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의 문제점, 조직의 핵심 역량은 내부 힘으로 만들어져야ᆢ
Parallax 人文 Art 2편 ᆢ
마키아벨리 군주론 #16
-용병의 문제점
용병이란 돈을 주고 군인을 외국에서 데려와 자국의 군사업무를 맡기는 것을 말합니다.
금전적인 보수의 획득을 목적으로 지원한 용병은 역사상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지만 중세부터 근대 초기에 걸쳐 용병제도는 전성기를 맞이한 후 시민 혁명기에 국민군의 성립과 함께 쇠퇴하였습니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중세 시대는 정치적/경제적으로 봉건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시대입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모든 군주가 용병을 이용해 왔지만, 돈 몇 푼에 팔려 온 인간들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긴다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용병은 결코 일치단결되지 않으며 야심만 가득하고 규율도 없고 배반할 가능성도 크다”라고 용병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하였습니다.
용병이 만약 유능하다면 군주는 그를 믿어서는 안 됩니다. 유능한 용병대장은 자기를 고용한 군주를 공격하거나 야망을 항상 품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유능하지 않다면 군주는 당연히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당시 이탈리아가 겪고 있는 몰락은 무엇보다 오랜 세월 동안 용병의 손에 나라의 안전을 의존해 온 결과입니다.
외국의 침략에 용병 제도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1494년 프랑스 샤를 8세의 군대가 이탈리아 반도를 침범했을 때 프랑스 군인들이 기거할 집을 백묵으로 표시하기만 해도 되었는데, 이는 이탈리아의 군대가 아무 저항이 없었음을 비꼬 우는 것입니다.
당시 피렌체의 수도사 사보나롤라는 우리들의 죄악들로 인해 이런 참변을 겪게 된 것이라고 말하며 프랑스 샤를 8세의 비위를 맞추고 위기를 모면하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권력을 장악하였습니다.
용병부대의 폐해를 보여주는 예는 여럿 있습니다.
로마와의 첫 번째 전쟁이 끝난 후 용병에게 거의 정복당한 고대 카르타고의 사례,
밀라노에서 용병대장 스포르자를 고용하여 베네치아를 격파했지만 스포르자가 베네치아와 연합하여 자신을 고용했던 밀라노를 공격한 사례,
피렌체가 파올로 비텔리를 용병 대장으로 고용하여 피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으나 중요한 지점에서 파올로 비텔리가 독단으로 갑자기 전투를 멈춘 사례,
베네치아는 용병을 활용하여 매우 느린 속도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영토를 얻을 수는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갑작스럽고도 깜짝 놀랄 만한 손실을 가져왔던 사례 등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황제의 세력이 약해지고 교황의 세력이 강해진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대도시에서 귀족의 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황제는 대도시 시민을 지원해서 많은 반란이 일어나게 하였고 교회도 세속 권력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도시를 지원하면서 대도시를 군주들이 차지하였습니다.
이탈리아 전체가 교회와 공화국의 손에 넘어간 후 성직자들과 시민들은 군대를 유지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고, 따라서 돈을 주고 용병을 고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탈리아 반도는 샤를 왕에게 침략당하고 루이 왕에게 약탈당했으며 페르디난도 왕에게 짓밟혔고 스위스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는 신세로 전략하고 말았습니다.
조직의 핵심 역량은 내부의 힘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핵심 역량을 외부의 손에 의지했을 때 언제든 배신과 결별이라는 달갑지 않은 선물을 받게 됩니다.
기업에서 핵심 역량은 기술 개발이듯 국가의 핵심 역량은 군사력입니다. 공부도 돈을 주고 학원에서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지식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습니다.
관조하는 삶이 최고의 행복이고 최고의 지성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생각을 안 하게 하는 교육, 생각을 못하게 하는 교육 현장에서 공부라는 중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핵심 역량인 교육을 공교육이 책임지지 못하고 사교육에 의지하는 것은 나라의 운명을 용병에 의지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입니다.
영혼이 지혜에 배고파하도록 만드는 것, 사유하게 만드는 공부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하루입니다.
사유가 없는 지식은
나라의 운명을 용병에 의지하는 것만큼이나
허무한 것이란 사실을 숙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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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군주론 30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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