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 같은 숱은 생명체가 몰아 쉬고 밀어내는 숨소리. 팔랑거리는 몽환적인 먼지는 이내 저 무대 바닥을 내리꽂을 듯하다. 먼지의 형형색색이 불빛에 반사되어, 흑백이 천연으로 갈아 태워질 무렵, 인생의 공연은 시작된다.
무대를 향한 환호와 열기, 폭염하듯 웅성거리는 속삭임과 울렁거림. 무대 위의 열기는 필연 무대 밑의 숱한 열기의 반사열이 아닐까. 그들이 몰아쥔 열감은 누군가 대여한 오늘 열감들의 총합이 아니던가. 무대는 그래 하나의 상징이며 동경으로서 별이 되어간다.
무대 아래의 어둠
그 아래 켜켜이 불이 비치며 이내 삶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집에 얹어 놓고 나온 밥과 찌개, 미처 놓지 못한 리포트 숙제, 카랑거리는 가족과의 말다툼 소리, 몇 달째 세탁 않고 신고 다닌 운동화에 누적된 게으름 아니 무기력.
누군가 흘리는 눈물 속에서 무대 위의 스타가 아니라 그 자신의 어제와 오늘이 비친다. 그 눈빛의 프롬프트는 말한다.
"나는 그가 아닌 나를 위해 울 공간이 필요했다"
관객들이 자리한 통로를 좇아 청소하는 아주머니, 경호원, 무대 스텝. S석과 일반석의 난립. 무대 위 공연이 한창인 중에도, 무대 아래선 더 찐한 라이브 공연이 회수를 갱신하며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간극의 조우
무대에 얹혀진 스타, 그들이 읊조리는 무대 아래의 인생들.그 연극의 주인공이자 진정한 스타인, 무대 밑 엎드려진그들은, 되려 그 자신의 삶을 기피하고 때론 혐오한다. 조명이 닿지 않는 곳에서 늘상 무대 위의 몽환적 불빛을 동경한다.아이러니다.이 모순은 우리 인생에 균열을 일으키고 세상의 온갖 상술에 현기증을 일으킨다.
무대 아래 실존을 구현하는, 무대 위의 허상.
다행히 오늘 하루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머물러 시작하지 않아 안도한다. 무대 아래를 살아볼 길이 없는 상류의 지층이 아니라 땅을 뚫고라도 무너져라 굉음이 파다한 탄식, 그 가까이에서 생동함에 안심한다.불빛에 이끌리어 나부끼는 허상의 하루를 배격하듯,허상이 다 재현하지 못할 무대 아래 거친 호흡이 익숙한 이곳, 세상의 벼랑 끝. 그곳에서 더없이 강력한 갈증으로, 살아있음의 생명력을 호흡한다. 때론 눈물겨운, 쓰리고도 달콤한 이 조명이 닿지 않는 생명이 좋다.
언제가 나를 또 우리를, 하늘이 인생의 무대 위로 불러일으킬 때가 온다면, 손사래 치며 뒷걸음질 치자. 그래도 무대 위로 불러 젖히신다면, 이리 한마디만 하고, 쏜살 같이 올라갔다 미련 없이 내려오고 싶다.
"이 무대는 허상, 허깨비예요. 모두 도망가세요. 저 무대 아래 생의 진짜가 숨겨져 있어요. 이곳으로 불나방처럼 더이상 달려들지 말아요. 지금 발을 딛고 있는 그곳이 실제적 진실이며, 그곳에 진정한 황금거위가 있어요. 모두 무대에 현혹되지 마세요!"
어쩜 작가란, 무대 위에서 삶을 유유자적 소비할 때 보단, 무래 아래 삶들과 조우하고, 그 삶을 무대로 고발하고 재현하며 직면할 그때, 작가다운 역동성은 지속되며 생은 그 비밀을 열어주는 게 아닐까.
3. 진리(작가지망생)삶의 여러 부분을 다양한 각도, 시선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감히 타인을 가르치고자 글을 쓰는 것이 아닌, 제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재밌는 글이란 무엇일까 (brunch.co.kr)
글을 쓸 때 필력에만 집중했다던 진리 작가님. 그런데 자신보다 부족하다 느껴진 글들이 인기 있는 것에 대해서, 겸허히 배우고자 방향을 정하고 초심을 되새기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필력이 좋은 글의 필수 요건이란던 스스로의 생각에 대해서, 필력조차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는 냉철한 단도리가 인상적이었다. 누구에게서나 배우고 자기 단점을 성찰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은 작가의 숙명인 것 같다.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글을 조용히 읽고 있는 구독자이면서 조용히 글을 쓰고있는 작가라는 타이틀이 어색한 사람입니다. 제 글에 자주 라이킷을 눌러주셔서 매번 감사했어요. 근데 어쩜 이런 신박한 생각을 하시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브런치에 갓 입문한 새내기 작가로서 작가님의 의도가 참 멋지시네요. 저는 그냥 제 글 연재하기도 버거운데 말이죠. 암튼 멋지십니다. 늘 화이팅하세요^
@청년 클레어 작가님 안녕하세요~초보작가에게 영광과 같은 질문해주셔서 감사해요. 제 글이 메인에 올라간 이유는 잘은 모르겠지만, 첫째는 책 제목때문인거 같아요. "부모에게 사과를 요구해도 될까"라는 제목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딱봐도 부모 얘기이고 분명 불편한 구석이 있잖아요. 게다가 연재 목차들이 "효녀가 아니라 호구였다." "나 또한 가해자입니다." 등으로 뜻하지 않게 이목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숱하게 많은 자식과 부모사이의 이야기일테지만 제목부터 임팩트있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두번째로는 아무래도 구체적인 이야기때문인 거 같아요. 아시다시피 일반적이지 않으신 부모님 이야기다보니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으면 읽는 독자분들께서 오히려 납득하지 못하시고 반감이 들 수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대로 솔직하게 써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응원해주시는 분들,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점차 늘었구요. 저 또한 그 속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른 주제로 글을 연재하더라도 솔직하게 글을 쓰려구요. 거기다 멋드러진 제목으로 눈길을 끈다면 금상첨화겠지만요. 저의 부족한 답변이지만 청년 클레어님의 글쓰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해요!!^^
@청년 클레어저는 브런치 대문에 있는거 참 부끄러웠어요.빨리 쫌 내려가라했어요.죄송요~~ 부끄러움이 많고,내성적이라 그런것같습니다. 그래도 인터뷰 엄청 좋아라 합니당ㅎㅎ.인기비결? 브런치북 대문 사진이 아닐까용?(일본성지순례갈때 찍은사진인데 어느가정집에 예쁜 아기자기한 꽃이더라구요.일본사람들은 정원을 잘꾸미더라구요) 아마도 착해다 못해 어리석어서 늘 당하고 사는 여자가 답답하기도한 결혼생활이 안타까워하며 보시는게 아닐까합니다.그리고 그 다음 재혼해서 잘 살기를 바라는 선한 마음으로 보시는듯 합니다.
제가 감히 팁이라고 말을 못하구 제가 글에도 적은적있지만, 저는 전문성도없답니다. 실은 잘 쓰지도 못해서 일상이야기만 쓰는편인데요..꾸준히, 꾸미지않고 쓰는거. 굳이 이야기하면 이것뿐이네용. 항상감사드립니당. 늘 행복하소서~~♡
반가운 글입니다. 이 와중에 고양이는 너무 귀엽네요.. 메인 노출 포털 노출 도움이 될까 싶어 경로 등등을 다 찾아봐도 어떻게 간택이 되는지 다음 아닌 곳에서는 어떻게 들어오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그래도 작가님 덕에 브런치 피씨 활용 법을 잘 익혔답니다.^^
메인 노출 ? 저도 간택 기준을 따로 들을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다음 회차때, 제가 나름 추정한 간택 기준과 이에 대한 작가님들의 애환이나 관점, 철학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싶은데요. 이게 짧은 지면에서 다 소화가 될지 싶어요.
다음(daum) 아닌 포털이나 SNS 유입은 검색어 치다 우연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구글 메인에도 (브런치 차원의) 글 노출됐다는 말은 들은 듯해요.
포탈 등 외부 매체에 메인 노출은 조회수 급격한 상승에는 도움이 되나 구독자, 라이킷, 댓글의 상승과는 사실상 거이 변화가 없다는 의견들이 많았어요. 조회수 수치 랭크에 도움이 된다는 정도에 만족해야 하는 거죠.
포털에서 글 클릭하는 독자들은 그야말로 지나가는 행인(^^) 같지 않나 생각해요. 가끔 구독자가 '만'단위인 작가님들의 경우, 메인 노출 덕분이 아니라 책 출간이나 기존 유명 블로거나 유투버 등 유명세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매스컴이나 포탈 노출 없이 한땀 한땀 해서, 책 출간도 안 한 노스펙 작가도 만명대 구독자 얻으려면 어떤 길이 있을까요? 제가 이 또한 저를 임상실험 삼아 도전해 볼까 싶어요ㅋㅋㅋ 암튼 이노무 도전정신 때문에 제 몸이 남아나질 않을듯 해요. 하하하하
저는, 워낙 브런치가 포털이나 브런치 메인에 노출시키고 싶어하는 공식(대략 짐작 가는 요소)에서 조금씩 동떨어진 대목이 있거든요. 근데 알아도 브런치에 사육되기 싫은 야생적 작가 정신으로 마이 웨이를 가고 있어요, 저 하고 싶은대로 쓰는 거죠. 물론 브런치북 프로젝트나 책 출간 목적이라면, 브런치 공식을 조금은 의식해야 할 듯은 해요. 요즘 독자의 선호 트렌드를 반영한 면도 있으니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돼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ㅎㅎ 글쓰기 작가님 다운 표현 같아요. 브런치 마을에 오심 환영해요:)
사실, 본 글에서 말씀드린 내용들은, 브런치에서 느끼는 표피적인 애로사항에 대한 대증요법 즉 미봉책에 불과해요. 쓰라린 부위에 소독이나 연고를 바르지 않고 밴드만 우선 붙여 놓는 것이랄까요. 브런치란 플랫폼에서 고민해야 할 지점은 이보다 더 본질적인 것들이 많을 듯한데요. 그 부분은 향후 제 연재 브런치북 <밑줄 긋은 브런치 생존기>에서 여력이 되면 나눌까 해요. 이 댓글 이번주 연재 브런치북에 공유할까 싶어요.
인생은 그것이 무엇이든 늘 감사하고 기뻐할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
*대증 요법 (對症療法) : 병의 원인을 찾아 없애기 곤란한 상황에서,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하여 처치를 하는 치료법. 열이 높을 때에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해열제를 써서 열을 내리게 하는 따위가 이에 속한다.
재밌게 읽으셨다니 기쁘네요 :) 이 글 쓸 때 실은 심적으로 좀 용기가 많이 필요했어요. 매년 겨울과 봄이 오듯 인생의 난제는 던져지는데, 그때마다 용기를 망각한 듯 두려워 떨게 되더라고요. 그러나 다시금 용기를 호출하고 꼭 붙들고 있으면, 그 하루의 인생들을 담대히 살게 되더라고요.
작가님 학생이시면서 <히키코모리( 일명 은둔형 외톨이)>를 주제로 그간의 경험들을 글로 써오셨지요? 언제 작가님 얘기도 연재 브런치북에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 문제로 마음앓이 하는 본인과 가족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고요.
작가님이 가족처럼 친밀하게 느껴지는 건, 우리 모두가 관심 갖고 있는 문제를 담담히 풀어 주셔서가 아닐까 싶어요. 날마다 명세서를 격파하며 호기롭게 파이팅입니다 ^^
오늘 힘든 하루셨군요? 누군가 '힘든'이라는 단어를 내내 담고 있고 그것이 임계치가 되어 입 밖으로 내어 놓는다는 것. 가끔 저는 이 대목에서 아리고 함께 눈물이 나더라고요. 얼마나 힘듦을 참았을까, 얼마나 이 하루를 좀 더 비상한 단어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달리 길이 없어 이 '힘든'이라는 단어로 귀결되었을까.
저도 힘들다는 것을 잘 내색을 않고 사는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직장에서도 저보고 1년 내내 늘 웃는 낯이라며, 어쩜 그렇게 힘들어 보인 적이 없냐고 하는 동료도 있더랬어요. 일부러 가장하거나 연기한 것은 아니었지요. 힘든 중에도 기쁨이 샘솟는 종교적 원천이 있었던 터이긴 한데요. 그렇다고 육신적으로, 감정적으로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니깐요.
저는 '힘들다'란 단어는 혼자 묵상글 쓸 때, 그때 가장 많이 토로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브런치에 글 쓰면서도 좀 더 오픈하게 된 것 같아요. 이 브런치 계정을 제 절친 몇 명과 친오빠 등도 아는데요. 아마 좀 놀랐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힘들었었구나. 이 글도 이번 연재 브런치북에 올릴까 해요 :)
작가님의 '힘든 하루'에 마음이 함께 무너졌다 눈물지어졌다 동시에 함께 주먹을 불끈 쥐게 됩니다. 무슨 일인지 다 알 수 없지만 작가님 오늘 하루도 승리하시길, 그 승전가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
작가님이 책의 세계로 마음을 담그게 된 건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서였네요. 그래서 다른 작가님들에게 시간과 정성을 내어주며 행운을 전파하는 글을 쓰실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브런치에서의 품앗이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따금 타인에게서 품앗이 받고자 하는 생각만 앞서있는 듯한 분들을 볼 때면 마음이 착잡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댓글 보다도 더 정성스러운 작가님의 대댓글이 인상 깊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내 삶을 거리를 두고 관찰해 보니, 살기 위해 바둥거렸더라고요. 아무도 못 느꼈을 바둥거림이라 더 애잔한 유년시절이었죠.
세월이 흐르니깐 상대방이 '왜 그랬을까?'를 살피는 습관이 들더라고요. 자세히 보거나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면, '아, 그런 이유였구나' 과반수는 이해가 되더라고요.
품앗이는 좋은 전통이고 DNA라 여겨져요. 즉 저도 품앗이 자체는 좋게 여기고요. 다만 과유불급이라고, 이것이 작가 자신과 주변을 기만할 수 있다는 묘한 기조는 주의해야 할 것 같았어요. 내가 글쓰기 실력이 부족한데, 이른바 아무 글이나 써도 라이킷이나 댓글이 들어오는 단계에 이를 수 있더라고요. 그럴 때 작가 자신은 성장하지 않고 글이나 내용, 기획도 퇴보하는데, 방치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 봤어요.
그래서 어떤 작가님들은 '간혹 어떤 글을 보면, 왜 그 글이 그렇게 라이킷을 받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라는 댓글을 주신 적이 있었어요. 사실 우리도 느끼는 대목이잖아요. 그리고 그 이상한 글의 작가가 나도 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글쓰기뿐 아니라 인생의 거품이 늘 그래요. 나란 인간이 그 정도 수준이나 인격, 역량이 안 되는데, 포장지가 좋을 때 퇴보 심지어 변질, 권력의 남용, 말의 힘을 함부로 휘두를 수 있는 지경이랄까요. 나도 그럴게 될까 봐 조심하려 해요.
제가 (브런치에서) 글의 질이나 용량에 비해 수치가 좀 빠르게 올랐잖아요. 이게 제가 글을 잘 써서라기 보다 작가님들이 저를 격려하려고 주는 배려인데, 이걸 보고 기고만장 해진다면, 전 참 세상 파악 못 하는 모자란 애송이로 퇴보하고 후엔 퇴물이 되겠지요.
그래서 글쓰기의 내공이 생기고 나아가 나란 사람이 쓴 글을 책임질 진짜 어른다운 어른이 됐으면 좋겠단, 그런 소박한 초심으로 자꾸 회귀하려고 노력해요.
작가님의 좋은 말씀도 더욱 성장하라는 충언으로 듣고 날마다 배우고 자라 갈게요. 작가님의 오늘도 더없이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바래요 ^^
뭐라고 해야 핡까요? 바람부는 길을 주머니에 손 넣고 지나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 분명 브런치 작가님일텐데 말 걸기도 인사 나누기도 뻘쭘합니다. 그때 길 한복판에 현수막 크게 걸어놓고 "작가님들 여기 와서 차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해요" 하고 청년 클레어 작가님이 사랑방 내어주신 것 같아요. 이 방에서 와...하고 감탄이 나오는 작가님도 만날 수 있고 저처럼 작가 된지 얼마 안 되서 쑥스러워 쭈뼛거리는 작가님들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을 것 같아요. 작가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큰 고민이 작은 고민을 해결해주기도 하며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죠. 의미 없는 일 하나 없지만 의미도 찾는 사람만 찾을 수 있는 거 같아요. 보물 찾기처럼. 숨겨진 보물이 모습으로 드러날 때 우리는 더욱 빛날 거예요. 작가님이 이미 찾아낸 보물은 저와 다른 작가님들께 밝은 에너지가 되어 비추고 있는 거 같습니다. 댓글들이 뿜뿜 합니다!!
댓글들이 뿜뿜하단 말이죠? ㅎㅎㅎ 초기에 (작가님의 브런치글에서 작가님과) 최작가님과의 대화들이 재밌었어요. 그런 느낌일까, 생각하게 되어요. 저도 가끔 이렇게 답글을 길게 쓰는 이유가 뭘까 싶었어요. 제 브런치에 시간을 내서 찾아오신 작가님들을 환대하는 마음이 크고요. 또 하나는 한 편의 글로 올리기는 부담되나 캐주얼한 대화로 풀고 싶은 대목들을, 기회 닿을 때마다 나누는 것 같아요.
제가 오프라인에서 해맑고 밝고 그러긴 한데요. 글에서도 당연히 스며져 나오겠죠. 작가님들에게 힘이 된다면 밝은 에너지 자주 발사하겠습니다. 하하하하
@아리사 빙고! 제가 댓글을 통해서 구현하고 싶었던 대목이 바로 이거였어요. 브런치에서 실제적으로 댓글 소통하는 분들은 99% 작가님들 이신데요, 의례적이고 무미건조한 동어 반복은 에너지 낭비랄까요. 댓글 개수 채우기 위한 수치 경쟁에 불과한 일. 이건 고급인력이랄 수 있는 작가님들의 시간을 빼앗는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가들끼리 모인 이른바 특화된 그룹인데, 그 이점을 최대한 누려보자 한 거지요. 달밤의 정자 같기도 하고 또 온라인상의 작가 살롱 같은. 삶과 문학, 글에 대해서 대담하듯 소소하게 대화하듯.
오늘도 초저녁에 자고 밤 11시 넘어 일어났어요. 어렸을 때 집이 가난해 제 방이 없었을 때, 초저녁에 자고 밤 11시 정도에 일어나서 밤새 공부하던 습관이 있거든요. 아직도 그 습성이 좀 남아있나 봐요.
공자의 "정리하되 창작하지 않는다"라는 원칙과 작가님이 글감 제공에 힘쓰겠다는 말씀이 제게는 같은 말로 들립니다. 확실한 주제 의식을 갖고 새로운 시각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재구성하는 것 또한 창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력이 부족하다는 말씀에는 공감할 수 없습니다. 이번 글도 무척 흥미롭게 읽었거든요. <시경·관저>의 시작이 '남녀상열지사'라니 놀랍습니다. 공자님의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제 연재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나눔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신 @청년 클레어 작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ㅡㅡ 말씀 듣고 보니, '창작'과 '저술 활동'의 차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와 '유에서 유를 창조 혹은 유에서 유로 재구성'으로 구분이 됩니다.
* 확실한 주제 의식을 갖고 새로운 시각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재구성하는 것 또한 창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 건 일반적으로 '창작'이 아니라 '저술 활동'이라고 하지 않나요? 예컨대 논문 쓰는 거... ^^;; * 필력 부족... 절대로 엄살 아니거든요. 예전에 논문 등등의 방식으로 써놓은 것들을 "짝 짓는 마음"을 테마로 조금씩 정리해서 재구성해 본거랍니다. 그러니까 이글도 사실 아주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쓰고 있다는 이야기네요. 예전에 써놓은 자료가 없을 때, 새로운 글을 짧은 시간 내에 써낸다는 게 너무 힘들다는 뜻이랍니다. <차 한잔에... 편지 (1) https://brunch.co.kr/@a297903142a143e/59>;; (2)(3)을 쓸 때는 머릿속의 생각을 글로 붙잡을 수가 없어서 엉엉 울며 200번 정도 완전히 새로 쓰기도 했답니다. 6개월 정도 걸렸는데 정말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죠. 문창과 학생들 글을 보면서... 어쩌면 저리도 쉽게 술술 나올 수 있을까 많이 부러워했답니다. ^^;; 여튼 간에... 이번 글은 그동안 주제의식 없이 여기저기 마구 헝클어져 있었는데, 작가님 덕택에 어느 정도 정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저도 뭐가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르겠네요. 응원해주세요. 감사드립니다. ^^
두 분 작가님의 댓글 소통을 보며 왜 이렇게 엄마 미소가 나올까요? 브런치가 작가님들이 모인 특화된 플랫폼이잖아요. 댓글을 통해 단순한 또 의례적인 동어 반복을 넘어 문학, 학문, 예술, 종교, 철학 등 그간 간극을 갖고 일부만 느꼈던 대목을, 각 분야 애호가 내지는 전문가의 관점과 식견을 나누는 <브런치 글쓰기 샬롱>이 되면 어떨까 어렴풋이 생각했어요. 저의 생각 한 조각을 두 분 작가님이 이리 구현하시다니 감격스럽기까지 해요.
이 댓글 이번 연재 브런치북에 공유드릴게요. 하하하하 ^^
앞으로도 왕성한 소통 화이팅입니다!
@잠깐! 보석 같은 작가님들 소개합니다@
브런치에 새로 오셨거나 좀 더 많은 작가님들과 소통을 원하시는 작가님들은, 본글 댓글에 직간접적으로 메모를 남겨주시면, 다음 연재글에 본 코너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여러 번, 반복 소개도 가능합니다. 쑥스러워하지 마시고요. 힘을 합치면 우리 모두 브런치 생존자 아니 브런치 원로가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