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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Apr 13. 2020

왜 달려야 하니?

feat. 아무 운동 챌린지 이야기

http://blog.naver.com/yogurtradio/150178530027?rvid=9E78E066B94CE06838D620B7933A170CBA14


어렸을 때 보던 만화가 이렇게 와 닿을 줄 몰랐다. 벨라 마키의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을 재독 하면서 갑자기 생각난 "달려라 하니"가 그냥 만화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읽었을 때는 달리지 않던 사람이 어떻게 달리게 되었고, 어떻게 마라톤까지 유지하게 되었는가에 초점이 맞춰졌었는데 이번에는 벨라 마키의 상황에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 인생의 고난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것이 아닌 달리기를 함으로써 극복하게 된 벨라 마키의 이야기는 우리를 충분히 뛰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벨라 마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갖고 있었지만 달릴 때는 별로 슬프지 않았고, 별로 불안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생각이 나를 잠식시키게 놔두는 것이 아니라 오직 화끈거리는 다리와 앞뒤로 흔들리는 팔에 집중을 하고, 펄떡이는 심장, 귓속으로 굴러 떨어지는 땀방울, 좌우로 뒤틀리는 상체를 의식할 뿐이다. 이렇게 하루에 한 시간 정도 힘차게 움직이면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씻기고 때로는 달리는 도중에 느끼는 벅찬 기쁨인 러너스 하이를 느끼기도 한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79648783



몸을 쓰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해지고, 목적을 갖고 달리면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혼자 달리는 것도 좋지만 함께 달리면 끈끈한 느낌도 들고, 서로 자극도 주니 좋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게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지인들과 함께 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냥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정신 문제에서 비롯되는 고립감이 완화될 수 있다. 혼자 달리는 것도 세상과 하나가 되는 일이므로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놀랄 만큼 큰 치유 효과가 있으니 마음이 흔들린다면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나가보자!



무기력하거나 불안과 우울이 나를 덮을 때 술, 담배, 아이스크림 등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사실 백해무익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런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면 우리의 몸은 점점 더 망가져만 갈 것이다. '운동을 할 힘이 있어야 하지?'라고 말을 할 수도 있지만 나의 몸을 헤치는 것으로 풀기보다는 되도록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일단 밖에 나가서 걷거나, 아주 살살 뛰는 것으로 시작해보면 곧 운동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맛있는 녀석이니까 말이다.


한 달 서평팀의 "아무 운동 챌린지 시간"과  "하늘색은 워터 챌린지"


30일 인증 프로그램인 한달서평을 진행하면서 19일째 되는 4월 3일에 우연히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모두가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었고, 동참하고 싶은 사람만 하면 되는 아무 운동 챌린지였다. 걷기, 뛰기, 헬스, 필라테스, 요가, 계단 오르기, 스쾃 등등 아무 운동이나 아무 시간이나 하고 인증만 하면 되는 "아무 운동 챌린지"는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운동을 하게 만들었고, 20명의 인원 중에서 1번 이상 운동을 한 사람은 무려 95%인 19명인 것을 보면 같이 하는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작년 8월부터 운동을 시작한 나도 코로나로 한 달 동안 운동을 쉬게 되면서 도루묵이 되고 있었다. 여기에 뛸 만큼 기분이 좋지 않은 날도 있었다. 그러나 함께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엄청 우울한 날도 나가서 운동을 했다. 뛸 체력이 안 되는 날은 이어폰을 끼고 빨리 걸었고, 헬스장이 쉬는 날에는 20층 계단을 올랐다. 나가기 전에는 정말 '꼭 해야 하나?' '그냥 방바닥에 딱 달라붙고 싶은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땀을 흘리고 나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우리는 머릿속으로는 모르는 것이 없다. 이미 지식은 포화될 정도로 포화되었고, 각종 정보는 매일 쏟아진다. 그러나 실행하는 이들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머리로는 이미 알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의미가 없다. 나는 이 문제를 "함께"의 힘으로 해결한 것이다. 팀원들에게 인증을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자기 자신과 타협할 수 없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한 달 서평과 운동 인증이 무슨 상관이냐?라고 물으실 수도 있지만 사실 운동 인증을 하고 서평 인증을 안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서평도 쓰고, 운동도 하면서 습관이 증폭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체계가 잡히고, 라이프스타일이 정리가 되면서 어디에 시간을 써야 하는지, 어디에 에너지를 집중을 해야 하는지가 판가름이 된다. 여기에 "워터 챌린지"까지 진행하게 되면서 물을 마심으로써 카페인을 줄이게 되고, 그 결과 잠을 잘 자게 되니 나머지 능률도 오르는 등 상호작용이 일어나면서 우리는 건강도 챙기고, 컨디션도 상승시키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 되도록 만들어버린 것이다.



혼자 했으면 너무 어려웠겠지만, 물을 적게 먹던 나도 3리터를 너끈히 마시게 되었고, 점점 늘려갈 계획이다. 물을 많이 마시니 커피와 간식을 찾는 횟수가 줄었고, 화장실을 잘 가고 피부가 촉촉해진 게 느껴지니 멈출 이유가 없다. 우리는 내일이면 모든 미션이 끝이 난다. 한달 5기의 일정은 끝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닌 5월의 한달 6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각자 루틴을 지키며 또 좋은 모습으로 만나리라 믿는다. 내일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필사를 하고, 운동을 하고, 물을 마실 한달서평 5기에게 끝까지 파이팅을 외쳐본다 = )





HANDAL 5기 한 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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