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따풀 2023
이 글은 최봉영 선생님이 지난 11월 25일 페북에 쓰신 글을 바탕으로 스스로 묻고 따져 풀어 본 기록입니다.
묻따풀 학당에 속하거나 평소 최봉영 선생님의 글을 접하지 않았다면 '녀겨서'란 표현이 매우 생소할 수 있습니다.
01.
한국사람은 무엇을 어떤 것으로 녀겨서 “이것은 빵이다.”, “이것은 빛깔이 붉다.”, “이것은 흘러간다.”와 같이 말한다.
다만, <말과 사람: 한국말 말차림법 묻따풀의 시작>에 인용한 이미지를 보면 '여기다' 혹은 '녀기다'와 연결할 수 있는 시각적 은유가 있습니다.
그냥 읽으면 심심하니 손때를 묻히기로 합니다.
02.
“이것은 빵이다.”라는 말에서 ‘이것’은 사람이 가리키는 무엇을 말하고, ‘빵’은 사람이 가리키는 무엇이 갖게 되는 뜻을 말한다. 한국사람은 ‘이것’이 ‘빵’이라는 뜻을 갖는 것을 두고서 “이것은 빵이다.”라고 말한다.
<사람이 눈으로 무엇을 보는 것>에서 그린 결과와 경험과 기억이 있다 보니 축적이 일어납니다.
최봉영 선생님의 풀이를 바탕에 두고 풀이를 해 봅니다. 빵의 꼴이나 빵이 보이는 혹은 보여주는 다양한 현상에 대한 까닭을 따지고 인과관계를 녀길 수 있습니다. 이를 '뜻'이라 합니다. 뜻은 사전에 나오는 정의일 수도 있지만, 임자로서 지금 이 순간에 잣대를 적용하려 차릴 수도 있습니다.
대상의 개성을 존중하며 살리고 싶은 특성을 선택합니다.
“이것은 빛깔이 붉다.”라는 말에서 ‘이것’은 사람이 가리키는 무엇을 말하고, ‘빛깔이 붉다’는 사람이 가리키는 무엇이 갖게 되는 뜻을 말한다. 한국사람은 ‘이것’이 ‘빛깔이 붉다’라는 뜻을 갖는 것을 두고서 “이것은 빛깔이 붉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흘러간다.”라는 말에서 ‘이것’은 사람이 가리키는 무엇을 가리키고, ‘흘러간다’는 사람이 가리키는 무엇이 갖게 되는 뜻을 말한다. 한국사람은 ‘이것’이 ‘흘러간다’라는 뜻을 갖는 것을 두고서 “이것은 흘러간다.”라고 말한다.
선택하여 녀기는 힘이 바로 <언어로 빚는 살리는 힘을 조직하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반추할 수 있습니다.
오묘한 구절입니다. 잠시 감탄을 하고 두뇌를 쉬게 한 다음 풀어보겠습니다.
03.
“이것은 빵이다.”에서 ‘이것’은 <밖>에 있는 무엇을 가리키고, ‘빵’은 <안>에 있는 어떤 것을 가리킨다. <밖>에 있는 무엇은 <안>에 있는 어떤 것을 만나서 뜻으로 하나가 된다. “이것은 빵이다.”는 <밖>에 있는 것과 <안>에 있는 것이 만나서 뜻으로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한다.
역시 손때를 묻혀 가며 익히기로 합니다. 먼저 안팎을 나누는 경계를 그려 보겠습니다.
이 와중에 박문호 박사님도 저의 묻따풀을 돕습니다. 절로 <관계라는 가장 중요한 우주적 현상>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인용할 이미지는 거기 있지 않습니다. 다시 더듬어서 <관계는 나로 인해 생겨나지만 내 것은 아니다>로 나아갑니다.
박문호 박사님의 도움을 받아 다시 그림을 고쳐 봅니다.
4. 두 가지 온인 나 그리고 쪽인 나로 살필 여섯 가지
10.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
11. 한국말은 어떻게 나눠지는가?
13. 한국말에서 자유란 무엇인가?
14. 한국사람에게 사람이란?
15. 한국사람에게 나 그리고 인간(人间)은 무엇인가?
24. 사람됨의 줏대 : 주관(主觀)
29. 인격을 존중하거나 무시하는 일
32. 사람답게 살아야 하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36. 사람이 눈으로 무엇을 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