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분들에게 미안합니다
나는 프로그래밍(이하 개발)을 한다.
예전에는 IT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면 기획만 했다.
정확하게는 업무 정의 부터 프로세스, 로직, 화면 정의, DB설계를 했다.
처음 IT를 시스템을 접했던게.. 2007년 말이었다.
(벌써 10년이 다 됐네 ㅎ)
그때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IT 관련 용어들을 찾아서 외우고 다른 사람들이 해 놓은 것 보고.. 모 그런식이었다. 그리고 프로젝트에서 맨땅에 헤딩해 가며 DB설계까지 갔다. 물론 전문적인 수준이라기보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을 수준. 딱 그정도였다.
그러면서 개발자들과 많이 싸우기도 하고 갈구기도 하고 무시도 당하면서 짬이 찼다.
몇번 IT 프로젝트를 하고 개발자가 'XXX 안되요.'를 하면 난 이렇게 말했다.
'하기 싫은거에요? 시간이 없는거에요? 못하는거에요?'
....
요즘은 개발도 한다. (프리랜서 개발자한테 사기 당해서 빡쳐서 내가 배워서 한다.) 생활코딩과 지인과 구글링의 도움으로 초보 개발자가 됐다.
최근 내가 개발자에게 한 말. '하기 싫은거에요? 시간이 없는거에요? 못하는거에요?'가 생각난다. 내가 그렇게 얘기할때, 침묵하던 내 앞의 개발자들..
그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내가 개발해보니 참.....
개발을 모를땐, 별 것도 아닌것으로 보이던 수정 한개가 이제는 골치 아프다. 별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던 액션 하나에 몇주가 힘들다.
그들이 날 얼마나 욕했을까. 'xx끼 지가 해보라지!!'
지나간 일이지만, 죄송합니다.
그리고 개발을 모르는 기획하시는 분들. 모르고, 눈으로 보기만 했고, 말로만 할 줄 알면,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 많이 생각하고 기획합시다.
많이 생각했더라도 개발자가 개발하는 시간만큼 더 생각해보고 기획합시다.
그러면 기획과 개발 모두가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