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구독에서 일상 활용으로
HBR 기사 <정신적 고통을 겪는 직원을 돕는 방법>을 읽고 자기화한 지식 기록을 남깁니다.
기사는 인지행동치료(CBT)를 소개합니다. 구글링 해 보았습니다.
용어 자체는 처음 보았지만, 의미를 보니 익숙합니다. 가까운 예로 <성숙한 방어 기제와 그 순간에 집중하기>에서 소개한 영상이 바로 CBT의 예가 아닐까 합니다. HBR 기사는 CBT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지난 50년 동안 CBT는 많은 가벼운 심리문제에 선호되는 증거기반 치료로 부상했다. 이를테면 2016년 144건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CBT가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중략> 연구진은 CBT가 조현병 같은 중증 정신질환에 적절한 치료법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 영국에서는 CBT를 표준으로 간주한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 가이드라인은 생산가능 연령대의 사람들이 보고하는 가장 흔한 정신건강 문제인 우울과 불안의 1차 치료법으로 CBT를 권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많은 의료기관, 보험회사, 정부 의료기관이 불면증, PTSD, 불안 등의 심리장애에 대한 1차 치료법으로 CBT를 추천한다.
여기까지 읽고 보니 제가 경전처럼 여기는 <당신이 옳다>를 읽은 덕분에 비록 CBT란 표현은 사용하지 않지만 이미 그 유효성을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정혜신 박사님은 적정 심리학이란 표현을 쓰셨죠.
저자는 다음 내용을 근거로 관리자들에게도 CBT를 활용하라고 권하는 듯합니다.
2020년 학술 검토에 따르면 이런 환경에서 비전문가가 CBT를 기반으로 개입하는 것이 흔히 발생하는 다양한 정신질환에 '수용 가능하고 적절하며 적합한' 조치로 보고됐다.
정신질환으로 분류하니 이런 식의 논리 전개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조금 더 마음에 드는 표현은 <존재 증명을 위해 몸부림치는 그의 고통에 공감하기>와 같은 문장입니다. 아니면, <듣기의 말들>에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표현입니다.
"사랑이 별게 아니다. 잘 들어주는 것. 오직 그뿐이다." 옳다. 다들 자기 말 좀 들어 보라고 아우성치는 세상에서 사랑이란 상대의 말을 흥건하게 들어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HBR은 경영자나 관리자도 심리치료에는 비전문가이지만 CBT를 기반으로 개입하는 일은 적절하다는 근거를 제시하며 이를 활용하게 하려는 목적인 듯합니다.
다음 문장은 CBT 효용성에 대한 더 할 수 없는 강조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CBT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원칙을 이해하면 혼자서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MIND 같은 자기 주도적 CBT 학습과 실천을 장려하는 정신건강 비영리단체의 증거가 이를 뒷받침한다.
CBT가 우리에게도 유용하다고 받아들였다면,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CBT는 근원적 트라우마나 정신질환을 탐구하지 않고 치료되는 구체적 증상을 강조한다.
으흠, 한결 호감을 끄는 구절이군요.
CBT는 개인의 인지 상태(생각과 사고 과정), 기분 상태(감정과 느낌), 심리 상태(몸의 물리적 감각), 행동 상태(활동과 행동) 사이의 연관성에 중점을 둔다.
기사에 실린 아래 그림이 이를 시각화한 내용입니다.
<생각과 고민(苦悶)의 차이>에서 다룬 내용에도 위 그림을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고민(苦悶)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즉시 직전의 감정이나 신체 활동 혹은 관련 행동을 떠올려 보면 고민에서 벗어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다시 기사로 돌아가면 다음과 같은 예시가 있습니다.
인지 상태: "모두 나를 비웃을 거야" "나는 뭔가 창피한 말을 할 거야" 같은 부정적 사고 패턴을 갖고 있다.
기분 상태: 이 생각이 불안이나 두려움, 당혹감으로 이어진다.
생리 상태: 이런 기분이 가슴이 뛰고 땀이 나고 몸이 떨리는 등 신체적 감각을 유발한다.
행동 상태: 이런 감정과 감각에 대처하기 위해 사회적 상황을 완전히 회피하며 부정적 사고 패턴을 강화한다.
이를 인지하는 행위가 내면에 대한 문제 정의라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문제 정의가 해법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지의 틀을 제시하는 위 그림은 유용할 듯합니다.
불안을 유발하는 사회적 상황을 마주하고 점진적으로 도전하도록 장려해 새로운 사고 패턴과 행동을 경험하고 자신감을 갖게 한다. 인지적 측면과 행동적 측면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다르기 때문에 개인은 기분과 생리 상태가 개선돼 결과적으로 불안을 낮추고 정서적 웰빙을 높일 수 있다.
내용이 길어져 여기서 멈추고 글을 두 편으로 나눕니다.
10. 좋은 후원자가 되는 법 활용
12. 전략과 원칙의 의미와 활용
14. 현명한 업무 설계를 돕기
15. 비허가형 기업 만들어가기
17. 위대한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18. 가격 책정 패러다임을 확장하라
19. 세계 최대 규모의 완전 원격근무 기업 CEO에게 배우기
20. 분노의 시대에 경영하기
21. 자동화는 생산성보다 유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2. 진격을 위한 비허가형 기업
23.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가?
24. 인간의 얼굴을 한 AI
28. 직장에서의 뉴로테크
31. 좋은 일자리 만들기의 장애물
33. 혁신이 파괴적일 필요는 없다
40. 따를 만한 리더가 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