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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28. 2020

반달쓰기를 소개합니다:)

HANDAL_28DAY

40여년을 살아오면서 내 인생은 어땠을까? 아주 가난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넉넉하지도 않았던 어린 시절의 여러 기억 때문에 나는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쓰지 않고 계속 모으는 스타일이다. 그나마 부모님께는 돈을 쓰는 편이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투자를 많이 하지 못했다. 왜? 어디 가서 돈 꿔달라는 얘기는 죽어도 하기 싫었고, 빚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빚도 능력이고, 빚을 활용해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학창 시절 제때 돈을 내지 못했던 기억, 매번 돈으로 언성이 높아지는 부모님의 모습으로 나도 모르게 내적 맹세를 한 것이다. 절대로 남에게 빚은 안진다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70~80%를 강제로 적금을 들어야 했고, 어학연수를 갔을 때도 손에 물이 마를 날 없이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결혼 후에는 더욱더 가계부를 써가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물론 그렇게 모았는데도 서울에 집 한 칸 없지만 빚은 없는 전세이고, 차도 일시불로 샀다. 이렇게 하기까지 왜 힘들지 않았겠나. 뭐하나 마음 놓고 사지 못하고, 마트를 가서도 얼마나 머리를 굴리는지, 할인을 깨알같이 이용하고, 환승을 이용해서 30분 동안 볼일을 보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었다. 전기사용량, 가스 사용량, 자동차세, 환경세 등과 가계부 작성은 물론이고 통장과 카드사 홈페이지를 수시로 체크했다. 그런데 이게 물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너무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책을 읽고 조금은 의식적으로 가계부를 쓰지 않기로 해보았다. 그렇다고 막 낭비를 하지도 않지만, 어쨌든 확인 횟수와 집착 정도가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남편과 둘이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가면 보통 일주일 이상 다이빙을 하고 오가는 날까지 합치면 열흘남짓이다. 비용도 당연히 만만치 않다. 그러나 돈보다 소중한 것도 있다는 것을 알고는 시간이 될 때마다 가려고 한다. (물론 아직까지 저가항공의 유혹은 못 버렸지만 말이다)






제한하고, 통제하는 삶을 살았던 것이 사실이다. 졸꾸러기가 된 이후의 삶도 비슷했다. 생전 책을 읽지 않던 내가 책을 읽고, 써보지도 않은 글을 쓰고 서평을 쓰는 게 당연히 쉬울 리 없었다. 몇 시간을 고생해서 써도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머리를 쥐어뜯은 날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달리기는 또 어떠랴. 생전 뛰어보지도 않은 사람이 40 넘어서 뛰려고 하니 진짜 거친 숨소리가 어찌나 큰지 개인 PT를 받지도 않는데  PT선생님들은 날 다 안다. 그러나 그렇게 꾸준히 해온 덕분에 이제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달리기를 하고, 토론을 하고, 필사는 하는 것이 내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사실 스킨스쿠버를 하러 필리핀만 자주 갈 뿐이지, 해외도 많이 가보지도 못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너무 예전에 갔으므로 패스 하고, 미국과 유럽은 근처에도 못 가봤단 얘기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 뭔가 활기차고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많이 자제하고(응? 누가 시켰니?ㅠ)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것처럼 성실하게만 살아왔는데 뭔가 더 늦기 전에 파이팅 넘치게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 물론 지금 방송통신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그것에 부수적으로 해야 하는 각종 스터디 활동, 학과 활동, 자원봉사활동도 바쁘다. 그렇지만 좀 더 재밌으면서도 확장되는 것을 하고 싶었다. 



추천제로만 들어갈 수 있었고, 그것도 30일 이상 완주를 한 사람만 금메달을 획득해서 3명을 추천 가능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추천 가능한 인원이 줄어들었다. 딱히 친한 사람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어서 여기저기 엄청 부탁을 했다. 어떻게서든 들어가고 싶어서 여기저기 부탁을 해서 마침내 기회가 왔다. HANDAL 4기 한달쓰기에 합류해서 30일 동안 매일 글을 쓰고, 팀원들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야 한다. 1인당 11분 동안 라이브를 진행해야 하는데 인원이 많아서 3번에 나눠서 진행을 했다. 사실 조카와도 영상통화를 하지 않는 나여서 걱정이 많았고, 다소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냥 참여자로 참여하고 댓글 다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내 얼굴을 화면에 비추는 게 해보지 않았던 것이라서 머뭇거렸었는데.... 웬걸.... 막상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오해는 해봄으로써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배웠다. 



반달쓰기는 추천제가 아닌 오픈으로 바뀌었다. 추천해달라는 인원이 많아서 아예 오픈을 해놓되, 종전과 같은 시스템은 아니다. 반달쓰기는 팀원으로 카톡방에 묶여서 서로 소통하고 서로의 글을 방문하는 개념이 아니라 지원한 모든 사람이 네이버 밴드에서 15일 동안 100% 글을 완주해야만 다음 단계에 진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뀐 것이다. '소통'과 '팀'이 있던 한 달 쓰기에서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나 홀로 반달 쓰기로 바뀐 것이다. (이번에는 파일럿이라서 단 10일이라는!) 소통과 댓글이 없이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쓴다는 것이 오히려 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파일럿이라 반달도 아닌 10일인데 그 약속도 지키지 못한다면 HANDAL 멤버로 합류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HANDAL 홈페이지에 가보면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단 반달쓰기를 통과해야한다. 



물론 글의 주제와 길이는 자유이다. 그러나 양심껏 써야 하지 않을까. 그냥 통과만 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파일럿을 통과했다고 치자. 다음 단계에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것을 하는 이유는 성장과 연결을 위해서이다. 스스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가 좋은 동료들과 신뢰를 쌓으며 연결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본다면 성의 없는 글을 후후 룩 올리지는 못할 것이다. 누구를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것이다. 






HANDAL의 반달쓰기 홍보글이 너무 진지했다. 이런...(어쨌든 나의 마음은 기회가 왔을 때 잡으라는 것이고, 그냥 대충 통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아웃풋 하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자는 것뿐이다) 자신의 일을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서도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겸손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배우고자 하는 것, 이왕 하는 거 억지로가 아니라 즐기면서 하는 것, 시답지 않은 농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툭 던진 아이디어가 실현이 되는 곳, 2~3명만 모여도 시너지가 나는 법인데 현재 기수 70명인데 다음 기수는 점점 더 많아질테니 황금인맥을 어디 가서 한달만에 만들까? 또한 다른 곳과 달리 달성률 90%를 넘는 이곳이 스웩 있는 HANDAL이다. 



나와 다른 성향, 나와 다른 직업, 나와 다른 사고방식이라서 더 재미있고, 더 발전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똑같은 역할만 맡는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되지 않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분야에 충실히 하는데 이상하게 점점 더 성장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게 나온다. 그래서 기대되고, 바운스 바운스 한다. 



점점 더 사회적 유대관계가 중요한 시대이다. 연결되지 않은 자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고, 시너지를 내지 못할 것이다. 이 연결망에 진입장벽이 열린 이때가 기회이다. 마음속에 솔깃하신 분들은 파일럿은 무료이니 일단 고고씽 해보시길. 고민하다가 4년에 한 번 있는 2월 29일은 사라질 테니 말이다. 2020년 2월 29일 15:00 마감. (없어 보이게 15:00 넘어서 부탁하고 그런 거 하지 말자. 기회는 준비한 자만이 얻을 것이다^^)


홈페이지 개설 기념 헌정 영상_요쏘퍼니팀 허갑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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