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함과 여유로움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음료는 맥주였다.
맥주 한 모금의 여유...
그것은 동서양과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느 곳에서나 통용되는 이야기인 거 같다.
스티븐 킹의 소설 ‘Rita Hayworth and The Shawshank Redemption’을 영화화한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이면 영화가 제한된 소재와 제한된 공간에서 참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원제의 ‘Rita Hayworth and’가 영화 제목에서 빠진 이유가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인쇄본이었던 책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앤디가 탈출하기 위해 파 놓은 구멍을 숨기기 위해 사용한 도구로 리타 헤이 워드의 포스터를 화면으로 확인을 시켜주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화려한 액션의 볼거리도 없고 다이내믹한 스토리의 전개도 없지만 잔잔하면서도 인간의 탐욕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면서 일상에서 하는 선택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수많은 영상 중에서 되짚어 볼 만한 씬이 하나 있는데 그 영상에서 주인공인 앤디와 그 동료들이 옥상에서 간수들의 감시 아래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 중에 간수가 자신의 동생이 사망하면서 남긴 유산에 대한 세금 걱정에 푸념을 털어놓는 장면이 나오는데 앤디는 원래 은행원이어서 자신에게는 무엇보다 쉬웠던 절세 방법을 간수에게 알려주며 그로부터 무더운 작업환경에서 동료들에게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해달라고 장면이 나온다.
감독은 무더운 날씨의 더위와 죄수들의 갈증, 힘든 일과를 보내는 죄수들에게 잠시의 여유로움 휴식 이외에도 이 휴식을 한방에 표현해 줄 만한 요소를 찾았을 것이다. 그냥 그늘에 앉아 쉬는 게 아닌 하나의 아이템으로 짧은 순간이지만 죄수들이 여유로움과 행복함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 모습에 부합되는 모습이 바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극 중에서 -화자인- 모건 프리먼이 맡은 레드는 맥주를 마시며 번역된 대사로 이렇게 말한다.
“우린 마치 자유인처럼 앉아서 햇빛을 받으며 마셨다.”, “우린 모든 창조물의 왕인 기분이었다.”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맥주를 단순히 갈증해소를 위한 술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자유와 행복감을 느끼는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이렇듯 맥주는 그 한 잔으로 힘든 일과 중의 휴식과 일을 마친 후의 여유로움과 수고에 대한 위안 등을 우리에게 부가적으로 안긴다.
차가운 온도로 입안에 들어오는 시원함과 탄산의 청량감이 우리의 목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중독성이 있는 쌉쌀한 홉의 쓴맛과 목 넘김 후에 올라오는 향긋한 홉 향은 여전히 우리에게 맥주 한 모금을 생각나게 하는 기폭제인 것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처럼 우리에게 자유로움과 행복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맥주를 마시며 오늘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야겠다.
참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영화 속에 나온 맥주는 어떤 맥주인지 궁금해졌다. 여러 미국 맥주의 로고를 보다가 찾아낸 게 바로 버드와이저다. 레드가 마지막으로 맥주를 마시는 장면에서 흐릿하게 보이지만 버드와이저의 글씨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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