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공동체의 한 서재에서 수필책을 접한 적이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오래 묵은 상처들을 스스로 치유하느라 치열하게 씨름하던 터였다. 딱히 병원을 찾진 않았다. 그러나 그 공동체에서, 나를 아주 잘 알게 된 분들이 보기에, 나는 어딘가 좀 아팠나 보다. 내 멘토와 선배는 그것을 '상처'라 말해 주곤 했다. 내가, 과거에 치유되지 못한 상처 때문에 꽤 예민하고 아프다고, 그래 남몰래 이불 속에서 이유없이 하루를 망치곤 했던 거라고 말이다.
"아, 내..가... 아.. 아.팠구나. 그리고 내가 (여전히) 아프구나"
이 완성된 한 문장을 잇기가 또 인정하기가 두려웠다. 나도 모르는 새 아파버린 나. 그것을 들여다볼 틈을 스스로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이 하루를 견디고 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생존 신고.
나는 살아있고 또 잘 살고 있다고, 나아가 나를 허투루 보지 말라고,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나 혼자서도 잘 하고 있다며 이를 앙당그렸다. 그렇게 세상을 향해 으름장을 놓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누구도 묻지 않은 '생존신고'를, 향방없는 세상을 향해 엄포 놓듯 외치고, 급기야 새뇌시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알량한 한 문장 "나는 잘 살고 있다" 를 확인 받고 싶은 듯 말이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본능에 기대어 아등바등 매달렸다. 벼랑 끝에서, 그 안쪽 언저리라도 닿기 위해 견디었고기필코 기어 올라가다, 그렇게 20대를 맞게 된 것이다.
그 즈음이었던 것 같다. 중년의 가정주부인 한 작가의 얇은 수필집을 손에 든 것은 말이다. 내가 아는 사모님이 추천해 주셔서 주목하게 된 작은 책. 작가는 무명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날 이후로도 그 이름이 선명하게 남지 않았던 것으로 보면, 작가 때문에 열어본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존경하는 사모님이 권하는 책이니 무심결에 또 예의상 페이지를 젖혀 봤던 것이다.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업주부였다. 그리고 진짜 평범한 일상들에 대한 단상들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내가 살아내고, 내 주변의 숱한 사람들이 살아낸 '일상'인데, 뭉클한 동경이 마음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 나도 이분처럼 살고 싶다. 이 평범이 주는 평온함이 무엇인지, 나도 누리고 싶다.'
누구나 살아내는 일상을, 그 글의 주인은 평온하게 따뜻하게 살아냈다. 그녀는 글에서 딱히 비전이니 희망이니그런 말을 호소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당시 난, 내면의 상처와 혈흔들을 직면하며 카오스처럼 엉클어진 자신에 대해서 실망하고 좌절하며 절망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런 나에겐, 이 평범한 일상들, 그 평온한 하루의 감정들이 너무도 부러웠다. 당시 내 마음이 꽤 아프다 느꼈던 터라, 이런 평범한 내면을 평생 갖지 못할까 봐, 조바심에 두려웠던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별거 아닌 말에 상처받고, 지나가는 누군가의 눈빛을 오해하며, 평온한 마음은 유리 접시 깨지듯 속절없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기 때문이다. 이내, 내가 지켜내고 싶었던 하루를 깨트리고 무너뜨린 그 누군가, 그들을 원망하고 또 어떤 사건들을 힘겨워 했었다.
누군가의 글.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작가의 글에서 '평범하게만 살고 싶다'는 동경을 꿈 꾸고 키워냈던 나. 세월이 약이라했던가. 40대가 된 나는, 그 작가처럼 평범한 전업주부는 아니지만 '평범한 하루 또 평온한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터득해 가고 있다. 그 시절 남몰래 품었던 평범한 하루에 대한 동경. 그것은 내 무의식에 평범에 대한 열망과 욕심 그리고 자신의 내면세계와의 일대 격투를 능히 감당할 메시지 없는 비전을 준 것이 아닐까.
그리고 지금 여기, 내가 글을 쓰는 큰 이유 같다. 그 무명의 작가님이야 말로 <내 인생 최고의 시어머니> 중 한 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대놓고 잔소리를 한 것도, 윽박지르며 책망을 준 것도, 사사건건 간섭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녀의 삶이 묵직하고도 기분 좋은 진짜 소리 곧 '진(眞)소리' 였던 것이다. 어제 보다 좀 더 잘 살고 싶은 마음, 그 다짐을 불러일으키는 진소리 말이다.
어쩜 작가의 길이란, 인생 어느 길에선가 경험한 이 묵직한 '진소리'를 향한 동경과 재 기부의 열정이 아닐까. 내가 경험한 신비로운 치유와 회복, 동경의 쟁취. 그래 진소리의 명장들이 가득해질 세상을 다시금 꿈꾸어 본다.
작가로서의 입지, 그건, 내가 엄청난 유명인이 아니라면 필력과 작가의 존재됨이 독자들의 호감을 얻더라고요. 특히 요즘처럼 책 읽는 독자수가 절대 극감한 시대엔, 책 있는 분들은 나름 양식있는 분들이라서, 글을 읽으면 대번에 판단이 되시나 봐요.
일본의 99세에 시집을 낸 고(故) 시바타 도요 작가는 배운 것도 없고, 그 나이까지 글을 써서 내본 적이 없더랬어요. 근데 그 시집이 21쇄 100만부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기록했지요. (기존 원로 작가 대비) 필력이나 박학다식은 다소 부족할 수 있었지만 삶을 살아낸 '존재의 향기'를 독자들이 대번에 알아차린 게 아닐까 싶어요.
혹여 빨리 성공하고 싶다면, 작가가 아니라 본업에서 충실한게 더 빠를 수도 있다 생각해요. 그럼에도 작가로서 입지를 높이려 한다면, 유명인이나 천부적인 글쓰기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수십 년을 바라보고 성실하게 내공을 쌓아가야 하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종종 해요.
제가 아는 금융계의 유명한 회장님과 독대로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금융계에선 전설적인 인물이고 그 옛날 이미 40대부터 10억~20억 이상 연봉을 버셨던 분이신데요. 신기한 것은 그때까지 자신 이름으로 주식 투자는 안 한다고 하더라고. 매일 주식시세에 매여 있을 시간에 본업의 케파(능력)를 성장시키겠다고요.
1. 좋아하는 것을 하라 2. 좋은 사람들과 그것을 함께 하라 3. 그러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
라고 성공 비결을 말씀해 주셨더랬어요. 즉 요즘 젊은이들은 돈을 먼저 쫓아다니는데, 그 우선 순서를 바꿔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누군가의 인생 비결이 모두에게 그대로 적용되기는 각자의 케파나 여건은 다르나, 그럼에도 새겨 들을 말씀이라 생각했어요.
첫 마음, 단어가 주는 감동을 댓글로 나마 이리 표현해 보았어요. 실비아 작가님의 즐거운 글쓰기를 계속 응원합니다 ^^
안녕하세요~청년 클레어님. 저는 젊은 세대는 아니라서 요즘 브런치 작가님들 글 을 보면 청년작가님을 비롯 통통 튀는 매력 발산의 글들이 인기를 끌더라구요. 저는 old한 감성 에세이를 쓰는 것 같아서 세월의 아쉬움을 많이 느낀답니다. 이런 old한 감성의 글들은 출판하자는 제안은 애시당초 기대하면 안되겠죠?
old한 감성의 글들도 단연 인기지요! 전혀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되어요. 저 개인적으론 올드 감성 글을 선호하고요, 심지어 100년, 1000년 된 고전을 오히려 더 선호한답니다.
제 매거진 보시면 올드 감성도 꽤 있어요. 다만 브런치의 콘셉트도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런 매거진도 발행하고 있는 거예요. 제가 얼마나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글들을 좋아하는데요, 그리고 그렇게도 써요. <밑줄 긋는 브런치 생존기>의 <연재> 편에 서두에 쓰는 글 중에선, 그런 저의 사색과 철학적 성향이 좀 드러날 거예요.
스타일이나 장르보단, 글의 필력 또는 작가님의 존재적 개성, 매력, 향기, 내실 있는 삶 등등에 따라서 얼마든지 출판사의 제안을 받지요.
일본의 99세에 시집을 낸 고(故) 시바타 도요 작가는 배운 것도 없고, 그 나이까지 글을 써서 내본 적이 없더랬어요. 근데 그 시집이 21쇄 100만 부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기록했지요. (기존 원로 작가 대비) 필력이나 박학다식은 다소 부족할 수 있었지만 삶을 살아낸 '존재의 향기'를 독자들이 대번에 알아차린 게 아닐까 싶어요.
참으로 멋진 단어를 배우고 갑니다. 진짜 브런치에서 < 작가 상담>을 안 하는 이유가 우리에겐 <청년 클레어 님>이 있기 때문이다!!!! 하고는 믿고 맡기는 거 아닐까요? 이렇게 친절한~ 예의 바르고~ 박식한 브런치 상담원은 상을 줘야 합니다!! 청년 클레어 님 에게 상을 줘라!! 상을 줘라!! 피켓시위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거진는 PC의 폴더 기능과 비슷하다는 말씀은 어떤 작가님이 하시던데, 저도 맞다 싶어요. 발행글이 100개에서 심지어 1000개가 넘어가면 옛날 글 찾기도 어렵잖아요. 그래서 애초 처음부터 글들의 카테고리를 분리해서 저장한다는 개념도 좋을 것 같아요.
매거진으로 발행했던 글 중 일부를 취사선택해서 (일반) 브런치북으로 묶어 한날 발행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매거진의 글을 "연재" 브런치북으로 다시 발행은 불가능해요. 제가 보기에 연재 브런치북은, 브런치가 작가들이 좀 더 글발행을 활발하게 하도록 구성된 시스템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정보 도움 되셨어요? 혹시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 거이 브런치 무료봉사자 같다고들 하시는데요, 제가 개인적으로도 봉사활동을 즐겨 많이 했었어요 ^^
본 연재에서, 브런치에 쓴소리도 담당할 테니, 고충 있으시면 말씀 주세요. 저는 브런치 통해서 책 출간할 생각이 없고, 메인에 노출되려는 욕심도 그닥 없어요. 최근에 브런치의 (저에게 출간제의 등 주시는 버튼) <제안하기 기능>도 배수의 진을 치듯 없앴어요. 매이는 게 없으니 (브런치등 어디든) 쓴소리를 자유롭게 대신 해 드릴게요.
그냥 늘 혼자 쓰던 습작글을 일부 공유하고 나도 선배작가님들을 배운다는, 브런치는 딱 그 정도만 역할을 부여하려고요. 저의 글이 10년이나 20년 후엔 내공이 쌓여 각처에서 출간 제의 하려 오신다면, 제안기능이 없어도, 제 연락처를 알아서 수소문하시겠죠. 걍~ 속 편하게 글만 쓰고 싶어요. 또 제 공간이 과도하게 <영리적인 공간>이 되는 것을 적어도 저의 브런치북이나 매거진에서는 지양하려고요.
'브런치 운영자님 그렇다고 긴장하진 마세요. 제가 상식과 예의가 있는 사람이라 부분별 한 건의는 안 할 거니깐요'
이렇게 안전장치까지 글로 남겨 보아요. 축복이야 작가님 오늘도 충만하고 따뜻한 날 되시고요 ^^
응원하기가 모든 분들께 적용된다는 글을 받고 심난해졌어요. 하자니 그렇고 뭐 잘났다고 안하자니 그렇고.... 맨 처음엔 아무것도 없어서 룰루랄라 좋았었는데 갑자기 1년 사이에 자본주의시장으로 달려가니 어지럽네요. 분명 작가를 꿈꾸시는 분들께는 꼭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선뜻 ₩을 누른다는 것이 내 마음의 빛이 바래지는 것 같아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요. 어떤 것이 맞는 길인지...
저는 금번 소식에 기뻤는걸요 ㅎㅎ 제가 응원기능을 활용하냐 여부를 떠나 특히 전업 작가님들께는 큰 동력이 될 수도 있으니깐요.
저는 공익(^^)적인 연재 브런치북을 하고 있어서 보류인데요. 이 기능을 쓰지 않는다고, 누군가 왜곡되게 생각한다면 그건 작가님을 모르는 타자의 비뚤어진 심성이라, 전혀 개이치 않으셔도 될 듯해요.
그리고 저는 작가님은 응원하기 기능 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처럼 공익적 브런치북을 진행 중이진 않으시잖아요. 제가 찾아가서 응원 댓글 시원하게 해 드릴게요. 전업작가이시거나 은퇴, 주부 작가님들께는 특히 더 유용한 기능 같아요.
그리고 응원하기 사용한 작가님들 말씀으로는 아직은 사실상 작가들 간에 '품앗이'라고 하더라고요ㅠㅠ 내가 얼마 응원하고 상대 작가님도 얼마 다시 와서 응원해 주는. 물론 결혼 부조금처럼 이것도 초기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브런치 인지도나 볼륨이 더 성장하기 전까지는 일반 독자층이 응원댓글로 유입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니깐요. 저는 응원받는 기능 안 하니, 편하게 다니며 종종 응원도 하려고 해요. 진짜로 브런치 작가님들이 참 좋으신 분들이 많고 뭐로라도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오늘 짝꿍과 밥 먹고 음악 감상했지요. 내 글쓰기의 뮤즈인 짝꿍과 지금처럼 날마다 기쁘고 재밌는 글쓰기 하려 합니다 :)
실은 30대 초반인 제 조카가 작년 초까지 사업하다가 관행적으로 행했던 일로 세금 추징을 최근 받았답니다. 조카는 다들 하는 건데, 자신만 걸린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있어하더라고요. 제가 조카에게, "너는 하늘의 절대자까지 정말 아끼고 크게 쓰실 사람이다"라고 했어요. 조금의 편법과도 타협 않도록 연단한다는 것은, 나중에 큰 일에 쓰시겠다는 사인이라 여겨지거든요.
대인배, 진짜 대성을 꿈꾼다면 '과정의 정도(正道)'는 나중에 진짜 화려한 이력이자 진정한 스펙이 된다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슴에 품고 살았던 철학이에요. 저야 커닝을 해본 적도 없는데요. 비즈니스의 기본이라는 골프, 술, 담배, 뇌물 등 일절 해 본 적 없고 심지어 비즈니스상 저녁 식사도 거이 안 해요. 그나마 저녁식사해도 거이다 여자 임원이나 여자 인재거나 단체회식 정도고요.
그렇게 하고서, 현재 제 업종에서 나름 입지를 다졌는데요, 제 업의 선배나 후배들도 이 내막을 다 알면 다들 혀를 내두르죠. 그렇게 식사미팅을 최소화해도 임원 상대로 비즈니스가 가능하냐고요. 근데 가능하더라고요.
다만 좀 느리게 기초를 탄탄히 다지면서 가겠다, 그렇게 처음부터 생각하고 대신 성실하게 또 치열하게 가겠다 했어요. 10년이 지난 지금 나름 제 입지를 다진 프로가 되었는데요, 사회 초년생이나 인생 후배들을 보면 꼭 얘기해 주고 싶은 말들이 많아요. 세상과 기득권이 만들어 놓은 정글의 법칙을 따르지 말고, 제3의 길로 가라고 말이죠.
그럼에도 작은 신호등 지키기 등은 저도 급할 때는 사람 없으면 막 지나가려 하더라고요. 브런치 작가되고는, 혹시라도 이런 소소한 것도 흠이 될까, 요즘은 아무리 급하고 무단으로 건너도 되는 지점도 신호등을 철저히 지키려고 해요.
세상엔 느리지만 또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장면들 또 숭고한 가치가 있다고 믿어요 :)
6.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사는 이들에 대한 이해와 배움
꿈그리다 (에세이스트) 자연속에서 계절을 담아내는 초록예찬가, 사계절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요. 아름다운 사계절의 소중한 순간을 글로 씁니다. 전지적 계절 관찰자시점 -자연관찰자 [브런치북] 꿈꾸는 봄과 여름
그릉가요? ㅎㅎ 물론 단점이 왜 없겠어요. 근데 핵심가치가 저랑 코드가 잘 맞아서 마음이 편해요. 저는 약간 내면적 결벽증도 있어서 느글거리는 남자는 내색도 못 하고 질색팔색 했거든요. 제 짝꿍은 느끼한 거 없이 담백하고 소탈해요.
그리고 굉장히 성실하게 노력하며 검소하게 정직하게 살아왔더라고요. 공부할 때도 머리가 좀 좋지만 시험기간에 2~3시간 잘 때도 있고요. 우리가 제 짝꿍부류처럼 특출난사람들의 성실한 노력을 폄하하고 깎아내리는 경향이 좀 있잖아요. 근데 짝꿍은 도리어 요행을 바라거나 내가 노력한 것 이상의 성과를 바라는, 이른바 사행심리 없이 사는 모습이 건실해 보였어요. 제가 배우는 점이 많아요.
저도 흙수저 출신이라, 집이 괜찮게 살고 머리가 타고나게 좋으면 흠을 찾아내려 하는 본능이 있는데요. 뭔가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남모르는 노력과 대가지불, 사실 돈을 주고 하라고 해도 안 할 사람들 많을 것 같더라고요. 저도 짝꿍처럼 공부하라 했다면 못 했을 것 같아요. 너무 치열하게 살아왔더라고요.
위트는 우리의 주 무기지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는 커플 되도록 날마다 성장할게요 ^^
청년 클레어 작가님,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의인이신지라 오래도록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댓글을 남깁니다. 작가님의 짝꿍을 천재라 하심도, 목숨을 잃으면 얻는다는 구절도 울림이 강하게 팍! 옵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도록"에 마음이 뭉클하고 감사드려요 :) 누군가의 글을 마음에 두고 오래 생각한다는 것, 시간에 쫓겨 글을 올리는 저로서는 황송한 응원입니다. 하늘아래 의인은 없으되 칭의 곧 절대자의 사죄의 은총으로 의로워진 사람들이 존재할 따름일 텐데요.
제가 대학 때 속했던 공동체에 선후배들은 저와 비슷하거다 더 많이 헌신하고 희생하며 20대를 살았던 분들이 많으세요. 제 멘토는 평생 전세로 사시다 은퇴 후 아프리카에 가서 또 헌신하셨고요. 멘토의 사모님도 이른바 서울대 출신의 부잣집 딸인데, 모든 기득권을 다 버리고 월세에서 우유박스로 살림을 시작하며, 그렇게 20대를 아름답게 승화했지요.
저는 인복이 많아, 준 위인전이나 웬만한 스테디셀러 보다 더욱 울림이 있는 삶을 사신 분들을 보며, 인생을 삶으로 배웠던 터였어요. 저는 그분들에 비하면 발뒤꿈치도 못 따라가지요.
아쉬운 것은, 정말 훌륭하고 성숙한 분들은 워낙 은밀하시고 겸손하셔서, 좀처럼 책도 안 쓰시고 자기를 드러내지 않아요. 그래 이름도 없이 또 빛도 없이 살다가 가신다는 거죠. 이른바 빈들의 소리 같은 삶을 인생으로 실천하시는 것인데요, 저는 그런 분들을 가까이에서 뵈며 충격에 가까운 감동과 배움이 컸어요.
제 글들은 어쩜 저를 얘기한다기보다는, 세상에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 또 지금도 그렇게 사는 소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이 우리 동시대에 가까이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싶었어요. 너무 공해가 가득한 세상에, 너나 없이 변질되고 돈이 된다면 종교까지 장사하듯 이용하는 평신도들에, 내색도 못 하고 힘들어 하는 불신자분들의 마음을 해갈해 드리는 의미도 있어요.
제 글 속에서 저를 이 정도로 키워주신 더 큰 분들이 있음을 염두에 두신다면, 어두운 세상에서 희망을 주는 따뜻함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과찬의 말씀은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격려로 받을게요. 작가님도 날마다 행복하게 화이팅입니다!
그러시죠? 저도 어렸을 때 착한 증후군에 시달리며 살았답니다. 어쩜 본 주제도 그렇게 착하고 내성적이어서 수도 없이 속앓이를 하며 성장하고 진화했던 숱한 "성장통"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주변 눈치 보고 큰 소리에 놀라고 상처받고 이내 이불 덮고 세상 누구도 모를 상처에 질질 짜고요. 나중에 내 자신이 스스로 너무 지겹더라고요....
이젠, 정말, 나의 인생을 살아야겠다, 이런 호기로운 결단으로 걸어온 여정인 것 같아요. 지금은 너무 자유롭고 행복해요. 오히려 사람들과 관계도 편하고 내가 타인을 왜곡하고 힘들어하는 일도 거이 제로에 수렴해 가고 있어요.
본 주제의 역설 중 하나는, 내가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 되면 세상에 다루기 어려운 타자가 없어진다는 거죠. 고객사 임원중 모두가 욕하는 강성인 사람도 저한테는 친절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인간사엔 (사이코패스나 특이 성격질환자를 빼면) 극악한 악인도 지고지순한 선인도 없어서, 도찐개찐. 다만 개도(교정)가 되는가 안 되는가에 따라, 그때부터 괜찮은 사람인지 여부가 갈리는 것 같았어요.
다루기 쉬운 사람. 소탐대실하거나 작은 이익(돈 등 물질적 이득, 인정이나 인기욕, 눈치, 명예, 무리의식 등등)에 바람에 나는 겨처럼 휘둘릴 때, 그럴 때 약점이 생기고 또 그럴 때 다루기 쉬운 사람으로 전략하는 것 같아요. 그거 잃어도 상관 없어, 이렇게 나가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사장님이든 회장님이든.. 누구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휘둘리거나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에 자기 중심력을 가진(평정심) 1인이라 생각합니다. 아.. 쓰고 나니 재수가 없군요~~ 죄송합니다~^^; 저는 평생 시행착오를 겪고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 배워왔던 것들을 작가님께서는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를 해주실 것 같아서 저는 매거진 연재 추천이요~^^ 강하게 어필을 하기 위해 저는 저를 포기 했습니다!!
사장, 회장님 ㅋㅋㅋㅋ 완전 빵~터졌어요. 막 들이받으시고 그러시는 건 아니시죠? 보기에 따라 비현실적 캐리턱인데요.
제가 주제의 부각을 위해서 임팩트 있게 써서 그런데요, 오히려 평상시엔 순딩순딩 또 고분고분해 보이고 친절해요.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 직언을 드릴 수 있는 중심이 있다는 대목이 다르죠. 역설적이게도 평소에 그런 분들 뒷담화 절대 안 하고 오히려 약점을 변호해 드리고 요청에 친절하게 최선을 다한다가, "다루기 어려운 사람"의 필수템이랍니다.
직장에서 동료나 상사들과 트러블이 많은 사람들, 그분들은 이것을 반대로 해요. 일상적인 업무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상사 뒷담화하고 동료들과 가십 하며 조직에 위해한 존재로 있다, 불합리한 명령이 떨어지면 잘릴까 봐 절절 매며 투덜대며 순종하죠. 그리고 또 그걸 뒤담화하는.. 악순화인 거죠.
저는 평소에 평화주의자처럼 지내기에, 한참 부하직원일 때도 말에 힘이 생기더라고요. 가령 예전 직장에선 욕을 잘 하는 임원이 있었는데, 누구도 터치를 못 했으나 제가 조용히 1:1로 가서 뼈 때리는 직언을 했답니다.
"OO임원님, 임원님은 본래는 좋은 사람인데요. 그래서 제가 뒤에서 변호도 많이 해드리는데요, 욕.. 그것 때문에 다 마이너스예요. 욕을 줄이시면 어떠세요? 그럼 진짜 멋진 임원으로 회자될 거예요." "그런가?"
그때 제가 일개 과장급이었다는 사실. 이것을 동료들이 듣고 빵 터지며 좋아했죠.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를 한 거죠. 중요한 것은 저는 정말 그 임원을 평소에 위해드렸다는 것이에요. 그니깐 동료들과 임원들과도 둘다와 잘 지내게 되더라고요. 동료들은 그 뒤로 회사고충을 제게 털어 놓았어요, 그럼 제가 임원들에게 건의 내지 직언하고 ㅋㅋㅋ
이거 매거진으로 연재해야겠죠? 보통 상사나 동료들 씹는 얘기만 하는데요, 서로 상생하며, 그들을 설복시키는 비법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강하게 어필한 것도 "소신"입니다. 강한 메탈의 작가님 짝짝짝! ^^
@잠깐! 보석 같은 작가님들 소개합니다@
브런치에 새로 오셨거나 좀 더 많은 작가님들과 소통을 원하시는 작가님들은, 본글 댓글에 직간접적으로 메모를 남겨주시면, 다음 연재글에 본 코너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여러 번, 반복 소개도 가능합니다. 쑥스러워하지 마시고요. 힘을 합치면 우리 모두 브런치 생존자 아니 브런치 원로가 될 수 있습니다 :)