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마다 키오크스(무인 주문기계)가 흔해졌다. 동네 무인 밀키트 가게는 저녁 8시 이후 직원은 없고 진열된 식품과 어서 오라는 기계 인사 멘트와 결재를 위한 키오크스가 다음날 아침까지 손님을 맞이한다. 천장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전, 무인 커피숍, 무인 뻥튀기 판매점 등 예전에는 생각도 못 한 가게 시스템이다. 이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키오크스에서 직접 결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얼마 전 식당에 갔는데 테이블마다 메뉴 주문 태블릿이 설치되어 있었다. 손으로 화면을 터치하며 요리를 고르다 잘못 선택해서 취소하는 둥 꽤 오래 목을 길게 빼고 주문을 했다. 식사를 하다 음료수가 떨어져도 또 태블릿으로 주문을 해야 했다. 콜버튼으로 주문하는 게 훨씬 빠를 것 같았다. 요리 로봇도 있다는데 앞으로는 식당에서 사람 구경하기 힘들어 지는 게 아닐까. 돈 쓰면서 머리까지 써야 하는 건 아날로그형에겐 여간 힘들고 귀찮은 일이 아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하겠어! 결심했던 게 3,4년 전인데 아직 팔 한짝도 제대로 변신하지 못했다. 애써서 조금 배울라치면 세상은 미친 듯이 앞서간다. NFT를 배워보려는 사이 AI, CHAT GPT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Web 1.0은 ‘읽기’ 중심의 초기 인터넷 기술이다. 단순히 뉴스와 책 등을 인터넷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대이다.
웹 2.0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처럼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읽고, 만들고, 공유하는 참여형 웹의 시대다. 단, 플랫폼사가 중앙집권적으로 이용자 데이터와 소유권을 독점한다.
Web 3.0(웹 3.0)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데이터 소유를 개인화하는 3세대 인터넷 시대다.
웹 2.0도 따라가기 힘든데 세상은 웹 3.0의 시대로 초고속으로 진화해 간다.
"엄마, 옛날 사람이야, 우리 엄마 늙었네."
딸의 비수 같은 말에 아니라고 발끈하면서도 자꾸만 예전이 좋았다고 이제 그만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옛날 사람이 되어버린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내가 이런데 우리 엄마, 아빠는 세상 따라가기 얼마나 힘들까? 내가 아는 것은 친절히 가르쳐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