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은 군주론일까요? 국가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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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군주론 #30
군주론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서는 폭군에게 계략을 전수하는 책으로 해석되어지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군주들의 성품이 저러하니 시민계급은 조심해야 한다는 평민들을 계몽하는 책으로 읽히기도 하면서 근대 국가의 성립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정치학 교과서로의 역할도 합니다.
15세기 말부터 피렌체의 인문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읽혔던 플라톤의 <국가론>은 이상적인 국가의 군주란 어떤 인물 이어야 하는 가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철학을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고 탐구하여 탄생한 정치학 교과서이자 사상서입니다. 플라톤 국가론,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리비우스 로마사 등 주옥같은 고전들을 탐독한 마키아벨리는 당시의 이탈리아 현실을 냉혹히 분석한 시대의 비평가이자 인문주의자였습니다.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말한 “이상적인 국가의 군주는 지혜의 지혜를 가진 철학자의 철학자, 즉 철인”이라고 한 것에 대한 현실적 판단이 군주론에 담겨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에서 제시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론을 실천할 때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조언을 토대로 삼으면서도 그가 사는 약소국 이탈리아 반도는 그런 이상적인 도덕론 만으로는 험난한 현실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책이기도 합니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즘이라는 비난 섞인 조롱을 들을 만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책이지만,“군주란 절대적인 선악이나 옳고 그름의 잣대 만으로 현실을 바라봐서는 안되고 전체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그때
그때 상황 논리에 맞게 적절히 간교를 섞어가며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마키아벨리의 외침을 그냥 외면만 할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모든 군주가 밖으로 말은 못 하지만 그런 간교를 무수히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마키아벨리는 용기를 가지고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불쌍한 백성들에게 조심할 것을 역설적으로 포장한 책은 아닐까요?
마키아벨리와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던 영국의
토머스 모어가 쓴 <유토피아>라는 책이 있습니다.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제시하였던 이상적인 국가를 뛰어넘는 초현실적 세계의 이상향을 그린 책 유토피아, 유토피아의 백성들은 하루 6시간만 일을 하고 사색을 즐깁니다. 여가시간에 책을 읽고, 받고 싶은 교육을 받으며 사는 현실 속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이 유토피아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 세상은 정형화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이를 바라보고 대처하는 방법에는 수많은 생각과 논리와 접근 방법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 고전이 우리에게 울림을 주기 위해서는 물음과 사색이 있어야 하듯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준과 사색을 제시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추상 그림은 안과 밖이 똑같은 뫼비우스 띠의 양끝에 플라톤과 마키아벨리를 배치시켰습니다. 백성을 다스리는 군주의 자격요건에 대해서 서로 극단적인 해석을 하는 것 같지만 두 성현이 말하고자 하는 군주의 최종적인 목적은 백성 전체의 행복입니다. 그런 면이 뫼비우스의 띠와 유사하다는 느낌으로 왼쪽 끝은 플라톤의 국가론을 오른쪽 끝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그렸습니다.
플라톤의 국가론을 뒤집으면 군주론이요 군주론을 뒤집으면 결국 국가론입니다. 플라톤의 국가론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동시에 통독한 우리들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리더십은 어떤 유형일까요?
지혜의 지혜를 지닌 철인의 리더십이 필요할까요? 가면을 쓰고 때로는 여우의 간교를,때론 사자의 용맹함을 지닌 마키아벨리즘 리더십이 필요할까요? 어떤 유형이 되었든 절대 군주가 되지 말아야 하는 군주의 유형으로는 사익을 위해 공적 자원을 활용하는 군주입니다. 백성의 군주로서 사익에 눈 멀어 잔푼에 간교를 부리는 군주가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새로운 리더십을 논하기 전에 적어도 한 나라의 리더로 나서고자 한다면 사적 이익에 공적 자원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의 양심은 있어야 합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은 누구처럼 간교를 부려 국민의 격을 떨어뜨리는 그런 리더가 아닙니다.
진실의 힘으로 난세를 헤쳐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깨끗한 양심을 가진 리더가 그립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이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은 어떤 유형입니까? 플라톤이 이야기하는 철인입니까?
마키아벨리의 가면을 쓴 군주입니까?
ᆢ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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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군주론 27강
#11|시민 군주국-시민들의 호의와 배려로 군주가 된 국가
#12|신생 군주국-자신의 능력에 의해 군주가 된 국가
#21|잔혹함에 관하여 : 존경의 대상, 두려움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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