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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사랑과 배려

시민성은 배려에서 부터

대학교1학년. 사랑에 빠졌다.

상대방의 호의와 웃음에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졌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쉽게, 어설프게 사랑에 빠졌다. 어설퍼서 풋풋했다. 어설퍼서 일방통행이었다. 상대방의 마음은 신경 안쓰고 내 마음 표현에만 몰입되었다.

삐삐로 소통하던 그 시절. 그 아이가 7942라고 찍어주는 숫자를 이해하지 못했다. 버스정거장에서 막차가 끊길때까지 기다리는 나. 그냥 보고 싶은 마음 뿐이었던 나. 어쩜 그렇게 일방적이었을까..

7942라고 계속 찍어주는걸 왜 몰랐을까. 그 시절의 어설픈 나는 첫사랑을 마음에 두지 못하고 '배려'라는 단어를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동안. 엘리베이터를 탈때, 건널목을 건널때, 걸어갈때, 사람들의 배려를 느낀다. 고맙다. 나도 그 배려를 전해주려 노력한다.

누군가 앞에 없어도 배려하는 마음으로 행동하면 좋겠다. 물건을 사용할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도로에 홀로 있어도 신호를 지키고. 아무도 안봐도 공중도덕을 지키고. 혼자 운전하면서 욕안하고. 이런 것들이 시민성을 키우는 것의 시작이다.

모두의 마음에 누군가를 '배려'하려는 마음이 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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