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립일세 Feb 26. 2019

맥주가 맛있어요

술을 빚어 마실 때의 맛을 아는 대통령

술을 사랑한 대통령

유엔에 등록된 국가는 214개다. 그 중 대만을 포함해 44개 국가에서 대통령을 배출한다. 세계적인 주당으로 유명한 대통령들이 있는데 금주법을 지키기 위해 벨기에 대사관에서 술을 마시던 후버, 금주법의 폐지를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마티니 애주가 루즈벨트, 수많은 주사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옐친을 비롯해 브라질의 룰라 외에도 많은 대통령들이 술을 사랑했다. 이들의 공통점이 마시는 것이라면 미국의 첫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첫 흑인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직접 만들어 마셨다는 공통점이 있다.   



 워싱턴은 이복형인 로렌스의 뒤를 이어 군 생활을 하던 1757년에 맥주애호가답게 많은 양의 홉과 당밀로 만드는 맥주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의 고향은 워싱턴DC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마운트 버논이다. 포터를 즐겼고 많은 공간이 있는 고향집에 양조장비를 두고 술을 만들어 마셨다. 그때까지도 안전하게 마실 물을 구하는 게 어려워 차를 마시거나 맥주를 만들어 마셨던 시대였다. 세 번째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도 집에서 맥주를 빚었지만 와인을 모으다 파산한 것으로 유명하다. 둘 다 젊었을 때에는 노예들과 함께 만들었겠지만 노년에는 거의 노예들에 의해 작업이 이루어졌다. 1797년에 대통령에서 물러난 워싱턴은 자가양조를 뛰어넘어 자신이 세운 증류소에서 위스키와 브랜디를 생산했다. 그 규모도 굉장했는데 증류소에서 일하는 노예가 300명이 넘을 정도였다고 한다. 1814년에 불이 난 증류소는 고증을 통해 2007년에 다시 지어져 미국위스키의 역사현장으로 남아 많은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던 오바마



 원래부터 맥주를 즐겨마시던 오바마의 맥주 양조는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우연을 가장한 노출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다. 오바마의 양조는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2012년 8월에 아이오와에서 선거유세를 하다가 커피숍에서 만난 지지자에게 맥주를 선물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후 오바마가 대선 유세 운동 기간 중 목이 마를 때마다 백악관에서 직접 만든 맥주를 먹는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평소에도 외교와 국내정치에 맥주를 활용해오던 오바마는 2011년에 사비로 맥주 빚는 장비를 구입해 만들어 왔다고 한다. 대통령이 맥주를 만들어 마신다는 사실에 관심이 커지면서 백악관의 인터넷 청원사이트에 오바마가 만드는 맥주의 제조법을 공개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결국에는 2012년 9월 1일 레시피를 만든 백악관 주방장 샘 카스가 유튜브에 동영상과 함께 재료를 공개하기에 이른다. 맥아추출액에 초콜릿과 꿀, 옥수수당을 넣은 후 알코올 발효를 위해 효모가 들어간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 꿀은 백악관 남쪽 뜰에서 채취하는 것 중 일부를 사용한다고 한다. 재료가 공개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화이트 하우스 허니 에일’과 ‘화이트 하우스 허니 포터’는 자가양조자들이 한 번씩은 빚어보는 메뉴가 되었다.  





 이러한 인기를 자신의 선거유세에 활용한 면이 없지 않은데 평소에 백인같은 흑인이라고 비난받던 오바마의 이미지를 서민친화적으로 만들어 선거에 많은 도움이 됐다. 몰몬교도라서 술을 마시지 않는 부자이미지의 롬니와 차별화에 성공한 오바마는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아일랜드에서는 본인의 외가혈통을 강조하며 기네스맥주를 들이켰고 베트남에서도 하노이맥주와 분짜를 먹으며 베트남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의 회동에서는 소세지와 무알콜 맥주를 마시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장난끼가 있던 오바마는 캐나다총리 하퍼와의 아이스하키 내기나 영국총리 캐머런과의 축구 내기에 맥주를 걸었다. 이처럼 정치외적인 뉴스로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정치와 외교라는 사안들에 각 나라의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재미와 소통의 수단으로 맥주를 활용하였다.




사진자료는 구글링을 활용해서 사용합니다.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회   녹색요정이 녹색악마가 된 사연

https://brunch.co.kr/@maestoso449/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5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6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6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8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7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8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9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9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8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0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1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1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0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2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3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4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1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5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5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6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19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7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8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8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7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19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6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0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1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1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29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2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3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2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4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5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5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6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7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7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39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8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0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29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1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0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1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5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2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6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3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7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4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8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5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49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6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0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7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1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8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2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39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3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0회   국영술집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1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4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2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5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3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7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4회   비어와 맥주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5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6

문화일보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6회   라부아지에


호외

https://brunch.co.kr/@maestoso449/58

주간필립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7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59

주간필립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8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60

주간필립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49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61

주간필립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50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62

주간필립 칼럼 '맛있는 술 이야기' - 51회

https://brunch.co.kr/@maestoso449/67


작가의 이전글 독립하자마자 첫 내전은 위스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