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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Oct 14. 2015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기록> 남기기

모든 육아는 훌륭하다 #31

말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육아도 그렇게 해보자


"축하해! 어휴, 이제 고생문이 열렸네."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지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반응이었다. 앞서 엄마가 된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뱃속에 있을 때 부지런히 즐기라며, 아이가 태어나면 내 인생은 당분간 중단될 거라 단언했다. 과연-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내 삶은 달라졌다. 자는 것도 먹는 것도 어느 하나 예전같지 않았다. 이게 친구들이 말한 그 변화구나. 그런데 말이다. 그 변화엔 내가 듣도 보도 못한 행복도 있었다. 잠을 못 자 생긴 다크써클보다 아이때문에 웃어 생긴 눈가주름이 깊었다. 


그 행복을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둘다 리스트> 10개를 적었다. 먼훗날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며 눈물바람 하는 대신 "너 어렸을 때 엄마가 니 덕에 얼마나 행복했는데!"하며 신나게 웃어 제낄 '꺼리'를 모으고 싶었다.



먼훗날 딸과 꺼내 볼 '기록'은

둘다리스트의 마지막 한 줄


아이와 마당을 꾸미고 커플룩을 입고, 그림을 그리고 집안일을 했다. 여행을 했고 친구도 사귀었으며 덩실덩실 춤도 추었다. <둘다 리스트> 덕에 한결 풍성해진 우리의 일상은 그야말로 금쪽 같았다. 우리가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모든 것이 얼마나 새로웠고 신기했으며 세상 모든 신에게 엎드려 절하고 싶을 만큼 감사했는지 낱낱이 기억하고 싶었다. <둘다 리스트> 마지막 줄은 그래서 '기록'이었다.



아이가 태어난 지 19개월,

570일의 기록


4,098장의 사진을 찍었다.



961개의 일기를 썼다. 



31개의 블로그 포스트를 남겼다.



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있었구나' 싶은 순간이 많다. 나는 잊을 지언정 사진이 그 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나의 일기와 포스팅엔 딸이 기억하지 못할 수많은 '첫 순간'이 담겨 있다.  


우리가 얼마나 큰 행복을 함께 했는지, 오래 기억하고 싶다.




자,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기록 남기기"

<둘다 리스트> 마지막 열 번째 미션 성공 :)




<모든 육아는 훌륭하다> 지난 글


#1. “미안해 그리고 미안해” feat. 엉망 엄마

#2. 그래, 엄마에겐 ‘곤조’가 있어야 한다.

#3. 엄마는 희생해야만 하는걸까?

#4. 육아에도 기획이 필요하다.

#5. '요즘 계집애들은 애를 안 낳으려 한다'는 당신에게

#6.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육아 <둘다 리스트 10가지>

#7. 육아에 훈수를 금합니다.

#8. 육아우울증 극복을 위한 Tip 5가지

#9. 워킹맘의 육아휴직 손익계산서

#10. 딸. '잘' 살 필요없어.

#11. 딸. 엄마를 필요로 해줘서 고마워.

#12. 딸. 엄마랑 사진찍자, 100장 찍자.

#13. 딸. 엄마랑 커플룩입어볼까?

#14. 딸. 엄마가 우리 딸 맘을 몰랐네.

#15. 딸. 아빠는 도와주는 게 아냐.

#16. 딸. 맘충이라고 들어봤니.

#17. 딸. 오늘이 세상 마지막 날이라면 말야.

#18. 딸. 문제는 전업맘일까?

#19.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아지트> 만들기

#20. 딸.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건 아냐.

#21.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친구> 사귀기

#22.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커플룩> 입기

#23. 딸. 엄마가 바라는 추석은 말야.

#24. 딸. 외동이면 외로울까?

#25.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춤>추기

#26.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여행> 떠나기

#27.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책> 읽기

#28.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집안일> 하기

#29.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마당> 꾸미기

#30.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

#31.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기록>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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