품은 가치를 쫓는다 했습니다.


성공하고 자리를 지키는 군주가 아니라

품격있게 성공하는 군주가 되려면 역시 사람의

마음을 열어야 하며 사람의 마음은 진성성이

있을 때 열린다는 사실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사색하고 관조하는 리더,
은유와 비유를 즐기는 리더,
말의 진중함을 이해하는 리더,

약자에게 배려심이 있는 리더,
정직이 결석하지 않게 하는 리더가

격있는 리더라는 점 숙고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ᆢPlato  Won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지혜에 배고파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Parallax 人文Art

마키아벨리 군주론 27


#01|인문주의자 우리의 친구 마키아벨리

#02|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의 운명은?

#03|로마제국이여! 다시 한번

#04|강한 군주의 출현을 기다리며

#05|군주론 개요

#06|군주국의 종류

#07|세습 군주국

#08|복합 군주국-자유로운 생활에 익숙한 국가

#09|복합 군주국-일인 군주에 의해 지배받은 국가

#10|새로운 군주국-사악한 방법에 의해 획득한 국가

#11|시민 군주국-시민들의 호의와 배려로 군주가 된 국가

#12|신생 군주국-자신의 능력에 의해 군주가 된 국가

#13|신생 군주국-타인의 호의와 배려에 의한 국가

#14|교황 군주국-종교적 제도에 의해 유지되는 국가

#15|군주의 처신 및 군대의 종류

#16|군대의 종류-용병의 문제점

#17|군대의 종류-지원군, 혼성군

#18|마키아벨리가 바라다본 대중의 속성

#19|군주란 마치 의사나 광대와 같은 역할

#20|너그러운 군주? 인색한 군주?

#21|잔혹함에 관하여 : 존경의 대상, 두려움의 대상

#22|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귀환을 꿈꾸며

#23|군주는 어떻게 약속을 지켜야 하는가?

#24|경멸과 미움의 대상이 되면 권력을 잃는다

#25|군주가 명성을 얻는 방법

#26|군주와 신하와의 관계

#27|시련을 조롱하고 운명을 사랑하라

#28|새로운 이탈리아를 꿈꾸며…

#29|시련 속에서 피어난 마키아벨리의 저서들…

#30|이 시대의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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