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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n 07. 2018

[人文Art 마키아벨리 군주론]
19|군주의 역할

군주는 환자 앞에서는 의사, 관객 앞에서는 광대의 역할을 해야합니다.

Parallax 人文 Art 2편 ᆢ
마키아벨리 군주론 #19


평범한 시민이라면 남에게 몹쓸 짓을 하지 않고,

도덕적인 가르침만 잘 따르면 나름대로 훌륭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주는 권력을 보존하고 이를 통해 국가의 안위와 질서를 지켜야 하는 책무가 있기 때문에, 너그럽고 자비롭고 후덕하게만 보인다고 모든 것들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군주는 환자 앞에서는 의사, 관객 앞에서는 광대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의사의 최우선 목적은 병든 환자를 살려내는 것입니다. 때로는 썩어 들어가는 팔, 다리를 잘라내거나, 독한 약을 처방하여 환자의 목숨을 살려내야 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입니다.

주사를 맞기 싫어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로 달래고, 주사기를 엉덩이에 꽂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단호하고 냉정하게 환자의 병 상태를 직시하고 과감한 처방을 해야 하는 의사의 입장과도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이 군주의 모습입니다.

다른 한편으 군주는 관객들 앞에 서 있는 광대의 역할과도 같습니다. 광대가 가진 원래 성품이 아무리 인자하고 후덕하다고 하더라도, 무대 위 광대의 역할이 악하고 냉혹한 주인공의 역할이라면 광대는 자신의 성품을 버리고 광대의 역할에 충실해야 관객이 즐거워합니다.

의사의 목적은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고, 무대 위의 광대의 역할은 주어진 자기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지,

본인이 가진 인자한 성품을 드러내는 자리가 아닙니다.

고결해 보이는 행동은 파멸을 초래할 수 있는 반면,

사악해 보이는 행동은 지위를 강화하고 번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약이란 말은 독이란  말과 동의어이기도 합니다.

모든 약은 독성이 있게 마련입니다.

기름진 음식은 허약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뚱뚱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음식이듯 결국 세상에

만병 통치약은 없습니다.

군주의 행동과 처신도 언제 어디서나 통용되는

만병 통치약 같은 것은 없습니다.

행동 방식이 상황과 환경에 적합할 때는 성공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실패하는 것입니다.

“군주는 능숙한 사기꾼이자 위선여야 한다."

군주는 여우와 사자를 모범 삼아, 짐승처럼 행동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쉬운 반면, 여우는 늑대를 물리치지 못합니다.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될 필요가 있으며, 늑대를 물리치려면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자의 힘에만 의지하는 자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성품을 사자와 여우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군주란,

칼을 들고 환자 앞에 선 의사의 단호한 모습이자,

관객 앞에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나타난 광대의 모습이 하였습니다.

군주의 성품은 거친 들판에서는 사자의 용맹함이, 함정 속에서는 여우의 교활함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이는 곧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지름길이며 이때 다수의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인자한 리더는 항상 실패하는 것일까요?

인자하기만 한 리더가 실패하는 것이겠죠.

후덕하고 인자한데 백성을 굶기면 최악의 군주로 백성들의 돌에 맞아 죽습니다.

한없이 인자한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면 그것은 구성원들에게 죄를 짓는 것입니다. 조직 구성원을 우롱한 우롱 죄 , 가정을 파탄시킨 가정 판탄 죄를 짓는 것입니다. 리더는 결과로 말을 하는 자리지 변명이 통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삼성 이건은 늘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린다고 하였습니다. 시장가치 20조가 넘는 서정진  때 주식 시장에서 사기꾼 취급을 받았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그리고 중단 없는 전진, 뚝심 그런 게 없었다면 오늘날의 삼성, 셀트리온 같은 회사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리더의 통찰력과 두둑한 배짱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48시간을 잠을 자지 않고 한 가지를 파고드는 집요한

학습력, 그것이 이건희 회장에게는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2001년쯤 바이오 의약품 특허만료가 2015년쯤부터 집중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서정진 회장,

두 분의 공통점은 지적 호기심, 무섭게 파고드는 학습력 그리고 깊고도 깊은 사색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남들보다 특출했기 때문입니다.

리더는 그런 자리 같습니다.

공부하고 사색하는 리더가 미래의 흐름을 포착하고,

그것이 리더의 품격과 어우러질 때, 새로운 가치는

탄생하며 시장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게 됩니다.

다만 대중의 박수 소리는 한참 후에나 나타난다는

사실은 기억해야 섭섭하지 않습니다. 간혹 돌끼 있는

4차원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 중간중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죽을 고생도 한다는 점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ᆢPlato  Won

Parallax 人文Art

마키아벨리 군주론 27

#01|인문주의자 우리의 친구 마키아벨리

#02|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의 운명은?

#03|로마제국이여! 다시 한번

#04|강한 군주의 출현을 기다리며

#05|군주론 개요

#06|군주국의 종류

#07|세습 군주국

#08|복합 군주국-자유로운 생활에 익숙한 국가

#09|복합 군주국-일인 군주에 의해 지배받은 국가

#10|새로운 군주국-사악한 방법에 의해 획득한 국가

#11|시민 군주국-시민들의 호의와 배려로 군주가 된 국가

#12|신생 군주국-자신의 능력에 의해 군주가 된 국가

#13|신생 군주국-타인의 호의와 배려에 의한 국가

#14|교황 군주국-종교적 제도에 의해 유지되는 국가

#15|군주의 처신 및 군대의 종류

#16|군대의 종류-용병의 문제점

#17|군대의 종류-지원군, 혼성군

#18|마키아벨리가 바라다본 대중의 속성

#19|군주란 마치 의사나 광대와 같은 역할

#20|너그러운 군주? 인색한 군주?

#21|잔혹함에 관하여 : 존경의 대상, 두려움의 대상

#22|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귀환을 꿈꾸며

#23|군주는 어떻게 약속을 지켜야 하는가?

#24|경멸과 미움의 대상이 되면 권력을 잃는다

#25|군주가 명성을 얻는 방법

#26|군주와 신하와의 관계

#27|시련을 조롱하고 운명을 사랑하라

#28|새로운 이탈리아를 꿈꾸며…

#29|시련 속에서 피어난 마키아벨리의 저서들…

#30|이 시대의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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