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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y 31. 2018

[人文Art 마키아벨리 군주론]
14|교황 군주국

종교가 세속적 권력을 필요로 한다면

Parallax 人文 Art 2편 ᆢ
마키아벨리 군주론 #14
-종교적 제도에 의해 유지되는 국가


교회형 군주국들은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종교적 제도들에 의해 유지되는 군주국을 말합니다. 그 종교적 제도들은 군주들이 어떤 식으로 처신하고 살아가더라도 자신들의 권력을 지닐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게 운영됩니다.


이러한 국가들은 인간의 정신이 도달할 수 없는 초월적인 권한에 의해 보호되기 때문에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어떻게 교회의 세속적 권력이 프랑스 왕도 두려워할 만큼 강해 졌는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래 이탈리아 반도는 프랑스 왕 샤를 8세가 침입하기 전, 교황과 베네치아, 나폴리, 밀라노, 피렌체 공화국이 분할해서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세력은 외세가 이탈리아를 침범해서도 안 되고,

자신들 중 어느 누구라도 힘을 키워 영토를 더 차지하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원칙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교황 국과 베네치아 공화국을 견제하고 있었는데, 베네치아 공화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동맹을 결성하였고, 교황 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로마냐의 귀족 파벌인 오르시나 가문과 콜로나 가문을 이용하였습니다.


그동안 교황의 재임기간은 평균 10년으로 짧아

교황의 세속적인 권력은 무시되어 왔습니다.


종교가 세속적 권력을 필요로 한다면


그러나 교황 알렉산데르 6세는 돈과 군사력을 앞세워 권력을 장악하였으며 그 노력의 결실을 물려받은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로마냐의 전 지역을 장악하고 로마의 귀족들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또한 볼로냐 지방을

점령하고 베네치아를 섬멸하였고 프랑스 군을

이탈리아에서 몰아내고자 하였습니다.


오늘날 바티칸 시국은 ‘바티칸 시’라고도 불리며

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 궁전을 중심으로 한

성 베드로 대성당 등 이탈리아에 흩어져 있는

일부 23개소를 영토로 운영되는 국가입니다.


바티칸 시국은 전 세계 가톨릭 교회와 교구를 통괄하는 가톨릭 교회 최고 통치기관인 교황청이 있습니다.

하나의 국가이지만 국방은 이탈리아에 위임되어 있고 소수의 스위스 근위병이 있습니다.


바티칸이라는 국명은 그리스도교 발생 이전부터

전해져 온 오래된 말로, 티베르강 옆에

위치한 '바티칸 언덕'을 뜻하는 라틴어

'몬스 바티카누스(Mons Vatican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10억 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인 고향, 바티칸 시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림은 구두 모양의 이탈리아 반도에 왕관을 쓰고 있는

교황을 십자가로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10억 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들을 1000명에 불과한 바티칸 시민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을 숫자로 표시하였습니다.


로마가 크리스트교를 탄압하던 시절,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던 베드로는 서기 64년에 로마 시민과 크리스트교 교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순교하였습니다.


이후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하여 크리스트교가 로마의 정식 국교로 지정되면서 324년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성 베드로 대성당을 건설하게 된 것이 바티칸 시국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바티칸 시국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는 베드로가 세상을 떠난 자리에 세워진 성 베드로 대성당입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324년 처음 건물이 들어선 이후 약 120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당은 매우 낡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교황 율리우스 2세는 건축가 브라만테에게 성 베드로 대성당을 새롭게 짓도록 했습니다.


1506년에 시작된 성 베드로 대성당 공사는 100년이

넘도록 지속되었고 브라만테는 성당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후 여러 사람들이 성당 건축에 참여했습니다.

상갈로, 지오콘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모두 당대 최고의 건축가와 예술가, 장인 들이었지요.


그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미켈란젤로입니다.

지금의 대성당은 대부분 미켈란젤로의 설계안을 바탕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종교의 힘에 의해 지배되는 교황 국은 초월적 힘에 의해 지배되는 국가입니다.


어떻게 종교가 권력을 지닐 수 있었을까요?

종교가 세속적 권력을 필요로 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교황의 힘은 영적인 정신적 추앙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총, 칼로 유지되는 세속적 권력을 지니고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이 말이 될까요?


서양의 역사는 그리스, 로마 문화와 기독교를 빼놓고는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천년 로마 제국도 사라지는 역사

의 물줄기 속에서 이천 년 장구한 시간 동안 권력과

함께 성장해 온 기독교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종교 이전에 하나의 거대한 집단으로써 기독교는 10억

명이 넘는 신도들을 거느린 거대한 종교단체이자 권력집단이 되어있으며 정치 이상으로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정치가 세속적 권력이라면 서양사에서 기독교는

정신적 권력이었습니다.


기독교가 온갖 박해와 역경 속에서도 오늘날까지

건재한 이유를 찾다 보면 제국의 영속적에 대한

조건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육체는 지배할 수 있어도 정신은 강제로 지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해답이 있을 듯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 그것이 권력의 영속성의

조건이지 않을까요?


  ᆢPlato  Won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지혜에 배고파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Parallax  人文Art

마키아벨리 군주론 30강


#01|인문주의자 우리의 친구 마키아벨리

#02|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의 운명은?

#03|로마제국이여! 다시 한번

#04|강한 군주의 출현을 기다리며

#05|군주론 개요

#06|군주국의 종류

#07|세습 군주국

#08|복합 군주국-자유로운 생활에 익숙한 국가

#09|복합 군주국-일인 군주에 의해 지배받은 국가

#10|새로운 군주국-사악한 방법에 의해 획득한 국가

#11|시민 군주국-시민들의 호의와 배려로 군주가 된 국가

#12|신생 군주국-자신의 능력에 의해 군주가 된 국가

#13|신생 군주국-타인의 호의와 배려에 의한 국가

#14|교황 군주국-종교적 제도에 의해 유지되는 국가

#15|군주의 처신 및 군대의 종류

#16|군대의 종류-용병의 문제점

#17|군대의 종류-지원군, 혼성군

#18|마키아벨리가 바라다본 대중의 속성

#19|군주란 마치 의사나 광대와 같은 역할

#20|너그러운 군주? 인색한 군주?

#21|잔혹함에 관하여 : 존경의 대상, 두려움의 대상

#22|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귀환을 꿈꾸며

#23|군주는 어떻게 약속을 지켜야 하는가?

#24|경멸과 미움의 대상이 되면 권력을 잃는다

#25|군주가 명성을 얻는 방법

#26|군주와 신하와의 관계

#27|시련을 조롱하고 운명을 사랑하라

#28|새로운 이탈리아를 꿈꾸며…

#29|시련 속에서 피어난 마키아벨리의 저서들…

#30|이 시대의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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