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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n 14. 2023

혁신이 파괴적일 필요는 없다

HBR 구독에서 일상 활용으로

이 글은 HBR 기사 <혁신이 파괴적일 필요는 없다>를 읽고 배운 점을 기록합니다. 교수인 두 저자의 이름이 낯이 익었는데, 찾아보니 2005년 출간된 책으로도 출간되었던 유명한 개념인 '블루오션'의 창안자들이었습니다.

출처: https://brunch.co.kr/@linecard/227


'파괴를 따르지 않는다'는 발상은 블루오션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혁신과 성장을 위한 대한

저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기존 산업을 파괴하지 않는 혁신이라는 대안적 접근법을 간과한다

아마도 MBA 중심의 세상에서는 '파괴'는 엄청난 유행인 듯합니다. 이를 드러내는 표현이 기사에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파괴'는 비즈니스 전투에서 외치는 중요한 구호였다. <중략>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이 '파괴distruption'를 '혁신innovation'과 거의 동의어로 보게 되었다.


피터 틸이 쓴 <제로 투 원>을 읽으면 '기술'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피터 틸은 MBA들에게 우호적이지도 않고, 다른 생각을 표현한 책이니까요.


아무튼 저자들의 해결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파괴적 창조는 기존 산업의 경계 밖에서 발생하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창조한다. 사회적 비용 없이 경제 성장을 촉진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번영할 수 있게 한다.

오래전이지만 블루오션을 읽었던 탓에 그 연장전 상의 논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로 투 원>에서 피터 틸이 강조한 '기술'과도 부합합니다. 피터 틸이 MBA들에게 부정적이란 느낌을 받은 이유도 그들은 '절차'만을 다룬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경영학 특성상 사업의 '내용'을 다룰 수는 없습니다.


'기존 산업의 경계 밖에서 발생하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이란 표현은 피터 틸에 따르면 기술 활용한 '창조적 독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독자님들에게는 HBR과 <제로 투 원>을 동시에 인용하는 제 글이 어색할 수 있겠지만, 요즘 <제로 투 원>을 흥미롭게 읽는 중이라 비슷한 주제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섞어보는 일은 생각을 키우는데 꽤 유용한 독서법인 듯합니다.


비파괴적 창조와 창조적 독점

기사는 '비파괴적 창조nondisruptive creation' 개념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블루오션에서 비파괴적 창조로' 자신들의 이론을 발전시켰음을 드러내는 내용도 있습니다.

비파괴적 창조는 파괴 및 블루오션 전략과 구별되며 성장에 뚜렷한 여향을 미친다. <중략> 비파괴적 창조는 기존 산업 경계 밖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대부분 비파괴적 성장을 가져온다.

<제로 투 원>에서 피터 틸이 설명하는 '창조적 독점'과 같은 현상에 대한 다른 해석이란 생각이 명확해집니다.

저자들은 비파괴적 창조의 예시로 생리대 산업, 그라민은행, 세서미 스트리트 등을 듭니다. 이는 또한 피터 틸의 정의에 따르면 '기술을 활용해 창조적 독점'에 이른 길입니다.


저자들이 말하는 비파괴적 창조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파괴적 창조는 새로운 기술이나 기존 기술에서 발생할 수 있다.

비파괴적 창조는 선진 시장에서 피라미드 가장 아랫단의 시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리적 영역과 사회경제적 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비파괴적 창조는 세계적인 새로운 혁신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피터 틸과는 선명하게 대비되는 학자적인 표현입니다. 절차 중심으로 보편성을 강조한 프레임워크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영향과 사회적 영향은 어떻게 다른가

기사는 파괴적 혁신의 긍정적 효과를 이렇게 말합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소비자는 큰 승리를 얻었다.

예시로 등장한 아마존, 넷플릭스, 우버 등만 보아도 소비자로서 저 역시 직접 체감한 혁신적 서비스나 제품을 경험한 일이 있습니다. 명백한 사실이죠.


뒤이어 고통스러운 사회적 조정 비용을 말합니다.

파괴자는 언론에서 승자로 환영을 받고 구매자와 투자자가 몰려든다. 이런 승패 접근법은 세 번째 공통점으로 이어진다. 파괴를 둘러싼 행복감과 화려함 뒤에 종종 가려지는 사회의 고통스러운 조정비용이다. <중략> 이론적으로 파괴는 더 높은 성장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고통스러운 조정비용을 야기한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훌륭한 기록입니다. 언론과 투자자는 자본 시장의 편입니다. 자본 시장은 승자에게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곡된 세상을 보여준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러한 승리 뒤에는 '타다 사태'나 '플랫폼 노동자' 등의 표현에 담긴 갈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제 전공(?) 관점에서 보면, '조정 비용'이란 다수의 직장인들에게 정체되었던 성장과 적응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혁신에 대한 포지티브섬positive-sum 접근법

기사의 핵심 아이디어는 '혁신에 대한 포지티브섬 접근법'이라 생각합니다. 포지티브섬은 역시 HBR 기사를 읽다가 '포지티브섬 자동화'에서 처음 보았던 표현입니다. 다음 표가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인용합니다.

출처: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atype/ma/category_id/5_1/article_no/2002


지난 HBR 활용기사

1. 사분면 혹은 매트릭스 활용하기

2. 피터 드러커의 <경영과 세계 경제>를 읽고

3. 스포츠 경기장에서 비즈니스로

4.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 조직문화 구축 노하우

5. 가치와 믿음 그리고 가치정렬 프로세스

6. 기업의 열망을 구성원들에게 배양하기

7. 단절의 시대, 끊임없이 진화하라

8. 미래에서 현재로 역행하며 비전 세우기

9. 포뮬러원 감독에게 배우는 5가지 리더십 교훈

10. 좋은 후원자가 되는 법 활용

11. 옳고 그름보다는 상충관계로 보기

12. 전략과 원칙의 의미와 활용

13. 목적은 믿음의 차이를 극복하는 개념

14. 현명한 업무 설계를 돕기

15. 비허가형 기업 만들어가기

16. 작명에 대한 기록에서 보물을 발견하다

17. 위대한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18. 가격 책정 패러다임을 확장하라

19. 세계 최대 규모의 완전 원격근무 기업 CEO에게 배우기

20. 분노의 시대에 경영하기

21. 자동화는 생산성보다 유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2. 진격을 위한 비허가형 기업

23.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가?

24. 인간의 얼굴을 한 AI

25. 프랭크 게리가 기한과 예산을 맞추는 법

26. 항상 이기도록 도와주는 4가지 옵션

27. 협상의 자리에서 '하지만'을 들어내라

28. 직장에서의 뉴로테크

29. 근로시간이 곧 업무성과라는 착각에서 탈출하기

30. 저임금 노동자를 무시할 때 치르는 값비싼 대가

31. 좋은 일자리 만들기의 장애물

32. 직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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