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末안영회 2023
<모처럼 자연스럽게 시도한 학습 여행> 이후 5개월 하고도 열흘 만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수에서 비롯한 영어책 구입을 전화위복으로 바꾸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자주 인용하는 <굿 다이노> 책을 앱으로 주문했는데 실수했는지 원서가 왔습니다.
'어쩌지' 하다가 이참에 영어 읽는 방법이나 가르쳐 주자는 생각이 들어 시도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익힐 때, 아빠는 거들뿐>에서 배운 바대로 억지로 선행 학습을 시킬 생각은 없었습니다. 도리어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치는 방법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에[1] 백신(?)처럼 제가 아는 방법을 익히게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의는 재미에 의미를 더하는 일>에서 배운 대로 일단 재미를 느끼지 않으면 학습이 되기 어렵습니다. 일단 책을 쭉 읽어 줬는데 아는 단어를 찾는 정도로만 관심을 보였습니다. 단어로만 책이 보이고 들리는 듯했습니다. 아마도 <다음 단계의 학습 여행을 위한 인내>를 쓴 기억 덕분인지 (혹은 회사에서 기른 인내심 탓인지)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별생각 없이 이 책을 들었다가 내 발음을 AI가 알아듣는지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Arlo의 발음을 인식시키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주의하지 않고 발음하면 Aloe 나 Hello로 인식했습니다. 재밌다는 생각에 몇 번 더 하다가 아이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도해 보았는데, 빙고!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AI는 폰에 설치된 DeepL 앱을 이용했습니다. 아이에게 실수해도 안전하다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 아빠가 실수하는 장면을 함께 했습니다. Arlo를 제대로 발음하지 않았더니 Hello로 인식했습니다.
아이는 게임처럼 여겨졌는지 옆에서 즐거워했습니다. 그리고 성공한 후에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한 팀이 된 것이죠.
도전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만,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하기에는 너무 길다고 생각이 들어서 끊어서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의 첫 도전은 Arlo 발음이 I love로 찍혔습니다. 반복해서 시도하다가 결국 성공하고 함께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정확하게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눈치를 못 채서 일단 한 번은 성공으로 넘기기로 했습니다.
다음 문구로 넘어갔습니다. 모르는 단어에 발음을 배운 일도 없지만 DeepL 발음과 아빠 발음을 따라 할 때 lives는 다소 난제인 듯합니다.
반복의 힘을 믿기 때문에 아이가 의욕을 유지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세 개의 구문으로 끊어서 발음한 문장을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성공 경험을 시켜주려고 모두 이어서 발음하기를 하고 (아이는 틀린 것을 모르겠지만) 비슷하게 나왔다는 의미에서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를 또 시도하다가 장애물에 걸려서 의욕을 일을까 봐 멈췄습니다. 아이가 아직 안 지쳤다고 했지만, Arlo 발음이 명확하게 되지 않는 장면에서 흥미를 잃을까 봐 저녁에 다시 하자고 하며 뒤를 기약했습니다. 그때도 흥미를 유지하기를 빌면서 아빠랑 계속 영어 책을 읽자고 약속을 하고 새끼손가락을 걸었습니다.
[1] 저는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보편적인 방법은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고 엄마 요구도 들어야 하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선으로 제 개입 방법을 결정했습니다.
1. 계획은 개나 주자
8. 나의 경력관리와 직업사
11. <강력의 탄생> 그리고 개인 차원의 창조적 파괴
12. 이젠 어른이 돼야 해, 소년
18. 성공했냐가 아니라, 목적이 뭐고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
19.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22. 대화를 하세요, 그게 관계예요
23. 협력에서 방향성의 문제란?
24. 아기 발걸음과 실패할 용기
25. 나를 흔드는 일들 고찰하기
28. 전할 내용이 있다면 번거로움을 넘어 소통할 수 있다
이 글은 <모처럼 자연스럽게 시도한 학습 여행>편에서 끝난 아기발걸음 학습법의 개발의 후속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제는 週末안영회 2023 시리즈에서 흡수해서 씁니다.
15. 포켓몬 쓰기에 운지법 추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