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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은미 May 03. 2023

코인노래방 붐붐붐

미야툰-46





코인노래방 붐붐붐

요즘 초딩, 중딩들이 많이 간다고들 하더니 알밤양, 밤톨군도 대세를 따라 하루가 멀다 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코인노래방? 동전 넣고 한 두곡 부르는  그거? 옛날 엄마 때 유행하다 끝난 그 코인? 그게 맞단다. 오백 원을 넣으면 2곡, 천 원을 넣으면 4곡을 부를 수 있단다. 


"엄마, 우리랑 노래방 가자!"

"으음... 노래방? 엄마도?"

일도 바쁘고 귀찮았지만 한 번은 어떤 곳인지 봐야 할 것 같아서 따라나섰다. 코인노래방 간판에는  청소년 전용이라고 쓰여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자마자 깜짝 놀랐다. 방마다 아이들이 꽉꽉 들어차 있는거다. 이 방에서 부른 노래가 다른 방에서 돌림노래처럼 흘러나왔다. 코인노래방이 이렇게 문전성시를 이루고 었다니! 노래방 하향 산업 아니었어? 

코로나 시국에 이렇게 활기가 있는 공간이라니! 틈새시장은 어디에나 있었던 것이다. 눈 똑바로 뜨고 찾아야 한다! 하긴 노래방이 한창 우후죽순 많이 생길 때는 노래방비가 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노래방이 줄어든 대신 1시간에 2만원이 넘는다. 청소년이 시간제 노래방에 가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니 코인노래방은 청소년을 타깃으로 노래방 틈새시장을 잘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알밤양, 밤톨군은 의자에 서서 그들만의 유행곡들을 신나게 부른다. 많이 컸네. 내가 모르는 노래도 많이 부르는구나. 나에게 보여주지 않는 다양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른다. 몸에 리듬을 타며 신나게 즐기는 아이들을 보니 잘 따라왔다 싶다.  분위기 맞춰주자 싶어 텔레비전 옆에 나가 탬버린을 흔들며 흥을 올려준다.

"엄마, 하지마. 들어와."

"어? 응..."

너네는 이런 거 안 하는구나. 조신히 다시 의자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있는 듯 없는 듯 노래를 듣고 끝나면 박수를 쳐주는 역할을 한다. 나도 이십대에 노래방 진짜 많이 다녔는데. 2시간 내리 불러서 목이 아프다 못해 트여서 득음(?)을 한 적도 있는데 이제 아는 노래는 죄다 7080 뿐이다. 그래도 그렇지. 같이 가자고 해놓고 이 녀석들, 나한테 한 곡 부르라고 말 한 마디 건네지 않고 둘만의 리그를 펼친다. 


울 밤톨군은 진심 노래 연습하러 노래방을 가는 듯하다. 친구들과 가는 게 아니라 혼자 잠깐씩 들려서 부르고 온다. 유튜브 발성 영상도 찾아본다. 내향적인 아이의 취미생활? 스트레스 해소법? 무엇이든 마음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노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과 노래방은 참 궁합이 잘 맞다. 밤톨군아,  날 닮았으면 끼는 없겠지만 열심히 하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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