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라, 인생은 울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Parallax 人文 Art 2편 ᆢ
마키아벨리 군주론 #28
16세기 이탈리아 반도는 해상무역이 활발하고 시민계급의 경제력이 급속히 커지면서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교회권력이 약화된 시기였으며, 프랑스, 에스파냐, 신성로마제국 등 절대국가의 출현이 나타난 시대적 격변기였습니다.
시대적 격변기에 약소국가로 쪼개진 이탈리아 반도는 절대군주의 출현이 절실한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림은 이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정치에 대한 강렬한 열정으로, 메디치 가문에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모세, 키루스, 테세우스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것은 , 굴곡된 역사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탈리아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위대한 군주가 출현하여 국가의 아픔을 달래 주고 오랫동안 곪아온 상처를 치유해줄 인물이 나타나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이탈리아가 희망을 걸 수 있는 건 오로지 메디치 가문 밖에는 없습니다.
메디치 가문의 레오 10세 교황이 권좌에 있으며 피렌체를 지배하고 있고, 교회 세력이 지원을 해주는 지금 이 시기가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이탈리아에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인재들은 많지만 지도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결투나 백병전에서 보여주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힘과 기술 그리고 섬세함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군대라는 형태가 되면 적군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이는 지도자의 나약함에서 비롯됩니다.
이탈리아를 살리고자 한다면 먼저 모든 군사행동의 탄탄한 기반이 될 자국 군대를 조직해야 합니다. 그보다 더 믿을 만하고, 충성스러우며 훌륭한 군대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야만족의 지배로 인해 이탈리아 반도 전체는 악취로, 우리들 모두의 코를 찌릅니다. 그러므로 이제 영광스러운 전하의 가문이 이러한 정당한 임무 수행을 용기와 희망을 품고 떠맡아야 합니다. 그리하면 그 깃발 아래에서 우리 조국은 품위를 갖추게 될 것이며, 전하의 지도 아래 페트라르카의 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노보다는 재능으로 무기를 들 것이며, 전투는 짧게 끝날 것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가슴속에 고대의 용맹이 아직 살아 있으므로....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처세술에 관한 책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절실한 취업 이력서입니다.
마키아벨리는 1512년 공직에서 해임되고 반란 혐의로 즉각 체포되어 바르젤로의 감옥에 투옥됩니다.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조국에 대한 나의 충성은 나의 가난이 증명하고 남는다"라고 무죄를 끈질기게 주장합니다.
운명의 여신은 마키아벨리를 완전히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절대 군주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운명도 한 마리의 말 아리아 모기로 인해 사라지고, 이어 등장한 메디치 가문에서 첫 번째 교황이 탄생됩니다.
조반니 데 메디치가 새 교황 레오 10세로 취임하고 대대적인 사면을 발표하는데 이때 마키아벨리도 특별사면을 받게 됩니다. 이후 1527년 임종할 때까지 15년 동안 은둔생활을 하며 실업자로 살았던 가여운 우리의 친구 마키아벨리, 그는 견딜 수 없는 고독과 절망의 시간을 보내며 군주론을 집필했습니다.
조국 피렌체에서 추방되어 망명객으로 불후의 명작 를 남겼던 단테처럼, 군주론도 그런 좌절 속에서 탄생
했습니다.
단테의 신곡에서 "나는 다른 목소리와 다른 머리털을 지닌 시인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했던 것처럼 신곡의 애독자였던 마키아벨리도 피렌체의 시뇨리아 청정으로 돌아가고 픈 애절한 심정을 군주론에 담아 메디치 가문에 올린. 간절한 취업 애원서가 군주론입니다.
메디치 가문에 받친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인생 밑바닥에서 쓴 처절한 몸부림의 산물입니다. 명작은 작가의 신음소리에서 나온다고, 군주론은 그렇게 마키아벨리의 신음소리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군주론은 군주를 위한 처세술이 아닙니다. 약자가 강자를 대하는 방법에 대한 인생 교과서입니다. 메디치 가문이 어떻게 백성을 다스려야 하는지 구구절절 군주의 행동 법칙을 담고 있지만, 역으로 뒤집으면 약자가 강자에 대응하는 방법이 숨어있는 약자의 생존서 입니다.
"울지 마라, 인생은 울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하고 시련을 조롱하고 운명에 맞서라"라고 세상에 외치고 있는 책이 바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입니다.
부자와 빈자,
강자와 약자,
지식인과 문맹인,
성자와 악인
세상이 이분법적 대립구조가 형성된 정글과도 같은 공간인 이상, 그 이분법적 구조에서 약자로 살아가는 이상, 울어서는 안 됩니다. 낙담했어도, 포기했어도 안됩니다.
I can do.You can do.We can do.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거친 시련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매사 긍정적으로 운명에 대처할 때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는 더 이상 우리의 인생을 방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울지 마라! 인생은 울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는 점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ᆢ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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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군주론 27강
#11|시민 군주국-시민들의 호의와 배려로 군주가 된 국가
#12|신생 군주국-자신의 능력에 의해 군주가 된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