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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추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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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충덕
출간작가
책 읽기는 제대로 읽고 독서 노트를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제 글이 다른 분의 독서에 도움이 되는 소재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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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열린비즈랩 출간작가
[열린비즈랩] 대표 / 서울대 언론정보학과+헬싱키경제대 MBA(졸) / *저서 [마케팅 리스타트] + [경영일탈] + [그래서 캐주얼] + [숨은혁신찾기] + [사장을 위한 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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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선생
출간작가
집필 노동자 & 마감 중독자. 지식의 부스러기를 모아 글로 엮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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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미술작가 예술가
현대미술이 어려운 이유를 귀신같이 알려주마! 미술에 대해서 정말로 궁금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답해주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환상과 권위의 거품을 걷어내고 다가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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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성 도연
도연선원 출간작가
명상과 요가 그리고 108배 천일기도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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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
한양대 교수
현재 한양대 인문과학대 교수다. 2001년 『라쁠륨』 가을호에서 현대시로 등단했다. 30여 권의 책을 썼다. 2021년에 프로복서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사랑하는 유안이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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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글음
유쾌한 에세이스트
깃털처럼 사뿐히 흔들리다 화살처럼 날카롭게 내리꽂는 글을 추구합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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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h
회사원
베트남 하노이에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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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ho
스타트업 크리에이터
세계정복을 꿈꾸는 비즈니스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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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씨
작가지망생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은 대한민국의 40대 여자 사람. 유럽 주재원 살이 5년을 10년 산 듯 풀어 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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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io Library
강연자
어쩌다보니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에 눌러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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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대리
칼럼니스트
늦깍이 유학생, 엄마이자 아내, 음식 문화 탐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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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
이커머스 출간작가
https://linktr.ee/ygoh8409 프로필 확인! 홈쇼핑&라이브커머스 PD / 이커머스 컨설턴트이자 강연가 / '홈쇼핑의 세계' 저자 / 라이브커머스 특허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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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춘식
에디터
글쓰는 사람 변춘식의 브런치입니다.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당신의 마음에 닿을 수 있게 글을 씁니다. 캐릭터 라이언의 반려묘 춘식이를 닮아 필명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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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비됴
에디터
영화를 통해 사회를 보려 노력하는 또또비됴 브런치 입니다. 극장, VHS, DVD, VOD, OTT 가리지 않고 모든 영화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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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공동체사업 시인
제주와 세상사는 이야기. 제주에서 살면서 겪고 느끼는 작은 경험과 세상을 보는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감각적인 글 대신 지루하고 뻔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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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형근
II나무와함께II 시인
■ 시인, 조경가 ■ 시집 : 천년의 숲에 서 있었네 외 5권 ■월백조경문화|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 조경인재양성 ■ 조경문화콘텐츠 ■ 식재설계 ■ 조경수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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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드레
크리에이터
영화에 무게를 더하는 글을 통해 이 영화 여행이 당신에게도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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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워낸 따끈따끈한 추천글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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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의 로망을 가지고 땅을 사고 집을 지어 텃밭과 꽃밭 가꾸기에 빠져 지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자 주위의 이웃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봄이면 나물 군락지를 찾아 자루로 캐면서 시골 재미를 한껏 누리다가 5년이 안되어 차차 도시로 돌아가는 이웃들. 앞집 할머니는 나물을 3년 캐고 나면 쳐다도 안 보게 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나에게도
by 화이트 -
시월드(媤 world)가 무엇일까? 시월드는 "시댁" 혹은 "시집살이"를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신조어이다. -위키백과 팟캐스트를 통해 함께한 짧은 시간은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의 이야기•사연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엄마이고 며느리가 처음이라서
by 키미수 김 -
3월 말쯤 이제 일본 물가가 오를 거라는 기사를 봤을 때 아 왜 하필 내가 일본 비행기 예약했을 때야, 하고 잠깐 생각했으나 정책 시차가 있을 거라 믿었다. 다행히 작년에 880원일 때(내가 사고 나서 큰 폭으로 뚝뚝 떨어지기 시작해 큰맘 먹고 바꿨는데 바로 후회했다. 난 주식도 코인도 하지 말고 예금만 해야지 ) 백만 원 정도 바꿔 놓은 엔화도 있고 네이
by 모네 -
우리가 과수원집으로 완전히 이사를 들어온 것은 3월이 거의 다 지나갈 무렵이었습니다. 과수나무는 겨울동안 가지치기를 한다는데 그런시기는 다 놓쳐버린 것 같아요. 이마저도 과수원을 계약하고 이사를 오기전까지 유투브와 검색으로 알아낸 정보이지요. 겨울동안 친정에 있으면서 여보씨는 엄마의 감나무를 가지런히 해준다며 감나무 가지치기 영상을 참 열심히도 보더
by 지혜인 -
이렇게 좋은 걸 미국에서는 요즘 들어 유행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한국 보다 개인주의 성향이 더 짙은 미국에서 이제야 유행이라니... 할리우드에서 두 아이의 엄마이자 배우인 캐머런 디아즈가 '수면이혼'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녀는 한 방송에서 “부부가 침실을 따로 쓰는 것을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by Libra윤희 -
배우 유해진을 산속에서 만나다
뒷산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면 숲이 나온다. 어르신이 앉아 벤치프레스를 하거나 간혹 노래를 크게 부르신다. 답답하셨는지 안 나오는 목소리를 크게 야호 하며 외친다. 높은 산도 아닌데.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계곡이 나온다. 새가 지저기고, 꽃과 나무가 있다. 밤나무서부터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 산책로에는 맨발 걷기가 유행인지 간혹 초겨울에도 걷기를 한
by 지혜훈 -
일 년이 채 지나기 전 명절이었다. 난 아이들과 함께 안동에 내려갔다. 둘째 며느리였지만 아이는 우리밖에 없었기에 무리해서라도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막히는 곳을 갈 자신이 없어서 라는 핑계로 우리는 명절 전전날 내려갔다. 어린아이들이 자는 틈을 타서 달리고 달렸다. 밥을 먹는 건 생각도 못했다. 아이 둘이 멀미를 하거나 울어대는 게 겁이 났다.
by 빛날현 -
베트남 보름살기의 시작날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나트랑 캄란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구 인구 중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이 거의 없어서 한산했다. 패스트트랙 없이 10분만에 입국심사를 마쳤다. 공항 내부에는 열성적으로 환전을 영업하시는 분들이 있다. 어차피 여기나 저기나 똑같은 금액이니까 사람 없는 곳으로 갔다. 약간의 현금을
by 사늬의 삶 Sanii Life -
대형견을 키우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자고 일어나면 애가 커져있다"라고 하신다. 키워보니 실제로 그렇다. 누워 있거나 엎드려 있을 때 자세를 보면 곧 벽과 벽에 닿을 기세다. 아기 때 모습하고 비교하니 갓 상경했던 인절미에게 제법 뚜렷한 흰 목도리와 양말 네 개가 입혀졌다. 아직 머리와 목은 솜털이지만 등 쪽은 보더콜리 특유의 반곱슬 털이 자라난 것이 신기하
by Sue -
'변속기를 점검해 주십시오.' 차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안그래도 주행중에 변속이 부자연스럽더니 뭔가 문제가 생긴 듯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서비스센터에 정비를 맡겼다. 점검결과 미션(변속기)을 교환해야 한다고 했다. 정비사는 여기(서비스센터)에서 정비하려면 돈도 비싸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 미션 전문 업체에 문의해 보란다. 10년 넘게 내 차를 손봐주
by 기타치는 권작가 -
지난 금토 이틀간 고등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감기에 걸리지 않은 첫째를 데리고, 친구 두 명 중 한 명은 혼자, 한 명은 5개월 된 아기를 데리고 왔다. 제일 친한 친구들인데 각자의 삶이 바쁜 이유로 자주 만나지 못했었다. 어쩌다 한번 시간 내어 만나더라도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헤어질 때는 얘기하다가 뚝 끊기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
by 은하수 -
옆 사람의 것이 정답일리가 없는데 자꾸만 힐긋 거리게 된다. 마트에서 나의 모습이다. 장바구니를 보면 그 사람의 취향과 식성 그리고 유즘 유행템을 볼 수 있다.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 글을 클릭한 당신도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 요즘엔 자신의 장바구니를 공개하는 영상들이 유행이다. 특히 코스트코 라는 대형 식품 마켓에서 장보는 영상들은 썸네일
by 닥터 키드니 -
새벽부터 짐 챙기는 소리에 다른 분들의 잠을 방해하면 안 되니 전날 밤부터 배낭을 준비했다. 루카랑 최대한 조용히 라운지로 가서 마지막 짐인 침낭을 돌돌 말아 쑤셔 넣었다. 반려견 운동장이 알베르게에서 가깝고 또 언제 만날지 몰라 루카에게 5분 정도 자유시간을 줬다. 뛰뛰는 하지 않았지만 모닝똥을 성공했으니 됐다. 팜플로나를 빠져나오는 길은 나바라대학교 캠
by 루카미노 -
강릉에서 텔레비전을 켜 보니, 마침 지역 소식을 알리는 뉴스가 나왔다. 자막으로 커다랗게 '강원도민 체육대회'라고 화면에 뜨는 것을 본 아인이는 무슨 뜻인지 물었다. "강원도에 사는 사람들끼리 겨루는 대회라는 뜻이야."라고 설명을 해 주면서 전국대회에 나가기 전에 지역 단위로 경기를 치른다고 했더니 대뜸, "나도 나갈래!"란다. 막내 아인이는
by 휴작가 박혜진 -
2억 6천 빚을 절반 정도 갚았다. 이제 빚은 두렵지 않다. 절약하는 방법을 배웠고 종잣돈을 모을 수 있고 투자하는 능력이 생겼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건강과 죽음이다. 교통사고가 나서 다치면 어떡하지?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으면 어떡하지? 출근하지 못하면 월급도 못 받고 대출 이자도 내지 못하잖아. 죽으면 빚 갚을 기회도 없잖아. 하루를 무사히 살았다는
by 달의 꽃 타로 -
날씨가 더워집니다 더워지면 입맛 돌게 하는 음식이 생각납니다. 이번주 일요일 시댁에선 물회를 먹었습니다. 친구들과 속초로 놀러 갔다 온 남편이 포장해 왔거든요. 그러니 평소와 달리 시어머니가 만든 가정식이 아니네요. 5명이 먹는데 맛집이라는 곳에서 사 온 물회는 2인분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시어머니가 담을 그릇을 주시는데, 핑크색 바가지는 대체
by 선홍 -
같은 학교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부터 부쩍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아들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우리 반 아이들은 선생님이 한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에 눈을 반짝이며 얘기를 듣는다. 월요일 아침, 수업 시작 전 항상 스몰토크를 하며 아이들과 주말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그날의 주제는 살면서 겪은 아찔한 일이었다. 나는 마침 토요일에 있었던 일을 아이들에게 해주었
by 이유미 -
요즘 봄나물에서부터 여린 열무까지 푸성귀가 한창이다. 여름이 오기 전에 채가 짧은 여린 열무가 요즘 나온다. 여린 열무로 담은 열무김치는 아는 사람만 그 맛을 안다. 열무는 여름으로 갈수록 질긴 맛이 있지만 봄에만 나오는 채가 짧은 '아기열무'는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채가 짧은 아기열무는 봄에 잠깐 나오는 것이라서 자르지 않고 그대로 소금에 절여서
by 현월안 -
휴직을 하고, 본격적으로 시험관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자랑할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숨길 일도 아닌데 시댁에는 좀처럼 말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숨길 생각은 없었다. 처음에는 2~3개월 정도 병원에 다니면 임신이 될 줄 알았다. 그래서 되고 나면 사실 그때 그랬었노라고 말할 계획이었다. 너무 희망찬 미래를 그렸던 탓일까. 시간이 지나도 말할 기회
by 고든밍지 -
봄이 오면 기쁜 일 가운데 한 가지는 봄나물을 먹는 일이다. 추운 겨울 땅속에 움츠리고 있던 나물이 때가 되면 어김없이 올라와 우리 밥상에 봄을 선물한다. 봄나물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물은 머위와 가죽나물이다. 머위는 땅에서 나오지만 가죽나물은 가죽나무의 순이다. 가죽나무가 귀해서 그런지 시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나물이다. 어쩌다 시장 노상에서 할머
by 이숙자 -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면 볼수록 삶이 더 풍성해진다. 남해의 그 풍광이 그리워지는 것은 때는 5월이기도 하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영어명칭인 May의 유래는 헤르메스를 낳은 신이자 성장의 신인 마이아에서 유래했다. 성장하기에 좋은 계절 남해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빛나는 그 계절에 돛을 노래하고 흘러가는 시간에 나뭇잎을 밟으며 어린 나무들을
by 나는 누군가 -
어릴 때부터 내 머리카락은 유독 검고 윤기가 흘렸다. 성인이 된 후에도 염색과 파마를 멀리해서 반짝반짝 윤이 나던 칠흑 같던 머리카락이 나이를 먹을수록 색이 옅어지더니 이제는 옅은 검은색에 윤기도 많이 없어졌다. 타고난 흰 피부에 짙은 검은 머리는 특출 나지 않은 내 외모에서 가장 자신 있던 부분이었는데 어느 날 그 검은 머리카락 사이에서 길게 자란 흰
by 이일영 -
암투명하고 있는 여인에게 전화가 왔다. 말소리에서 느낄 수 있는 지친 모습이 그대로 전해졌다. 암이 다른 데로 전이가 돼서 아주 힘겹게 투병하고 있는 중이다. 몸은 야윌 대로 야위고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에서 많이 약해져 있는 것이 느껴졌다. 조심스레 말을 이어가다가 "보리밥에 파김치가 먹고 싶어~" 라고 말을 하길래 얼른 대답을 했다. 내가
by 현월안 -
"아이고, 이름에 흙 토 자가 이렇게 많아? 결혼은 어찌하려고 벽을 이렇게 많이 쳤나. 이름 어디서 지었어?" 대학 새내기 시절, 필수교양 과목에서 있었던 일이다. 첫 수업에서 교수님은 종이를 한 장씩 나누어 주시더니 학생들에게 각자의 한자 이름을 적어내라 하셨다.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쓸 일이 벌써 몇 년이나 없었기 때문에 우리 대부분은 당황했다. 순
by 김이람 -
일요일 오후 남편이 내일 퇴근이 늦을 거라고 귀띔을 해주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머다. 내일 저녁 메뉴다. 미리 결정해 둬야 편하다. 고민하지 않는다. 어미는 다 계획이 있는 사람이다. 항상 나보다 일찍 퇴근하는 남편이 저녁준비를 했기에 내일은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 아이들에게도 미리 통보를 해두었다. 월요일 저녁 일곱 시 퇴근하자마자 향한 곳은 시
by 햇님이반짝 -
3주 전 집들이를 했다. 이번 손님은 남편의 어머니 아버님인 나의 시부모님이셨다. 이전에 아빠가 다녀 가셨지만, 그때보다 몇 배는 더 깨끗하게 집을 치웠다. 10달 전. 전세로 얻은 나와 남편의 두 번째 신혼집은 암울 그 자체었다. 남편은 집의 더러움은 전혀 상관없다고 했지만, 나는 벽에 남아있는 누가 무엇으로 만들었을지 모를 손자국과 얼룩들 때
by tangerine -
6차 항암 스케줄대로 병원을 갔습니다. 두 가지 마음이 들더군요. '잘 버텨내자. 이번이 세포독성항암(암세포도 죽이지만 면역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마지막이야. '하는 마음과 '포기하자. 한 번 더 견뎌내려다 내가 죽을 수 있어.' 하는 마음. 모든 암환자가 그렇듯이 항암치료가 지속되면서 고민들도 늘어나고 새로워집니다. 이번 6차 항암 전에는 이런 걱정들
by lemon LA -
양배추라페. 다이어트를 검색한 것을 기가 막히게 눈치챈 SNS가 알고리즘을 타고 날 양배추라페 앞으로 인도했다. 이거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한다. 아무래도 스마트폰 액정에는 눈동자를 추적하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는 것 같다. 양배추라페 만드는 영상을 안 보는 척 곁눈질로 봤는데도 들켜버렸다. 안 만들고는 못 배길 거라고 놀리는 듯 여기저기서 양배추라페영상이
by 다정한 여유 -
결혼 후 3년 뒤, 대출금 갚기를 완료한 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이제 회사 그만둘 때가 된 것 같아." 속으로는 다른 회사를 구하고 옮기길 원했지만, 남편 회사가 매일 같이 야근에 주말에도 나가고, 연차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걸 알기에 차마 말을 못 했다. 3년간 여름휴가는 광복절 전날 딱 하루만, 그 외 연차 한 번 쓰지 않고, 결혼 전날에도
by 연우 -
고소한 빵 냄새가 코 끝을 찌른다. 갓 구운 퐁신한 카스텔라가 모락모락 김을 내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자를 대고 칼집을 몇 번 낸 뒤 슥슥 몇 번의 칼질을 거치면 커다란 카스테라가 10등분 된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손놀림으로 유선지를 덮고 카스테라를 뒤집어 미리 접어 둔 박스에 카스테라를 넣는다. 딱 알맞은 크기. 카스테라를 옆으로 밀면 계산 담당
by 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