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현실에서 경계하는 위험한 지점까지 접근해서 인간의 내밀한 얼굴과 갈등, 혼란까지도 다룬다는 점에서 간접체험이라고 하는데요. 때론 교훈과 도전으로 혹은 반면교사로, 부화하는 알과 새처럼 인생은 날마다 새로 태어날 기회의 장이기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본회는 서두글 논픽션과 소설의 픽션을 두루 간접 경험토록 구성해 보았습니다. 오늘 서두글은 청년 클레어의 K봉지 밖에 없어 죄송합니다을 인용합니다.
K봉지 밖에 없어 죄송합니다
쩌렁쩌렁 당당 스마사장의 도시
우리 회사는 강남에 있다. TV에서도 자주 그려지는 화려한 도시. 멋들어진 화이트 칼라들이 분주하게 드나드는 도시,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 그러나 실상 이 도시의 근간을 이루는 분들은 저 저변의 오롯한 얼굴들이다. 도시의 새벽을 깨우는 건물 청소부 어르신, 경비원, 요구르트 배달부 아줌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트럭 운전기사, 구두닦이 아저씨, 시계 수리상, 식당, 여러 물품을 파는 상점, 햄버거 배달하는 청년, 버스 운전기사, 지하철 역무원 등등.
나에게 선릉역 옷가게의 스마사장은 그런 오롯한 얼굴 중 한 분이시다. ‘스마’라는 이름은 ‘카리스마’에서 가져온 말로, 그 사장님을 부르는 나 혼자만의 애칭이다. 스마사장은 50대 중반은 넘은 듯 보이는 여자분이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그분도 싱글이시다. 순수싱글인지 돌싱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키는 대략 150cm도 안 되실 듯하고, 깡마른 몸에 볼이 움푹 파여 다소 배고파 보인다. 첫인상은 이제 막 깡시골에서 올라온 선이 강하고 다소 날카로운 분위기였다. 딱이 눈길을 사로잡을 매력이랄 순 없다. 목소리도 약간 허스키한 데다, 톤이 올라가면 당황스러운 어감에 처음엔 흠칫 놀라게 된다. 상점도 눈에 띌 것이 없다. 1.5평이 될까 말까인 데다, 별다른 인테리어도 없다. 나는 처음엔 여타 폐업 세일하는 그런 가게 중 하나인줄 알았다.
우리 회사 근처에는 여러 개의 랜드마크 전철역이 있다. 강남역, 압구정역, 선릉역, 삼성역, 좀 더 멀리 가면 잠실역 등등. 그 전철역을 중심으로 수많은 식당과 상점들이 즐비하다.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눈에 들어온 스마사장. 남들은 모르겠는데, 내게는 너무도 흥미로운 매력이 풍겨져 나오는 옷가게다. 옷의 품질이나 디자인이 개성이 있는 데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높다. 그리고 단연 투박한 스마사장의 샘물 같은 인간적인 매력이 날 끌리게 한다.
저번주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쇼핑을 아주 빨리 하는 편이다. 특히나 스마사장 가게에 갈 때는 그 쇼핑 시간은 초단위로 빨라진다. 그 가게는 구제옷을 파는 곳이다. 사실 나는 남들은 모르는 고상하고 유쾌한 소비생활이 있다. 바로 구제옷을 아주 가끔 뭉치로 사는 것이다. 구제옷이 무엇인지 모르는가? 다른 사람이 한번 이상 입었던 헌 옷이나 백화점등에서 재고로 안 팔린 옷을 파는 시장을 구제라고 하다. 구제옷은 그곳에서 유통되는 의류다. 그리고 스마사장은 지하철에서 곧잘 볼 수 있는 그런 구제옷을 파는 상점의 주인이다.
그날도 곧 올 전철시간을 계산하며 그 가게에 들렀다. 사장님께 인사하고 6개 고르는데 4~5분, 4만 원 돈계산하고 안부인사에 2분. 그렇게 초스피드로 쇼핑을 마쳤다. 사장님은 내가 워낙 스피드 하며 시원시원하게 쇼핑을 하는 데다가, 본인이 아끼는 디자인의 옷들을 잘 챙겨 간다며 칭찬하곤 한다. 물론 립서비스인 것을 알고 있다. 그날도 말씀하셨다.
“아우, 너무 좋은 옷들만 사가신다. 오늘도 살 것 만 빠르게 잘 골랐네.”
그러면서 내가 산 옷을 이른바 검정 비닐 봉다리에 담아주신다. 우리가 보통 재래시장이나 야채가게에서 자주 보는 고전적이고 고향냄새 가득한 검정 봉다리 말이다. 스마사장은 터질듯한 검정 봉다리의 입구를 잘 묶어 나에게 건네며 말한다. 카리스마 가득한 여사장님은 검정 봉다리를 내밀 때면 유독 목소리 톤이 더 유쾌하게 올라간다.
“에구 여기요. K봉지 밖에 없어서 늘 죄송합니다”
내가 이른바 강남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고 말투나 태도를 보건대, 검정봉다리를 건네기가 매번 송구하신 듯하다. 그럼 나는 또 늘 그렇듯 그 검정봉다리를 갖고 아무렇지도 않게 전철을 타러 간다. 스마사장과 나, 우리 두 사람의 전혀 아무렇지 않음은 화려한 도시에 삑사리 나는 모습일까.
K봉지. 나는 사실 이 대목에서 속으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역시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나는 스마사장의 호탕함이 좋다. 대한민국 전역에 퍼져있는 검정 봉다리. 이 비닐봉지에 그녀만의 네이밍을 해서, 자기 브랜드화하는 사람은 내게 스마사장이 처음이다. 이 얼마나 위풍당당한 위트이며 자신감인가. 스마사장은 언제나 카리스마가 넘친다. 지하철 상가 넓이 1.5평이 무색하리만큼 자기 업에 대한 신념과 자부심이 가득하다. 옷을 너무 오래 구경만 하는 손님은 이 스마사장의 날카롭고 쩌렁쩌렁한 호통을 들어야 한다.
“그렇게 구경만 할 거면 그냥 가세요. 제가 다 고르고 골라서 갖다 놓은 옷들이에요.”
아마도 그 손님은 올 때마다 아이쇼핑만 하다 갔던 모양이다. 때로는 나한테도 쑥 들어오신다. 그 가게는 보통 가격대가 5,000원에서 10,000원 정도의 옷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3만 원에서 10만 원을 넘는 고가의 옷들도 있다. 스마사장은 평균가에서만 고르는 내 눈치를 살피며 말을 건네는 것이다.
“이거 3만 원~5만 원짜리인데. 옷이 너무 좋아서 다들 사려고 하는데, 사이즈 안 맞아 못 가져갔어. 사이즈 맞는 임자가 없어 못 팔았지. 내가 좀 깎아줄게 이거 가져가요. 사이즈 딱이네”
사장님이 어쩌다 권하는 것이지만 나도 5번에 1번 정도는 흥정에 응하곤 한다. 그러나 그날은 전철 올 시간이 가까워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나는 스마사장이 건네준 K봉지를 받고 전철 개찰구를 향해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어디선가 내 등뒤에서 그녀의 콧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늘상 나만 들을 수 있지만 늘 듣고 싶은 그 콧 노랫소리 말이다.
나는 안다. 코로나 시즌에 이 가게도 매상이 많이 줄었다는 것을, 그래 코로나 기간 중엔 평소보다 더 사드린 적도 있다. 그 시절에도 사장님이 앓는 소리를 하는 것은 들어 본 적이 없다. 무너질듯한 상황에서도 자기 업에 자부심이 넘치는 스마사장이 든든하며 동질감마저 느껴진다. 나 역시 화려한 도시가 표방하는 가치관과 우선순위에 역행하며 살아가는 다소 생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 직장에서 친한 여자 동료 중에는 내가 스마사장으로부터 공수받아 입고 간 옷을 백화점표인양 부러워하는 이들도 있다. 나는 자타 공인 꽤 검소한 편이다. 남들한테는 굉장히 많이 퍼주는 편인데도, 나한테는 많이 인색하다. 귀도 한 번도 안 뚫었고 목걸이나 반지도 잘 안 한다. 손목시계도 저렴한 것으로 하다 말다 한다. 옷도 비싼 옷은 잘 안 입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명품 옷이나 명품 가방을 못 사는 가정형편에 열등감과 초라함을 느낀다고도 하는데, 나는 반대로 내가 명품 옷을 입어야만 자존심과 자존감이 채워져야 할 사람이라는 것에 초라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지금도 운전면허증이 없고 연봉이 아무리 올라가도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운전면허증 딸 생각도 없다. 나에게는 또 다른 오롯한 얼굴 택시기사님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흙 수저, 금 수저에 다이아몬드 수저까지 회자될 때, 그런 생각을 했다.
‘누군가 잔망스럽게 만들어낸 그 프레임에 갇혀 살게 무엇이냐’
수저론은 나의 인생을 환경 탓으로 돌리며 자기 합리화의 명분은 줄지언정, 결코 나에게 비전을 주진 못 한다. 또한 TV를 뒤흔드는 비전만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1.5평도 안 되는 지하철 가게에서 구제옷을 팔더라도, 나만의 비전과 열정이 있다면 그가 비져너리이다. 우리나라를 이만큼 경제대국으로 만든 근간은 그런 비져너리의 산업역군, 오롯한 얼굴들 때문이지 않을까.
오늘도 용광로 같은 도시의 폭염 속에서, 곳곳에 퍼져있는 수많은 스마사장님들의 목소리는 내게 에어컨 같은 시원함을 준다.
*봉다리 : 봉지의 방언(경기, 전남)
**구제(舊製): 쉽게 말해 사용하던 중고물품을 파는 시장을 말한다. 특히 의류 종류가 압도적인데, 그냥 구제라고 적혀있으면 십중팔구는 중고 의류 가게라고 보면 된다
***(과거와 차이라면) 지금은 짝꿍에게 선물 받은 반지와 시계 등을 매일 (성의에 대한 배려로) 성실히 착용중입니다 (^^)
동양의 정신에 매료된 집안 가풍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 남부 칼프 출생으로,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자 가문의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였다. 아버지인 요하네스 헤세는 인도에서 오랫동안 포 교 활동을 하면서 노자와 관련된 저서를 저술할 만큼 동양 사상에 심취해 있었다. 외조부인 헤르만 군데르트 역시 인도에서 다년간 의사 및 교사, 선교사로 활동하였으며, 인도의 방언이 실린 방언 사전을 편찬할 정도로 인도학의 전문가였다.
그는 서재에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장서를 수천 권 이상 소장하고 있었고 고, 그 영향으로 헤세는 어렸을 적부터 《논어》, 《시경》 등 동양의 고전을 읽으면서 성장하였다. 이는 헤세의 성장 및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일찍이 동양의 문화와 정신을 받아들인 헤세는 이를 작품 속에 내면화하게 된다. 노년의 헤세는 자신을 있게 해 준 두 가지로 양친의 집안 가풍에 깃든 기독교적이고 세계적인 정 신과 중국인들의 지혜에 대한 독서를 꼽은 바 있다.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탄생은 이처럼 동양 문화를 사랑한 가풍과 개인의 재능 및 노력이 함께 빚어낸 위대한 합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헤세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1891년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헤 세의 내면에는 타고난 창조적 열정이 불타고 있었고, 또한 개성이 강했던 탓에 그 는 신학교의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뛰쳐나와 자살을 기도한다. 이후 헤세는 정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신학교로 돌아가지만 결국 퇴학을 하고, 시계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이때 헤세가 겪었던 정신적 방황은 대표작인 <수레바퀴 밑에서>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후 시인이 되기로 결심한 헤세는 공장을 그 만두고 튀빙겐의 서점에서 수습 점원으로 일하면서 작품을 쓰기 시작하고,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하게 된다. 그리고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이 릴케에게 인정을 받고, 1904년에는 첫 장편 소설 <페터카멘 친트>로 문단에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이후 <수레바퀴 밑에서>, <게르트루트>, <데미안>, <싯다르타> 등의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성공적인 문학인의 길을 걷는다.
정신적 평화와 유토피아에 대한 추구
평화주의자였던 헤세는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독일의 군국주의와 히틀러의 나치즘을 비판하였다. 이로 인해 조국의 배신자라는 언론의 공격을 받고, 그의 모든 저서는 판매와 출판이 금지된다. 여기에 부친의 사망과 아내의 정신병 등 개인적인 불행까지 겹치면서 헤세는 정신 치료를 시작한다.
이때 칼 구스타프 융을 만나면서 인간의 심리 분석에 깊게 심취했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문학 창작을 통해 느끼지 못했던 평안을 얻게 된다. 헤세는 1920년부 터 여러 차례의 그림 전시회를 열었고, 자신의 작품에 직접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한편,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유리알 유희>는 나치즘이 득세하던 1931년부터 1943년에 걸쳐 쓴 작품으로, 헤세는 이 작품을 통해 야만적 시대 가운 데 정신적 평화와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지적인 삶의 자세를 그려 냈다.
ㅡ <교과서가 사랑한 작가 110> 중 ㅡ
헤르만 헤세
헤르만 카를 헤세(독일어: Hermann Karl Hesse, 1877년 7월 2일 ~ 1962년 8월 9일)는 독일계 스위스인이며, 시인, 소설가, 화가이다
생애
성장
1877년 7월 2일 독일 남부 시인의 고장 슈바벤 주의 뷔르템베르크 소재 소도시 칼프에서 개신교 선교사이던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와 어머니 마리 군데르트(1842-1902년)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전 남편을 잃고 자신의 아버지 제자로 있던 요하네스 헤세와 32세 때에 재혼하였는데, 그녀가 5살 연상이었다. 요하네스 헤세는 에스토니아 출신으로 인도에서 선교활동을 한 적이 있는 선교사였고, 외삼촌 빌헬름 트는 일본에서 활동한 교육가로 불교연구의 권위자였다. 이러한 환경은 헤세가 동양사상에 관심을 갖게 했다. 어머니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두 아들이 있었고 헤세의 형제로는 누이 아델레(1875-1949), 동생 파울 (1878년 출생 해에 사망), 게르트루트(1879-1880, 같은 이름의 작품이 있다.), 마리(1880-1953) 그리고 한스(1882-1935, 작품 인물 중에 가끔 등장하는 이름이다.)가 있다. 1881년-1886년 양친과 함께 바젤로 이사하여 거주했다. 1883년 아버지가 스위스 국적을 얻었으며, 1886년 (9세) 다시 칼프로 돌아갔다.
교육
1880년까지 실업학교에 다녔으며,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녔다.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 신학자를 위한 첫 관문 통과했다. 이를 위해 아버지는 뷔르템베르크 국적을 얻었다. 1891년 14세 때인 1891년 명문 개신교 신학교이자 수도원인 마울브론 기숙신학교에 입학했다. 1892년 신학교를 도망쳐 나왔다. 부적응과 신경쇠약증 발병,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는 것이 중퇴이유였다. 6월에 짝사랑으로 인한 자살 기도를 해서 정신요양원 생활을 했다. 11월에 칸슈타트 김나지움 입학을 했는데, 신학교 때의 경험은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에서 비판적으로 묘사되었다. 1893년 10월 학업을 중단했다.
방황
서점원을 이틀 만에 그만두고, 1894년-1895년 시계부품공장 견습공으로 일했다. 2년간 방황하던 헤르만 헤세는 튀빙겐에서 서점 점원으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삶의 안정을 찾았다.
글쓰기
1899년 첫 시집 낭만의 노래, 산문집 한 밤중의 한 시간 발간. 가을에 바젤의 서점으로 옮겼다. 1901년 처음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했다. 1902년 어머니가 사망했다.
1904년 『페터 카멘친트(향수)』를 통해 헤세는 일약 독일어권에서 유명한 작가가 되며, 이후 그는 성공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할 즈음에 『페터 카멘친트』는 6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다.
휴머니스트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반전주의적 태도로 극우파들의 애국주의에 반대했다가 독일에서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돌출된 행동은 당시 지식인들이 전쟁을 비판하기는커녕, 오히려 전쟁을 지지하고 다른 민족에 대한 미움을 부추기기까지 하는 극우성을 보이는 것에 대해 실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식민지로 전락한 아시아를 보면서 환멸을 느꼈지만, 아시아 여행경험(1911년)으로 느낀 사해동포주의도 그의 애국주의 반대집필의 배경이 되었다. 이때 나온 작품이 『데미안』이다. 이 소설은 그가 크게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이다.
노벨문학상
헤세의 문학적 특성
헤세의 대표적인 전기 중의 하나는 1927년 위고 발(Hugo Ball)이 써낸 전기인데, 그는 헤세를 "찬란한 낭만주의 대열의 마지막 기사(騎士)라고 표현했다.
대표 작품
1904년 《페터 카멘찐트 Peter Camenzind》1906년 《수레바퀴 아래서 Unterm Rad》1910년 《게르트루트 (봄의 폭풍우. 사랑의 3중주로도 번약)》 부제는 <사랑과 죽음과 고독의 서> - 음악소설 1914년 로스할데 (Rosshalde) - 화가소설1915년 크눌프 (향수) 1916년 단편 청춘은 아름다워라 1919년 《데미안 Demian -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1920년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 Klingsors Letzter Sommer>1922년 《싯다르타 Siddhartha》1927년 《황야의 이리 Der Steppenwolf》1930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Narziß und Goldmund》 (지와 사랑) 1932년 《동방 여행 Journey to the East》1943년 《유리알 유희 Das Glasperlenspiel》1954년 헤세와 로맹 롤랑의 왕복서한
연보
1877년 7월 2일 독일 남부 시인의 고장 슈바벤주의 뷔르템베르크 소재 소도시 칼브에서 개신교 선교사이던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와 어머니 마리 군데르트(1842-1902년)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남.
1883년 아버지가 스위스 국적을 얻음.
1886년 9세에 다시 칼프로 돌아감.
1889년까지 실업학교에 다님.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님.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 신학자 위한 첫 관문 통과. 이를 위해 아버지는 뷔르템베르크 국적을 얻음.
1891년 14세 때인 1891년 명문 개신교 신학교이자 수도원인 마울브론 기숙신학교에 입학했다. 1
892년 신학교를 도망쳐 나옴. 부적응과 신경쇠약증 발병,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는 것이 중퇴이유였다. 6월에 짝사랑으로 인한 자살 기도. 정신요양원 생활. 11월에 칸슈타트 김나지움 입학, 신학교 때의 경험은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에서 비판적으로 묘사됨.
1893년 10월 학업중단. 서점원을 이틀 만에 그만두고,
1894년-1895년 시계부품공장 견습공으로 일함. 2년간 방황하던 헤르만 헤세는 튀빙겐에서 서점 점원으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삶의 안정을 찾음.
1901년 최초로 이탈리아 여행. <헤르만 라우셔의 유작과 시> 발표.
1902년 <시집> 발간. 어머니 사망. 1903년 서점을 그만두고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
1904년 『페터 카멘찐트』 발표. 출세작으로 경제적 안정 속에서 문학의 길 전념.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할 즈음에 『페터 카멘찐트』는 6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 평전 <복가치오>와 <아씨시의 프란츠> 발표. 마리아 베르누이(1868년-1963년)와 결혼. 그녀는 헤세보다 9살 연상으로 수학가 가정 출신. 그녀와 사이에 세 아들이 태어남. 브르노(1905-?), 하이너(1909-?), 마르틴 (1911년-1968년). 보덴호보근의 가이엔호펜으로 이주.
1906년 《수레바퀴 아래서 Unterm Rad》(1906년). 널리 알려진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
1907년 중단편 소설집 <이편에서> 발간. 월 2회 발행 잡지 <3월> 편집을 1912년까지 함.
1908년 단편집 <이웃사람들> 발간. 1909년 취리히, 독일, 오스트리아로 강연여행. 빌헬름 라베 방문.
1910년 게르트루트 (한국에서는 봄의 폭풍우. 사랑의 3중주로도 번약) 발간. 부제는 <사랑과 죽음과 고독의 서>. 음악소설
. 1911년 시집 도상에서 발간. 부부생활에 환멸 느껴 화가 한스 슈트르체네거와 함께 스위스 수도 베른으로 이사. 단편집 우회로 발간.
1914년 로스할데(Rosshalde). 화가소설. 제 1차 세계대전발발 후 입대 자원했으나 군무불능 판정. 베른의 독일군 포로 후생사업 가담. 극단적 애국주의를 비평하는 글로 매국노 비난을 받음.
1916년 단편 청춘은 아름다워라 발간. 아버지의 죽음, 막내아들 마르틴 중병, 아내의 정신병 악화와 입원, 자신의 신병 등이 겹쳐 정신적 위기에 빠짐. 정신분석학자 C. G. 융의 제자인 랑의 치료를 다음 해까지 받음.
1919년 귀향 발표.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데미안 Demian -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발표. 폰타네 문학상은 신인작가에게 수여하기에 반려. <동화집>, 단편집 작은 정원, 정치평론집 짜라투스라의 복귀 발간. 이 해 봄, 처자와 헤어져 홀로 남 스위스의 몬타뇰라로 이주 후 집필에 전념.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거주. 월간지 <생명의 절규> 공동 편집.
1924년 루트 뱅어(1897-?)와 결혼. 20살 연하였음.
1926년 기행과 자연풍물에 대한 감상집 그림책 발간. 프로이센 예술원 회원에 피선되었으나 1930년 탈퇴.
1927년 《황야의 이리 Der Steppenwolf》발간. 발간루트 뱅어와 이혼.
1931년 니돈 돌빈(1895년-1966)과 결혼. 18세 나이 차. 새집으로 이사. 유리알 유희 집필 시작.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본격화되면서 1945년 종전까지 헤세의 작품이 독일에서 출판되는 것이 금지됨.
1942년부터 자르캄프 사와 합의하여 취리히에서 헤세전집이 단행본으로 발간. 시집을 전집으로 발간.
1943년 《유리알 유희 Das Glasperlenspiel》 발간.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괴테상 수상. <전쟁과 정치에 대한 시사평론집 전쟁과 평화 발간.
1947년 고향 칼프시의 명예시민이 됨.
1950년 브라운슈바이크 시가 수여하는 빌헬름 라베 상 수상.
1954년 헤세-롤랑 서신교환집 발간. 1955년 서독 출판협회로부터 평화상 수상
1962년 몬타뇰라의 명예 시민이 됨. 8월 9일 뇌출혈로 몬타뇰라에서 사망. 이틀 후 아본디오 묘지에 안치됨.
외부 링크
헤르만 헤세 - Nobelprize.org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7.2~1962.8.9
1877년 7월 2일 독일 남부 칼프 출생
헤세의 고향 칼프, <헤세 ×정여울>, 아르테, p.26
1890년 (13세) 라틴어 학교 입학
1891년 (14세) 신학교 입학
1892년 (15세) 신학교 중퇴, 자살 기도, 정신요양원, 김나지움 입학
1893년 (16세) 학업 중단, 서점 직원(이틀)
1894년 (17세) 시계 부품 공장 견습공
1895년 (18세) 튀빙겐에서 서점 견습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 시작
<헤르만 헤세의 사랑>, 자음과모음, p.31
<헤세×정여울>, 아르테, p.5
�� 바젤 1899~1903년
1899년 (22세) 첫 시집 《낭만의 노래》, 바젤의 서점으로 옮김
1901년 (24세) 처음으로 이탈리아 여행
1902년 (25세) 《시집 Gedichte》 출간, 어머니 사망
1903년 (26세) 서점 그만두고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
<헤르만 헤세의 사랑>, 자음과모음, p.13
�� 가이엔호펜 1904~1912년
1904년 (27세) 본격적으로 문학에 전념, 《페터 카멘친트》 발표,
사진작가 마리아 베르누이(9세 연상)와 결혼.
1905년 (28세) 큰아들 브루노 출생 (화가, 1905-1999)
1906년 (29세) 《수레바퀴 아래서》
1907년 (30세) 《이 세상에 (Diesseits)》, 새 집으로 이사
1908년 (31세) 《이웃들 (Nachbarn)》
1909년 (32세) 작은 아들 하이너 출생, 독일 강연 여행
1910년 (33세) 《게르트루트 Gertrud》 (음악가 소설)
1911년 (34세) 막내아들 마르틴 (사진작가) 출생, 인도 여행
《페터 카멘친트》, (주)민음사, 원당희 옮김
<헤르만 헤세의 사랑>, 자음과모음, p.103
�� 베른 1912~1919년
1912년 (35세) 《우회로들 (Umwege)》
1913년 (36세) 《인도에서. 인도 여행의 기록 (Aus Indien. Aufzeichnungen einer indischen Reise)》
1914년 (37세) 전쟁 발발, 극단적 애국주의 비판, 《로스할데 Rosshalde》 (화가 소설)
1915년 (38세) 《크눌프》, 《길가에서 (Am Weg)》
1916년 (39세) 아버지 사망, 막내 아들 중병, 아내 정신병 악화, 헤세 정신 치료 받음.
<헤르만 헤세의 사랑>, 자음과모음, p.152, p.244
�� 몬테뇰라 1919~1962년
카사 카무치, <헤세×정여울>, 아르테, p.64
1919년 (42세) 《귀향 Die Heimkehr》, 《데미안》, 《동화집 Marchen》, 단편집 《작은 정원 Klener Garten》
1920년 (43세) 단편집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1921년 (44세) 우울증, 융의 정신분석 치료 받음
1922년 (45세) 어느 정도 우울증 극복, 《싯다르타》
1923년 (46세) 첫 번째 부인 마리아와 이혼, 《싱클레어의 비망록》
<헤르만 헤세의 사랑>, 자음과 모음, p.255, p.250
싯다르타, 더스토리
<헤르만 헤세의 사랑>, 자음과모음, p.280
1924년 (47세) 스무 살 연하 성악가 루트 벵거와 결혼
1925년 (48세) 《요양객 (Kurgast)》
1926년 (49세) 《그림책 (Bilderbuch)》
1927년 (50세) 《황야의 이리 (Der Steppenwolf)》, 두 번째 이혼
<헤르만 헤세의 사랑>, 자음과모음, p.411
1930년 (53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1931년 (54세) 18세 연하의 오스트리아 미술사학자 니논 돌빈과 결혼, 스위스 남부 몬타뇰라로 이사, 《유리알 유희》 집필 시작
1932년 (55세) 《동방순례 (Die Morgenlandfahrt)》
1937년 (60세) 《기념첩(Gedenkblatter)》
1939년 (62세) 2차 세계대전 시작부터 1945년 종전까지 독일에서 헤르만 헤세의 작품 출판 금지령
1942년 (65세) 《시집(Gedichte)》
1943년 (66세) 《유리알 유희》 출간
1945년 (68세) 《꿈의 여행(Traumfahrte)》
1946년 (69세)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과 수상
1951년 (74세) 《후기 산문(Spatt Prosa)》《서간집(Briefe)》
1954년 (77세) 《픽토르의 변신(Piktors Verwandlungen)》 《헤세-롤랑 서신 교환집》
1955년 (78세) 《마법(Beschworungen)》
1956년 (79세) 헤르만 헤세상 제정
1962년 (85세) 8월 9일 뇌출혈로 사망
김태리의 리커버북 <크눌프>를 듣고 다시 읽었네. 2020.10
유인나 오디오북 데미안 (헤르만 헤세)
YG와 문학동네, 네이버가 함께 하는 세상 하나뿐인 오디오북! 네이버의 음성합성기술로 배우 유인나의 음성을 합성해 만든 오디오북입니다. 문학동네 출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유인나의 목소리로 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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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1. 개요
Der Vogel kämpft sich aus dem Ei. Das Ei ist die Welt. Wer geboren werden will, muß eine Welt zerstören. Der Vogel fliegt zu Gott. Der Gott heißt Abraxas.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Demian: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데미안: 에밀 싱클레어[2]의 청년 시절 이야기)》
스위스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장편소설.
2. 줄거리
2.1. 두 개의 세계
작은 마을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는 10살 에밀 싱클레어는 신앙심이 깊고 깨끗하며 부드럽고 밝은 가정에서 자라는 평범한 소년이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밝은 세계 외에도, 하녀나 장인들을 통해 부랑자, 주정뱅이, 강도가 있는 어두운 세계가 아주 가까이 있음을 알고 내면적인 대립을 느낀다.
싱클레어는 공립학교 5학년 생 프란츠 크로머일진에게 돈을 뜯기고 괴롭힘을 당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크로머는 흡사 직공들 같이 어른스러웠는데 다크 포스가 풀풀 풍기는 아이. 싱클레어는 크로머에게 돈을 뜯기면서 가족의 돈을 훔치고 가짜 돈을 가져가는 등의 편법을 쓰며 자기도 모르게 어두운 세계에 빠져든다.
2.2. 카인
그러던 도중, 반에 성숙해 보이는 전학생이 온다. '막스 데미안'이라는 어른스러운 그는 싱클레어의 마음을 금세 사로잡았고, 데미안도 그런 싱클레어와 친하게 지내려고 접근해 온다. 그는 처음부터 카인과 아벨 이야기에 나오는 이마의 표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싱클레어를 어지럽게 만든다.
"아벨을 죽인 카인이 이마의 표식을 받은 것은 그가 강자이기 때문에 신에게 보상을 받은 것"이라는 그의 말은 여태까지 알고 있던 상식에서 벗어났고, 좋든 싫든 그럴듯한 거짓말을 속 시원하게 하는 그를 점점 마음에 들어 한다. 하지만 그 뒤로 싱클레어는 계속되는 악몽에 빠지면서도 여전히 크로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날에 괴로워했으며, 부모님으로부터 걱정을 산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고민을 이미 다 알고 있었고, 그에게 크로머에게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크로머의 기척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데미안은 그저 크로머와 한 차례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대단한 위력에 감탄한 싱클레어는 자신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며 가족에게 자신의 악행을 고백하고 용서받는다. 요컨대 돌아온 탕아. 그리고 그는 데미안을 까맣게 잊고 만다. 그는 이 밝은 세상에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2.3.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죄인)
수년이 지나, 싱클레어는 데미안이 다시금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데미안은 의젓했지만 선생님에게 아부하지 않고 오히려 맞서려 했기 때문에 급우들과도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싱클레어는 그와 함께 지내면서 그에게서 여러 가지 이미지를 느끼기 시작하고, 그로부터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또 수년이 지나 견진례를 받을 때 즈음에 데미안과 친해지게 되는데, 견진 수업 중 카인의 표적 이야기를 들으며 그와의 관련성을 또다시 느끼기 시작한다.
데미안은 수업 때마다 점점 싱클레어의 자리에 가까이 가고, 결국 바로 앞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가 싱클레어 앞에 앉은 이유와 더불어 주변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싱클레어는 자신의 신앙심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깨닫고 고뇌에 빠진다. 데미안은 수업 때마다 배운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며 싱클레어를 더욱 혼란에 빠뜨렸고, 데미안은 자신의 말을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그에게 진실은 나중에 깨달을 것이라는 말만 한다. 어쨌든 싱클레어는 그의 사상에 점점 젖어가던 차, 그렇게 언변이 좋고 호의적이던 모습과는 또 다른 차갑고 죽은 듯한 모습의 데미안을 보고 전에 없던 거리감에 고독을 느낀다. 견진례가 끝나자 싱클레어의 일상도 목석 같은 데미안의 모습처럼 뒤틀리고, 방학이 되자 답답함에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즈음 데미안은 나름대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만다.
2.4. 베아트리체
방학이 끝나고, 고향과는 떨어진 도시의 김나지움으로 전학을 간 싱클레어는 선량하고 예민한 아이에서 무감각하고 시크한 소년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일상에서 고독을 느끼며 인생무상을 탐닉하던 싱클레어에게 유일한 낙은 알폰스 베크라는 기숙사 친구를 만날 때였는데, 싱클레어보다 연상인 그는 툭하면 술을 권하며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알폰스 베크는 어른 세상의 이야기를 많이 했고, 싱클레어는 점점 호기심에 빠졌다.
술에 점점 취해 가던 싱클레어는 문득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생겼고, 그 순간 자신에게 펼쳐져 있던 밝은 세계를 자신의 발로 짓밟았다는 생각이 든 그는 자책감에 휩싸여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그는 이미 어두운 세상의 한복판에서 떠받들어지고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그것이 무척 두려웠던 것이다. 모든 것을 떠나, 싱클레어는 이미 김나지움에서 퇴학당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무엇보다 간간히 생각난 데미안에게 편지를 써도 답장이 오지 않자 그에게 증오감마저 품게 되었다.
그러던 도중 사감의 경고장을 받고 아버지가 찾아온다. 하지만 싱클레어는 화가 난 아버지에게 오히려 대들었고, 방학이 되어 집에 돌아온 싱클레어는 시들시들한 모습으로 가족을 놀라게 한다. 밝은 세상으로 돌아온 싱클레어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데미안을 찾아가 보지도 않은 채 겨울을 보냈다.
다음 해, 싱클레어는 다시 도시로 나가 봄을 맞이하던 중 알폰스 베크와 첫 만남이 있었던 공원에서 어느 소녀를 만난다. 그는 그녀에게 단테의 신곡에서 이름을 따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이며 남몰래 짝사랑을 하기 시작했고, 술과 어두운 거리에서는 벗어났지만 반대로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은 광적인 감정이 되어갔다.
싱클레어는 그녀와 단 한 마디도 말을 섞지 않았지만 그녀에게 구원받았으며, 그 사랑은 온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었다. 그리고 싱클레어는 매일 그녀를 생각하며 가장 이상적인 초상화를 그리는 버릇을 들기 시작했는데... 문득 그림을 본 그는 기겁한다. 그 얼굴은 바로 데미안이었던 것이다!
어느 날 싱클레어는 노발리스의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는다. 그리고 초상화 밑에 특히 감동한 구문을 적어 넣는다. "운명과 감정은 한 개의 개념에 대한 다른 이름이다(Schicksal und Gemüt sind Namen eines Begriffs)."
데미안에 대한 동경심이 다시금 피어오르던 싱클레어는 술과 가까웠던 과거 시절의 경험을 떠올린다. 어느 방학 기간에 고향에 돌아와, 술집에 드나들던 싱클레어는 우연히 데미안을 마주쳤던 적이 있었다. 그는 싱클레어가 두려워하는 과거 이야기 대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그가 술을 왜 마시는지를 돌이켜보라는 식의 충고를 했고, 싱클레어는 더 화가 났었다.
현재에 이르러 다시 한 번 데미안의 말을 상기해 본 싱클레어는 자신의 굴욕적인 과거의 추억을 모두 들추어내며 그 말의 진위를 깨닫는다. 그리고 간밤에 뒤죽박죽 얽힌 기억들과 함께 데미안이 싱클레어네 집의 해묵은 문장을 언급했던 사건에 대한 꿈을 꾸게 된 싱클레어는 잠에서 깨자마자 그 문장을 더듬어 그리기 시작한다. 그것은 마치 큰 알을 깨고 나오려는 생생한 매와 같았다. 그는 이 그림을 데미안에게 부쳤다.
이런 사건을 겪은 싱클레어는 다시 모범생이 되었고, 김나지움을 무사히 졸업했다. 베아트리체도 어느새 데미안의 그늘에 가려 싱클레어의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2.5.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데미안의 답장은 의외의 타이밍에 온다. 다시 고향에 돌아온 싱클레어는 수업 쉬는 시간에 자신의 자리에서 종이쪽지를 발견한다. 싱클레어가 자신이 그린 새에 대한 생각을 채 지우지 않았을 때였다.
Der Vogel kämpft sich aus dem Ei. Das Ei ist die Welt. Wer geboren werden will, muß eine Welt zerstören. Der Vogel fliegt zu Gott. Der Gott heißt Abraxas.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싱클레어는 이 쪽지가 데미안의 회답임을 직감하고, 아브락사스가 무엇일지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답을 수업 시간 도중에 알게 된다. 수업 내용 중에서 특히 그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던 부분은 바로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의 결합하는 신과 같은 아브락사스'.
이 아브락사스가 자신에게 시사하는 의미를 갈구하던 싱클레어는 어느 날 꿈에서 낯선 여인의 화랑을 보게 된다. 그것은 어머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그렇다고 데미안도 아니었지만 키가 크고 힘이 세었으며, 또한 여성적인 사람이었다. 싱클레어는 그녀의 포옹을 받고 희열을 느끼는 반면 이것을 아브락사스와 결부시키기 시작한다.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된 싱클레어는 졸업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상태. 갈림길에 놓인 상황에서 싱클레어는 또다시 데미안, 문장의 새와 아브락사스, 꿈속의 여인이라는 여러 가지 망상에 사로잡힌다. 특히 자신의 애인을 갈구하던 그는 날마다 상상 속의 그녀를 생각하며 배회하던 중, 교외의 조그마한 교회에서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듣는다. 교회 문은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했지만 그 멜로디가 자신의 마음을 울리는 것을 느낀다.
연주가 끝나고 교회를 나오는 사람은 못생기고 싱클레어보다 나이가 든 사람이었는데, 하루는 그렇게 연주를 듣다 그의 뒤를 밟아 술집까지 따라간다. 싱클레어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의 테이블에 앉아 대화할 기회를 얻는다. 주제는 어쩌다 보니 아브락사스였고, 오르가니스트는 아브락사스에 대해 무언가 신중히 여기는 어투였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싱클레어는 그의 집까지 찾아가 서재의 난롯가에서 말없는 탐구를 한다. 그의 집을 나올 때, 싱클레어는 그의 이름이 피스토리우스라는 것을 안다.
그 뒤에도 여러 차례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와 난롯가의 불 앞에 엎드려 타오르는 불을 보며 토론했다. 그와의 대화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없었지만 마치 끊임없이 단련시키는 것처럼 싱클레어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때마다 마치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듯한, 점점 더 사고가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2.6. 야곱의 싸움
열여덟 살인 싱클레어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을 만한 사고의 소유자는 아니었지만 피스토리우스와의 만남에서 모든 것을 치유받는다. 피스토리우스는 데미안과 같은 생각을 피력하며 싱클레어에게 감동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나름대로 개인적인 사고방식으로 종교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종교가 대세와는 많이 벗어나 있으므로, 거기에 대해서 또 다른 시각을 가진 싱클레어와 은근한 마찰을 빚는다.
분명 피스토리우스는 친구이고 말이 통하고 배울 점이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식을 가지게 되고부터는 고리타분한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에게 대항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결국 두 사람은 악의는 없더라도 언성을 높였고, 싱클레어는 곧 피스토리우스에게 상처 준 것을 후회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그의 말에 수긍해 주는 피스토리우스에게서 굴욕을 또 느끼고 만다. 두 사람은 그 뒤에도 싱클레어가 도시를 떠날 때까지 교류를 가졌지만 그 일에 대한 앙금을 풀진 못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싱클레어에게 낯선 동급생이 다가온다. 작고 연약한 크나우어는 싱클레어가 무언가 특별한 사람, 강령술이나 접신술을 부리는 사람으로 여기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의 고뇌는 대부분 금욕에 관한 것이었고, 싱클레어는 이렇다 할 해답을 주지 못한다. 크나우어는 대단히 실망한 채 자리를 떠났고, 그 사건이 싱클레어에게 또 다른 파문을 일으킨다. 그 역시 상상 속의 여인, 자신이 사귀고 싶은 여자 때문에 고민하던 차였기 때문. 그는 그 여인의 그림을 다시 그려 걸어놓고 피스토리우스나 데미안에서 들었던 것 같은 '야곱과 천사의 싸움' 이야기[6]를 생각한다.
싱클레어는 그 그림을 태워 없애버린 뒤 잠에 들었다 갑자기 밀려드는 불안에 눈을 뜬다. 무작정 골목으로 나온 그는 배회하다 문득 옛날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빈 집으로 들어간다. 거기에는 추위에 몸을 맡겨 자살하려는 크나우어가 있었고, 싱클레어는 그를 끌고 밖으로 나와 말린다. 그 뒤로 크나우어는 싱클레어의 신봉자가 되었고, 그가 가져온 고민은 때때로 싱클레어 본인의 고민을 풀 실마리가 되었다. 그렇게 매달리던 크나우어였지만 그도 어느샌가부터 떨어져 나간다.
2.7. 에바 부인
마지막 방학 때 싱클레어는 막스 데미안이 살던 집에 갔다. 그 집에는 다른 부인이 살고 있었고, 데미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그들의 행방은 알지 못했다. 그 부인은 그를 집안에 데리고 가 데미안의 어머니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놀랍게도 그건 싱클레어의 꿈에 나타난 여인의 모습이었다. 그 순간 싱클레어는 마음이 벅차올라 그녀를 찾기 위한 여행에 나섰지만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보지 못한다.
지루한 대학 생활을 이어가던 싱클레어는 가을에 거리를 거닐다 일본인과 대화를 나누는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듣는다. 바로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의 동행자가 떠나가자 싱클레어는 그를 부르고, 데미안은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온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있는 표적을 알아보았고 그것이 더욱 선명해졌다며 뿌듯해하고는, 마침 어머니가 기다리고 계시다며 자신의 집으로 그를 초청한다. 그리고 싱클레어는 가까운 시일 내로 설레는 마음을 안고 데미안의 집을 찾아간다.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은 그를 반갑게 맞았다. 생각보다 젊고 아름다웠던 에바 부인은 싱클레어를 황홀경에 빠뜨렸고, 두 사람은 매의 그림을 들고 그간에 하지 못했던 과거의 이야기를 한다. 막스 데미안이 자신을 에바 부인에게 어떻게 소개했는지, 자신이 꾸었던 꿈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꿈이 계속될 수 없어도 현실이란 형태로 쟁취할 수 있다는 희망까지 싱클레어의 마음을 울린다. 에바 부인과의 이야기가 끝나자 싱클레어는 정원에서 일본인과의 결투를 위해 권투 연습을 하던 데미안을 만난다.
어쨌든 그 뒤로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집을 자주 찾아 그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그때마다 에바 부인은 곁에서 경청자의 역할을 한다. 싱클레어는 계속 그녀와 관련되어 있을 것만 같은 꿈을 꾸고, 그녀는 그 꿈 이야기를 이해해 주었다.
에바 부인은 싱클레어의 꿈에서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녀를 정신을 이끌어주는 어머니로 생각하면서도 몸이 원하는 사랑의 상대로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을 진작에 간파한 그녀는 어느 쪽으로든 극복하라며 진지하게 조언해 준다. 사랑은 부탁해서도 안 된다. 요구해서도 안 된다. 현재 싱클레어의 사랑은 에바 부인에 의해 끌리고 있지만, 싱클레어가 에바 부인을 끌게 된다면 갈 수 있다. 선물을 주고 싶은 게 아니라, 끌려가고 싶은 것이다.
겨울 내내 에바 부인의 생각으로 지낸 싱클레어는 봄, 여느 때처럼 데미안의 집을 찾아가 그의 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데미안은 옛날 차갑고 죽은 듯한 얼굴로 미동도 하지 않던 그 모습을 다시 유지하고 있었다! 겁에 질린 싱클레어는 에바 부인을 찾아갔지만 그녀도 피곤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에바 부인은 싱클레어와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고, 싱클레어는 비 오는 거리를 서성이다 먹구름 속에서 큰 새의 형상을 발견한다. 그 새가 하늘로 날아가자 폭풍우가 내렸다.
날이 개자, 싱클레어는 다시 데미안의 집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활기를 되찾은 데미안이 직접 현관에서 싱클레어를 맞았고, 그가 좀 전에 새를 보았는데 그것이 마치 운명의 전조 같다는 이야기를 하자 소스라치게 놀란다. 데미안은 자신이 전날에 꾼 꿈 이야기를 하면서 세계에 드리워진 죽음을 예견한다.
2.8. 종말의 시작
여름을 데미안의 집에 살다시피 하며 보낸 싱클레어는 어느 순간부터 언젠가 닥쳐올 에바 부인과의 이별에 고뇌하며 속으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그 순간, 데미안이 싱클레어의 집에 찾아온다. 독일이 러시아와 전쟁을 일으킬 것이고(제1차 세계대전) 데미안 본인은 예비역 소위이기 때문에 영장이 날아오면 곧 전쟁터로 나갈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을 싱클레어에게 보낸 것은 바로 에바 부인이었다. 하지만 싱클레어가 그렇게 부르던 에바 부인 본인은 오지 않은 것이다. 곧, 그는 그녀에게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불렀지만 그녀가 응답하지 않은 대신 데미안을 보낸 것이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도 곧 징집 명령이 떨어질 거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 버리고, 싱클레어는 그로 인해 에바 부인에 대한 마음과 자신이 여태까지 데미안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에 대한 정리를 한다.
데미안이 먼저 떠나고, 겨울에는 싱클레어가 뒤이어 전쟁에 참전한다. 그는 전쟁터에서 세계라는 알을 깨고 나오는 새의 모습을 보게 된다.
어느 봄날 밤, 점령지에서 보초를 서던 싱클레어는 여태까지 살았던 자신의 삶, 에바 부인, 데미안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중 갑작스런 폭격을 받고 정신을 잃는다.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싱클레어는 여러 곳을 전전하고, 그러는 와중에도 부름을 받아 목적지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다 임시 병동의 땅바닥에 깔린 잠자리 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막스 데미안이 누워 있었다.
데미안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 싱클레어의 얼굴을 아주 가까이 마주하고 마지막 말을 한다. "언젠가 다시 나를 찾아도 예전처럼 직접 가 줄 수는 없어. 그때는 너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내가 그 안에 있는 것을 알게 될 거야." 마지막으로 싱클레어에게 불행한 일이 있을 때마다 에바 부인이 보내는 키스라면서, "눈을 감아, 싱클레어!"[8]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데미안은 피가 흐르는 싱클레어의 입술에 키스한다.
그 순간 잠에 든 싱클레어는 깨어나자마자 데미안이 있던 곳을 찾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그 후에 일어난 모든 고통스러운 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저 데미안의 말대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두운 거울을 바라보기만 하면 되었다. 이제 데미안은 사라지고 없지만, 이제 싱클레어가 곧 데미안이며, 자신 스스로 극복할 방법을 찾아나가게 된다.
3. 출판·수록
1919년 이 책은 처음에는 헤르만 헤세의 본명이 아닌 이야기의 주인공인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미안이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고 인기를 어마어마하게 얻게 되자 사람들은 이 엄청난 작품을 뚝딱 만들어낸 듣도 보도 못한 무명의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그러다 독자들이 분석을 해 보니 문체가 헤르만 헤세와 유사했던 데다가 신인문학상까지 덜컥 수상해버리는 바람에, 결국 헤세는 상을 반납하고 1920년 재판부터 본인의 명의로 발간하며 자신의 작품임을 인정했다.
한국에서는 민음사 등에서 출판되었다.
이 소설의 외전인 싱클레어의 수첩(Sinclairs Notizbuch)이 있으며 150페이지 분량이다. 한국에는 정발 되지 않았다.
2019년 100주년을 맞았다.
삽화가 있는 버전이 있다. 웹툰 창백한 말 등을 만든 웹툰 작가 추혜연이 그렸다.
4. 특징
마흔두 살의 헤르만 헤세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상태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하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집필한 자서전격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작품 중반 이후 싱클레어가 조로아스터교나 영지주의 등 고대 종교나 신비주의에 심취하고, 현실과 꿈을 오가거나 예지몽에 빠지는 경험 등은 융학파 분석가인 랑 박사에게서 정신분석을 받아 이 영향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링크[13]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방황은 곧 헤세 자신의 방황을 되돌이켜 보는 반성적인 시각이었고, 그 속에서 끊임없는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구현된 존재가 바로 '막스 데미안'이었다. 그래서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허무함과 피폐함의 나락에 빠져 있던 독일의 젊은이들 가운데에서는 더더욱 폭발적인 반응이 일었고, 그들의 삶에 더없는 의지가 되어주었다.
많은 부분에서 《수레바퀴 밑에서》에서 본격화된 정신적 방황과 현실에서의 좌절이라는 동일한 문제의식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지만, 여기서 주인공의 성장과 깨달음을 이끄는 이상적인 영적 동반자를 만남으로써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는 점에서 헤르만 헤세의 이후의 작품들에 담겨지는 사상을 예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데미안을 발간하기 전까지 헤세는 제1차 세계 대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예술가가 전의를 고취하기 위한 혁명주의적 작품을 쏟아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회의감이 든 것. 그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매국노, 배신자 등의 오명을 받아 힘든 상태였지만, 데미안 발간 후 재차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그는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데미안에 대한 영지주의적 해석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새에게 알은 세계다>로 시작되는 문구는 데미안을 논할 때 항상 인용된다. 철학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에 혹자는 데미안을 소설이 아니라 철학서로 인지하는 경우도 있다.
분위기나 마지막의 입맞춤[14] 때문에 브로맨스나 보이즈 러브로 해석되기도 한다.
5.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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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싱클레어(Emil Sinclair)
소설의 주인공이자 서술자. 부르주아 집안에서 자랐다. 음악과 자연물을 좋아하는 밝고 착한 어린아이 시절에도 세계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느꼈고, 이 '악한 세계'에서 두려움과 동시에 매력을 보는 등, 마냥 평범하지는 않았고 동류의 사람인 데미안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프란츠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어느 날 전학생 막스 데미안에 의해 구조되는 것을 시작으로, 어른이 될 때까지 데미안과 그의 어머니 에바 부인, 음악가 피스토리우스에게서 많은 도움을 얻는다. 사춘기의 고민에 빠지며 여러 차례 어두운 세계에 발을 디디지만 그때마다 데미안에 의해 건져 올려지고, 정신적인 성숙을 이룬다.
막스 데미안(Max Demian)
전학생이며 싱클레어의 친구. 작중에서 싱클레어를 이끄는 인도자 역할을 한다.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성격에 갈색 머리와 붉은 입술,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중성적인 외모를 하고 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많은 것들을 알고 있고, 싱클레어가 고뇌할 때마다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를 구해준다. 싱클레어에게 많은 의지가 되며 인도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일면은 아기 같기도 한데, 반대로 늙은이 같기도 하며, 천사 같기도 하고, 악마 같기도 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중적인 외향과 성격,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
여담으로 서브컬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데미안에 영향을 받았거나 모티브가 된 캐릭터가 많은데, 원작처럼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역할일 때도 있지만 신비주의적인 특징을 극대화해 흑막인 경우도 있다.
주인공의 일상에 홀연히 나타나는, '비밀을 가졌거나 흑막인 미소년 혹은 전학생' 캐릭터의 원조 격.
에바 부인(Frau Eva)
막스 데미안의 어머니이자 과부. 데미안이 중성적으로 생긴 것처럼 에바 부인 또한 외모에 남성적인 요소가 있으며, 부유하며 아름답고 신비로운 여인이다. 싱클레어가 찾던 이상적인 여인상. 싱클레어의 꿈속에서 여신과 같은 존재로 등장한다. 싱클레어는 곧 그녀를 두 가지 면에서 사랑하게 되나, 그녀의 인도에 따라 어머니로서 헤어진다.
베아트리체(Beatriche)
싱클레어가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여성으로, 전학을 가고 데미안과 멀어져 방황하고 방탕한 생활을 보내던 싱클레어가 악에서 벗어 나와 다시 선으로 가게 한 인물이다. 묘사에 따르면 긴 팔다리, 성숙한 분위기, 금발 등 전형적으로 아름다운 서구 미인상 정도이다. 싱클레어는 단테의 신곡에서 이름을 따와 그녀를 베아트리체라고 불렀지만 본명은 알 수 없다.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대화도 해본 적 없는, 생판 남이지만 싱클레어는 그녀를 섬기며 신처럼 받들기에 이르고, 결론적으론 그녀에게 구원받는다. 베아트리체를 향한 싱클레어의 광적인 사랑은 이후 싱클레어가 에바 부인을 만나며 잊혀진다.
프란츠 크로머(Franz Kromer)
양복점집 아들로 초등학교 5학년[17]. 마을에서 소문난 불량배이다. 걸핏하면 10살의 싱클레어를 어두운 세계로 이끈다. 싱클레어의 거짓말을 이용하여 그를 궁지로 빠뜨렸고 싱클레어는 당시 어렸지만 엄청난 공포와 혼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막스 데미안이 그의 악행을 파악하여 조치를 취하자마자 싱클레어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어린 시절 싱클레어에게 있어서는 악마와 동일시되는 인물.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사람의 인연의 시작이었던 크로머에 대한 언급은 절대 하지 않았으며, 결말부 데미안이 사라지기 전 싱클레어에게 프란츠 크로머를 기억하냐고 물어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알폰스 벡(Alfons Beck)
도시의 김나지움에서 만난 싱클레어의 기숙사 친구. 싱클레어가 술이나 밤거리 등의 좋지 않은 길로 빠져들게 했다. 괴짜 취급을 당했던 싱클레어는 베크와 만난 이후 신랄한 말솜씨로 인기를 끌지만, 항상 고독을 느끼고 스스로의 비행에 괴로워했다.
피스토리우스(Pistorius)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이자 감독 목사. 원래는 정식으로 목사가 되기 위한 신학생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신비주의에 빠져 그만두었다. 싱클레어는 우연한 기회에 그를 만나 친구가 되고 아브락사스에 대한 것과 더불어 자신의 내면을 들여보는 법을 배운다. 그러나 싱클레어가 '당신은 고리타분하다'라고 피스토리우스 내면의 약점을 찌르는 말을 하면서 두 사람은 결별한다.
피스토리우스의 꿈은 새로운 종교를 만들고 그 지도자가 되는 것이었으나, 과거의 종교들과 사상들을 탐닉하는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던 것. 싱클레어는 매우 마음 아파했지만 이것이 피할 수 없는 일임을 알았다. 피스토리우스는 싱클레어에게 자아를 성찰하고 성장할 기회를 주었으나 그 이상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크나우어(Knauer)
싱클레어가 다니던 김나지움의 동급생. 고민이 풀리지 않아 자살하려던 그는, 자신이 있던 곳에 싱클레어가 나타나자 그의 추종자가 된다. 크나우어에게 싱클레어는, 싱클레어 시점의 데미안과 비슷한 신비롭고 어른스러운 인물이었고, 크나우어는 고민이 있을 때면 싱클레어를 찾아온다. 흥미롭게도 그럴 때마다 싱클레어 또한 마침 자신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필요로 하던 참이었고, 크나우어가 매료되어 있는 미신들과 크나우어의 존재는 싱클레어에게도 나름대로 도움을 준다. 그러나 크나우어는 어느새 싱클레어의 인생에서 사라지고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7. 매체
데미안이라는 등장인물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것으로, 가히 신비주의적 미학의 극치를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소악마 같으면서도 신처럼 장엄하기까지 한 모호한 그의 모습에 반한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셀 수 없을 정도이다.
귀환: 작품 중간중간마다 소설 데미안의 내용이 인용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서 등장한다. 등장인물 이해일이 주인공 승호에게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나, 전쟁이 일어나자 참전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은 빼도 박도 못하는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오마주.
너 진짜 똑똑하다: 데미안 해설 영상을 만들었다.
더 글로리: 기사
메이플스토리 - 데미안, 아브락사스: 데몬의 스토리 초반부에 언급된 동생 데미안이 이 소설과 등장인물 데미안과 이름이 같고, 데몬이 알에서 깨어났기 때문에 이 소설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었다.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에서 데미안이 아브락사스를 찾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히오메 이전부터 공식 팬북에서 데미안의 내용을 밑줄 긋기로 인용하는 등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모습을 여럿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후 '눈을 감아, 싱클레어'라는 대사를 데미안 업적 중 '눈을 감아, 데미안'으로 패러디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 나기사 카오루: 데미안을 쏙 빼닮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오멘 - 데미안: 말할 것 없이 이 작품의 데미안의 악마적 면모를 부각해 만든 캐릭터다. 참고로 막스 데미안은 성이 데미안이지 이름이 데미안이 아닌데, 오멘에 등장하는 적그리스도는 대미엔 쏜(Damien Thorn)으로 이름이 대미엔이며 철자도 다르다.
창세기전 3: 파트 2 - 데미안 폰 프라이오스: 이름도 행적도 막스 데미안의 오마주.
방탄소년단 - 피 땀 눈물이 포함된 음반 WINGS의 쇼트필름 7편: 이 소설을 모티브로 사용했다.
화(火花): 그룹 (여자) 아이들의 곡으로 뮤직비디오 장면 중 소연이 둥지 안에 웅크린 모습을 하는데, 새가 알을 깨고 나오기 전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듯한 데미안의 요소가 들어있다.
Limbus Company: 본작의 등장인물인 싱클레어, 데미안, 크로머가 이 소설에 등장하는 동명의 등장인물들을 모티브로 했다. 게임의 OST인 Between Two Worlds 또한 데미안의 요소가 들어있다.
8. 기타
대한민국의 한 대형 서점의 조사에 따르면 10, 20대가 이 소설을 많이 구매했다고 한다.
수필가이자 번역가인 전혜린이 좋아한 책이라 기존에도 많이 읽었지만 더 한국에서 널리 읽히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아파트 이름인 래미안과 자주 엮인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이 드립이 나온 적이 있다. 2010년대 초반에 쓰였던 천재교육 교과서(노미숙 외 저)에 해당 내용이 있었다. 마왕이 되는 중2야에서 래미안이 데미안으로 이름이 바뀌어 나왔다. 메이플스토리 x BTS 콜라보레이션 중 선술 한 데미안 언급 중 나왔다. 위에서 나왔듯이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강현남이 이걸 언급했다.
이 작품의 가장 유명한 구절을 변형해 "삶은 계란이다, 병아리는 계란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계란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라고 갑자기 중간에 진지해지다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여러분은 지금 삶은 계란에서 병아리가 나온다는 병신을 보고 계십니다"라고 병맛 분위기로 반전되는 버전이 있는데 웃긴 대학에서 과거 유행했던 지식즐 개그 중 반응이 좋았던 것 중 하나이다.
데미안 밑줄 구절
내 안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길을 따라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이 왜 그토록 힘들었던가?
헤르만헤세-데미안
8p. 나는 언제나 찾아 헤매는 자였고, 지금도 그러하다.
9p. 모든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지금껏 그 누구도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되려고 안간힘을 쓴다.
두 세계
21p. 우리 집 현관에서는 더 이상 평화롭고 안전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세계기 와르르 무너졌다.
25p. 나는 고향의 세계가 알지 못한 어두운 그림자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26p. 한 번 저지른 잘못은 계속해서 자꾸만 다른 잘못으로 이어질 것이 틀림없었다.
28p. 그리고 내게서 새로 뻗어나간 뿌리가 바깥의 어둠 속에 단단히 박힌 채 낯선 양분을 빨아들이기 시작한 것을 느꼈다.
카인
37p. 나를 고통에서 구원해 준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에서 왔다.
48p. 어떤 숙명이 내 위에 드리워 있으므로, 그걸 깨뜨리려 해 봐야 소용없을 거라는 느낌이었다.
53p. 사람이 누군기에게 겁을 먹고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을 지배할 힘을 넘겨주었기 때문이야.
예수 옆 십자가에 매달린 도둑
66p. 나를 완성하고 내 길을 찾는 건 결국 내 몫이었다.
67p. 어린 시절이 서서히 썩어 허물어지고, 사랑했던 모든 것이 우리를 떠나며, 갑자기 우주 전체에 혼자인 듯한 고독과 치명적인 한기를 느끼는 시기.
70p. 아마도 그는 아름다웠으리라. 아마도 그는 내 마음에 들었으리라. 그리고 아마도 내게 거슬리기도 했으리라.
72p. 그런 게 카인과 카인의 표식에 대해서 듣다 보니,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교사의 설명에 반박하는 지식이 꿈틀거렸다. 그 이야기는 다르게 볼 수 있으며 비판의 여지가 있다고 말이다!
75p. 어떤 짐승이나 인간이 온 정신과 의지를 한 가지 일에 집중적으로 쏟아붓는다면, 그 일을 이룰 수 있어.
76p. “질문을 하다니, 멋지다!”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사람은 항상 질문해야 해. 항상 의심해야 하고, 하지만 그건 아주 간단한 문제란다.~
85p.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무엇이 허락되었고 무엇이 금지되었는지를, 즉 자신에게 금지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아서 판단해야만 해. 금지된 일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해도 천하의 악당일 수가 있어.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베아트리체
100p. 새로운 무리와 어울려도 그들과 같지는 않으며 여전히 고독하다는 것을 알면 알수록, 더더욱 나는 그들에게서 떨어져 나올 수가 없었다.
115p. “모든 것을 다 아는 누군가가 우리 안에 있다는 것, 그걸 알면 되는 거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121p.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게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유리알 유희
유리알 유희(독일어: Das Glasperlenspiel)는 독일 소설가 헤르만 헤세의 생애 마지막 소설로 그의 최대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1931년부터 쓰기 시작하여 1943년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출판됐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46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부제는 <유희의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의 회상>(독일어: Versuch einer Lebensbeschreibung des Magister Ludi Josef Knecht samt Knechts hinterlassenen Schriften)이다. 유희의 명인(라틴어: Magister Ludi)은 유리알 유희에 가장 뛰어난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존칭이다. Magister Ludi에서 어간 'Lud-'의 뜻은 오락, 학교라는 두 가지가 있어서 Magister Ludi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주인공 요제프 크네히트는 200년 후의 미래인물이며, 이 소설은 그의 전기를 다시 200년 후의 사람이 편찬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의 전기를 편찬한 사람은 25세기[2] 무렵의 사람으로 소설의 화자이다.
1. 개요
헤르만 헤세가 1943년에 발표한 책이며, 헤세는 1946년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예술 창작 행위가 중단된 시대의, 종교와 음악을 위주로 한 속세와 분리된 영재 교육 및 연구 시설 카스탈리엔을 배경으로, 가공의 지적 유희이자 유사 예술 활동인 유리알 유희의 명인인 요제프 크네히트의 일생을 그 후대 사람들이 기록하는 전기 형식으로 쓰였다.
만년의 헤세가 심취한 고대 중국 철학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특히 공자의 예악사상에 짙은 영향을 받았고, 많은 요소가 여기에 모티브를 두고 있다. 동양문화권의 사람들이 살펴보면 유리알 유희 작품 구성은 유가의 예악사상을 서양식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카스탈리엔이라는 기관도 동양에 존재한 학문과 예술을 연구하던 한림원과 많이 닮았다. 카스탈리엔의 수장이자 정신적 지주이인 '대가'도 유가에서 말하는 '군자'의 모습에 가깝다. 사실상 중국인에 가까운 '노형'이라는 캐릭터도 등장하며 주인공 크네히트도 중국어와 중국 사상에 능통해진다. 헤르만 헤세의 다른 책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황야의 이리보다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다. 서로 다른 세계 속에서의 개인의 고뇌와 성장을 서술한 것은 다른 책과 유리알 유희는 같으나, 예술 쪽 분야의 서술이 늘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뒷부분의 유리알 명인의 유고가 실려있는데, 앞부분을 읽고 나서 뒷부분으로 가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는 이해하겠지만 앞부분보다 추상적임으로 난해한 면이 없지 않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무위자연의 태도를 보이다가, 종장에 이르러서는 물속에 뛰어들어 사라지는 대목은 거의 우화등선하는 모습으로, 도가적인 느낌도 없지 않다.
유리알 유희는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리알 명인의 어린 시절 - 카스탈리엔의 빌트첼 영재학교의 입학 후 - 다른 수도원으로의 이동 - 카스탈리안으로의 복귀- 속세로의 탈출 - 우화등선 순의 구성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인 요제프 크네히트는 음률에 매우 밝고, 역경에도 능통하고, 현실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가졌고, 기존의 소수의 엘리트들의 전유물이었던 카스탈리엔의 정신문화를 속세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전파되도록 힘썼던 행보 등등을 미루어 공자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2. 읽기 전에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와 비슷한 플롯인데 결국 속세와 그와 반대지점을 대표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을 통해서 그 사회의 특성을 보이며 그 속에서 고뇌하는 인물을 나타내고 결국 그걸 절충하거나, 다 장점이 있구나!라는 전개.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유리알 유희라는 걸 알아야 하는데, 유리알 유희라는 것은 어떤 철사줄에 유리알을 주어진 유희의 명제에 따라 마치 음악에서 악보와 음표가 조화를 이루어 계속해서 음을 만들어 내고 그것이 변주되는 과정이라고 어느 정도 해석되고 있다. 작품 내에서도, 유리알 유희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정의되어있지 않다. 그러나 해석이라든지 묘사라든지 유리알 유희자들이 행하는 유희의 정도가 높아질수록 유희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놀라는 반응이 더 격렬해지는 것 등등을 통해 유희가 무엇인지를 암시하게 만든다. 결국에는 정신적으로 우월한 집단(여기서는 주로 카스탈리안)끼리 모여서 지적으로 유희하면서 결국 유희의 끝, 신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즉 예술분야의 고전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정리, 그리고 예술 분야의 통합을 통해서 그걸 연관 지어가며 유희를 즐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실과 구슬로 표현한 우주이법의 도형이자 도표, '역'을 표현한 것이다. 역경의 괘를 떠올리면 이 유리알 유희가 어떠한 것인지 보다 친숙하게 다가온다.
재밌는 점은 카스탈리엔이라는 속세와 떨어진 세계인데 민중들이 참혹한 전쟁과 참혹한 사회를 겪다 보니 '아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우리 사회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순수하게 지적으로만 돌아가는 세계가 존재해 우리 사회를 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줘야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즉,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동 같은 것은 하지 않으며 오직 지적인 활동만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서양사람들이 해석한 한림원에 가까운 모습이다.
3. 유리알 유희와 카스탈리엔
카스탈리엔
카스탈리엔은 헤르만 헤세가 그린 유토피아이다. 거기에는 선별된 사람들이 모인 종단이 있었는데, 그곳의 수도승들은 종교적 제약 없이 음악, 철학, 명상 등 온갖 종류의 학예에 몰두하며 정신적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유희의 명인(magister ludi)이라는 최고 책임자 밑에 열두 명의 각각 다른 학예의 명인들이 있어, 이들이 종단을 이끌고 갈 영재의 발굴과 교육을 담당했다.
카스탈리엔은 미래의 유럽 중부에 위치한다. 카스타리엔 주(州)에 모이게 되는 사람은 플라톤적 이데아의 세계를 만든다는, 바꿔 말해서 개(個)를 없애고 전체에 봉사하는 세상과 단절되어 있는 무명의 사람들로서 음악과 수학을 토대로 명상과 수련에 의해 순수한 존재인 이데아를 존재로서 파악하는 사명을 가진다는 것이다.
유리알 유희
카스탈리엔의 수도사들은 특별한 놀이를 하며 지냈다. “가령 유희는 어떤 별의 천문학상의 위치, 바흐의 푸가 주제, 라이프니츠 또는 우파니샤드의 한 구절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 초심자는 고전음악과 자연법칙의 공식 사이를 유희 기호에 의해 대비할 수 있고, 숙달된 사람이나 명인은 유희를 첫 주제에서 무한편성까지 마음대로 진전시켰다.” 한마디로 유사와 대조의 원리에 따라 여러 학예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놀았다는 것이다. 이 놀이가 바로 유리알 유희이다.
이데아를 존재로서 파악하는 것을 모든 학문에 응용하여 모든 현상을 음악에 의해 표시하는 것이 이 유희의 주안점으로 철학적으로는 후설(Husserl)의 현상학을 연상케 한다. 유리알 유희는 계산기와 같이 몇 줄인가 옆으로 평행으로 쳐진 철사줄에 유리알을 꿰어 만든 것으로, 철사줄은 보선(譜選)이고 유리알은 음표로 이 유리구슬의 배열로 주제(主題)를 표시하고 바리에이션으로 변화시키는 유희인데 후에 수학자가 이것으로 원리나 발전을 나타내는 데 이용하였다.
4. 줄거리
유리알 명인 요제프는 성장하면서부터 영재적 기질을 보이다가 결국은 유리알 명인의 자리까지 올라가는데 사람을 이끌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행운의 자질을 타고났다. 요제프가 유리알 명인으로 성장하기까지 도움을 준 인물은 크게 두 명인데 한 명은 음악명인이며 다른 한 사람은 야코부스 신부다.
음악명인은 요제프가 어릴 때부터 명인이 될 때까지 명인이 각성하도록 이끌어 준 사람이며, 헤세의 유리알 유희라는 책에서 가장 위대하게 묘사되는 인물이다. 맑은 눈과, 따스함, 총명함, 그리고 명랑함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며 후반에 죽어갈 수록 마치 모든 것을 통달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야코부스 신부는 요제프가 다른 수도원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만난 인물인데, 역사에 최고권위자이며 기독교에 대한 믿음, 역사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고 있으며, 신성한 세계 즉 카스탈리엔에서 온 요제프와 토론을 벌인다. 하지만 둘은 결국에는 토론을 통해 서로 절충하며 타협점을 찾아간다. 야코부스 신부와의 토론을 통해 요제프는 카스탈리엔에 문제점에 각성하며 카스탈리엔을 옹호하면서 학창 시절 데시뇨리와의 논쟁에서도 행했던 카스탈리엔의 대리 변호의 역할을 하였다. 야코부스와의 토론 후에 요제프는 전임명인의 죽음으로 혼란한 분위기에 젊은 나이에 유리알 유희 명인에 오르며 임무를 잘 수행하다 예전친구였던 플리니오 데시뇨리를 만나고 다시 속세와 카스탈리엔에 대한 고찰에 절정으로 들어간다. 원래부터 카스탈리엔의 문제점에 고뇌하던 요제프에게 불을 지핀 것.
결국 요제프는 청원서를 넣은 후 유리알 유희 명인자리를 그만두고 속세를 경험하러 친구 아들의 교사가 되어 속세로 돌아가지만, 친구의 아들을 각성시키고는 수영을 하다 사망한다. 친구의 아들은 속세와 신성성과의 완전한 조화를 이룰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었는데 요제프의 가르침에 의해 완전히 각성한 것으로 보이며, 속세와 카스탈리엔의 균형을 완전히 터득하여 사회의 방향을 잡아줄 것으로 묘사된다.
5. 인용구
이런 명랑성은 시시덕거림도 자기 만족도 아니라네. 그것은 최고의 인식이자 사랑이고, 온갖 현실에 대한 긍정이며, 모든 심연과 나락의 절벽 끝에 서서도 정신 차리고 깨어 있는 일이야. 성인과 기사의 덕이지. 어지럽힐 수 없는 것이며, 나이를 먹고 죽음에 가까이 갈수록 한층 더해 가는 것이야. 그것은 미의 비밀이며 모든 예술의 본체라네.
위험이 닥쳐 모두에게 분명해지는 것은 그 뒤의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비단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평온은 양심을 편하게 해 주지 않습니다. 아니 , 우리처럼 비정치적인 인간도 세계사의 일원이며 세계사가 형성되는 것을 돕는다는 점을 기억해 내야만 할 것 같습니다.
6. 같이 보기
실존주의
인식론
존재론
다의어
혼합주의
수레바퀴 아래서
1. 개요
헤르만 헤세의 1906년작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라고도 번역된다.
신학교 입학을 강요받아 살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다 결국 삶의 목적을 잃게 되는 소년 한스 기벤라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을 짓누르는 가정과 학교의 종교적 전통, 고루하고 위선적인 권위에 맞서 싸우는 어린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가의 자전적 성격을 띤 소설이다.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헤세의 분신일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 젊은이들의 자화상이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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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낚시를 즐기고, 토끼와 자연을 사랑하는 섬세한 감성의 소년이다. 그는 어머니를 여의고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힘든 준비 기간을 거쳐 마침내 신학교 시험에 합격한다. 신학교 생활은 엄격하고 고되지만 그는 비교적 잘 적응하여 좋은 성적을 유지해 나간다. 그러다가 '헤르만 하일너'라는 천재적이고 반항적인 시인 학생을 만나게 된다. 한스는 하일너와의 우정이 깊어질수록 주입식 교육과 가혹한 규율이 지배하는 학교 생활을 점점 견딜 수 없게 되고, 여기에 힌딩거라는 친구의 죽음과 하일너와의 이별이 기폭제가 되어 더더욱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며 심신이 피폐해진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온 한스는 무기력과 우울증 속을 방황하다가 빈민 거리의 사람들과 사귀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엠마라는 여자를 사랑하게되는데, 이 사랑 역시 짧은 만남으로 끝남으로써 또 한 차례 깊은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그래도 마음을 잡고 기계공으로 취직하여 다시 새출발을 하려 하지만 고된 노동과 정신적 갈등 속에 첫 주를 보낸다. 그래도 취직 후 처음 맞이하는 일요일에는 동료들과 주점에서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 했으나, 그날 저녁 만취한 채 혼자 귀가하던 중 그만 강물에 빠져 죽고 만다.
3. 등장인물
한스 기벤라트
소설의 주인공. 공부 쪽에 상당한 재능을 보임. 어릴 때는 낚시나 수영, 토끼 기르기를 좋아했지만 공부를 하며 하지 못하게 됐다. 재능도 있지만 방학동안 노는걸 포기하고 공부하거나 신학교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기에 노력파라고 볼 수 있다. 어느날 하일너를 만난걸 시작으로 공부의 양을 줄여서 성적이 떨어지고 다시 되돌릴 수 없게 되어서 결국 신학교를 휴학한다. 수줍고 마음여린 성격을 가지고 있다.
헤르만 하일너
한스의 친구. 신학교에서 처음 한스를 만나 친구가 된다.자유분방한 시인이라는 한스와는 반대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공부에 신경을 쓰지 않고 1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긴다.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과 자주 충돌한다.
요제프 기벤라트
한스의 아버지.
플라이크
고향 마을의 구둣방 주인 아저씨. 뛰어난 학생도 시험에 떨어질 수 있으니, 그렇게 된다 해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한스에게 말해준 유일한 사람. 대답하기 어려운 날카로운 질문을 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하여 자존심 상한 한스는 플라이크 아저씨를 멀리하기도 했다.
안나 아주머니
한스네 하녀. 한스에게 따뜻하게 대한다.
아우구스트
라틴어 학교의 유일한 친구. 한스와 함께 토끼장을 고치고, 천막을 치고 놀기도 했다. 학교를 중퇴하고 기계공 견습생이 된다.
기계공 슐러
공장 주인
엠마 게슬러
게슬러 씨의 딸
엠마
구둣방 플라이크 아저씨의 조카. 사과즙을 짜면서 한스와 친해지는데...
헤르만 레히텐하일
한스에게 낚시의 모든 것을 알려준 친구. "매의 거리"에 산다.
비드리히
복습 지도를 맡은 젊은 교사. 끝까지 한스를 자상하게 대했던 유일한 교사
에밀 루치우스
옅은 금발의 구두쇠 괴짜.
오토 하르트너
슈투트가르트 출신. 대학 교수의 아들
카를 하멜
고원 지대의 읍장 아들. 한스에게 우정을 고백하지만 퇴짜를 맞는다.
카를 하멜이 우정을 고백했을 때, 한스는 깜짝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자 하멜은 곧 '스파르타' 방 아이들과 친해졌다. 한스는 홀로 남겨졌으나 우정의 세계를 동경하는 마음은 억제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수줍음이 그를 억눌렀다. 그는 어머니 없이 엄격한 소년 시절을 보냈던 탓인지 친구들에게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그리고 뜨거운 우정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더스토리판 번역)
둔스탄
다람쥐 신문 창간인/편집장
힌딩거
알고이 지방의 양복점 집 아들. 별명은 힌두
4. 명언
너무도 지나치게 내몰리다 길가에 쓰러진 어린 말은 이제 더는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했다.
그래야지. 기운이 빠져서는 안 돼. 그렇게 되면, 수레바퀴 아래에 깔리고 말 거야.[12]
6. 기타
강압적 교육으로 청소년이 겪는 고통, 슬픔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한참 후에 나오는 <죽은 시인의 사회>와도 비슷하다. 극중 주인공에게 자유(기성세대에게는 '일탈'이겠지만) 의식을 전해주는 인물의 존재, 주인공이 자살로 세상을 떠나는 것도 마찬가지.
한국 창작 동화 중에 '땅콩 껍질 속의 아이들'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거 빼면 완전 표절작. 등장인물 이름도 한스가 '양한라', 하일너가 '하인해'라는 이름으로 비슷하다.
작품해설에 따르면 이 소설은 작가 헤르만 헤세의 청소년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주인공 한스와 마찬가지로 헤르만 헤세는 우수한 성적으로 기숙 신학교에 입학했으며 작중 헤르만 하일너가 학교에서 도망치는 이야기는 실제 헤르만 헤세의 일화였다고 한다. 헤르만 헤세는 당시 학교에서 도망치다 경찰에게 잡혀 돌아온 뒤 8시간동안 감금당하는 체벌을 당했으며 이후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 주변 친구들부터 왕따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런 헤세의 불안한 정신상태를 이유로 학교에서는 보호와 배려 보단 오히려 선생님들이 앞장서서 퇴학시키길 원했다고 한다. 결국 헤르만 헤세는 신학교를 자퇴하고 신경쇠약으로 인해 요양에 들어간다.#
위에 에피소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소설의 배경인 19세기말 당시 독일의 교육은 매우 강압적이고 권위적이어서 자살하는 청소년들이 굉장히 많아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이로부터 약간 후대의 인물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역시 독일의 권위적인 교육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다가 비교적 자유로운 스위스로 이주하고 나서야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5분 후 의외의 결말 시리즈 중 5초 후 의외의 결말 판도라의 빨간 상자 편에서는 이런 일본어 말장난도 나온다. 교생실습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책을 추천해 주는데 그 책은 상(上)권은 없고 하(下)권만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서점에 간 남학생이 마침 교생실습 선생님이 점원 아르바이트를 하는 걸 보고 상권이 어디 갔냐고 묻는데, 사실 그 책은 아래 하 자가 들어간 수레바퀴 아래서였다...수레바퀴 하권
@잠깐! 보석 같은 작가님들 소개합니다@
브런치에 새로 오셨거나 좀 더 많은 작가님들과 소통을 원하시는 작가님들은, 본글 댓글에 직간접적으로 메모를 남겨주시면, 다음 연재글에 본 코너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여러 번, 반복 소개도 가능합니다. 쑥스러워하지 마시고요. <브런치 보석 작가님들 소개>는 1주일~10일 간격으로 1회씩 발행됩니다. (작가님들 소개 정보는 발행글 3회마다 업데이트 예정)
꽃신꽃신내꽃신 (진주가을문예 시인) 텃밭에서 청계알을 매일 꺼내 먹고, 마당의 사계절 꽃향기를 맡습니다. 소설 읽기, 사진 찍기, 멍 때리기를 즐기는 언양 도동마을 시인이며 <천년에 아흔아홉 번> 시집을 냈습니다. 김려원의 시를 품은 울산12경 매거진 , 전원생활 허허실실 매거진 , 전원생활 허허실실 매거진
희야 (상담사) 잘 살아준 나에게 글쓰기로 선물을 주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의 삶도 쉬운 길은 없습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든 분들께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 글이 되고 싶습니다. 너와 내가 있고 우리가 있는 곳 매거진 , 내 마음의 단상 매거진 , 대단한 글쓰기 2 매거진
송주 (프리랜서) 두 아들 엄마이자 프리랜서 영어강사입니다. 책읽기를 좋아하며 읽고 쓰며 즐거움을 찾고자 합니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글이 독자 들에게도 작은 즐거움 이었으면 합니다. 아침에 눈 뜨면 얘 있다 매거진 , 끼적여 봅니다 매거진 , [브런치북] 차라리 집구석에서 나오자
슈슈 9에세이스트) 일상, 공감, 사유를 남기고 싶은 직장인 입니다. 나만의 발자국을 남기려고 합니다. 특이한 취미를 갖고 있어요. 취미는 장바구니에 책 넣는걸 좋아합니다 :) 모든 날 모든 순간 매거진 (brunch.co.kr) , 비로소 깨닫게 된 것들 매거진
호랑 (시인) 시를 쓰며 에세이와 그림일기를 통해 나를 만나고 있습니다. . . 그림에세이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 , '누구나의 계절' 출간. 신간 <모든 다정한 저녁> 출간 호랑의 그림일기 매거진 , 호랑의 북 포레스트 매거진 , [브런치북] 들녘에 사는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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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최근 6개 글에서 말씀 나눠주신 작가님들이세요.
알콩달콩대디 늦깎이 결혼 후 쌍둥이인 알콩이 달콩이를 낳아 아내와 함께 육아를 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아빠입니다. 첫 육아의 경험과 시행착오, 개인적인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시즌1_교과서에 실린 작가 110명○
*아래는 '가나다순'이고 선호도가 높은 작가님들을 우선순위로 소개해 드릴께요
강은교
고정희
공선옥
곽재구
기형도
길재
김광규
김광섭
김기택
김만중
김소월
김소진
김수영
김승옥
김시습
김영랑
김용택
7. 김유정
김종삼
김춘수
11. 나태주
나희덕
류시화
문정희
문태준
3. 박경리
박두진
박목월
2. 박완서
박인로
박재삼
박지원
박태원
백무산
백석
13. 생텍쥐페리
서유미
서정주
성삼문
성석제
송순
신경림
신동엽
신석정
신영복
심훈
안도현
9. 양귀자
염상섭
오정희
유치진
유치환
1. 윤동주
윤선도
윤오영
윤흥길
이강백
이규보
이근삼
이문구
이상
이상화
이성부
이순원
이양하
이용악
이육사
이청준
이태준
이호철
이황
이효석
임철우
장석남
장영희
전광용
정몽주
5. 정약용
정지상
정지용
정철
정현종
12. 정호승
4. 조세희
조지훈
주요섭
차범석
채만식
충담사
천양희
10. 최인훈
최일남
최치원
프란츠 카프카
피천득
하근찬
한강
한용운
함민복
허균
14. 헤르만 헤세
현덕
6. 현진건
홍석중
황동규
8. 황석영
황순원
황인숙
황진이
황현
○시즌2_추천 작가&외국 작가○
*하단은 브런치 작가들님께서 신청해 주신 작가님들입니다
조정래
공지영
이해인
김훈
남상순
*사진, 그림 출처 : 핀터레스트(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